영혼의 자서전 1 –니코스 카잔차키스
읽으면서 이 책이 “내 인생 책 중 한 권”이 되겠다 느끼는 책은 흔치 않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으로 유명한, 그가 카잔차스키였다면 벌써 노벨문학상을 탔을 것이라 회자되는 약소국 그리스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이 그런 책입니다.
초반부에는 평범한 자전적 서술이라 1권 절반을 읽고 몇 년 던져 뒀다가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어마어마한 책이었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 삶의 의미를 고뇌하는 청년, 진리를 좆는 신앙인들이 했을 모든 고민과 번뇌의 답을 다 찾아본 사람이 바로 이분이었네요.
그의 묘비명에 백퍼 공감하게 됩니다.
나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거칠게 요약을 하자면 그의 삶은 그의 저서로 드러납니다. 그의 인생여정은 탐구과 여행 그 자체였지요.
그리스인: 그리스와 그리스인은 무엇인가. 독립투쟁에 투신해야 할까.
수도사: 신을 찾는 길, 진정한 그리스도의 본질과 삶의 본질, 구원은 무엇인가.
니체: 신은 죽었는가? 모든 인간의 교리에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가.
부처: 욕망과 희망, 죽음, 인간을 넘어서 무존재의 극락을 누리라.
러시아 혁명~어줍잖은 지식인 샌님같은ㆍㆍ 조금 만 눈돌리면 죽어가는 민중이 보이건만
조르바 :다 꺼져 인간은 육체고 자유다
그리고 50대에 [그리스인조르바]를 쓰고 말년에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써서 온갖 비난에 시달리고 책은 금서가 됩니다. 그 후, 이 책 영혼의 자서전을 기록하다가 얼마 후 사망합니다.
젊은시절 카잔차키스는
나무와, 산, 고독에서 영혼을 찾고자 했다.
아테네에서 대학을 다닐 때 그는 아티카지역을 끝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는 추구하던 바를 찾지 못했다. 마음이 즐겁지 않았다.
딱 한번 그가 자연에서 영혼을 찾았다고 느낀 순간은 바로 수이온에서였다.
나는 혼자서 수니온까지 갔다. 벌써 여름이어서 소 나무의 갈라진 껍질 틈에서는 송진이 흘러 대기에 방 향(芳香)이 가득했다. 메뚜기 한 마리가 내 어깨에 앉 았고, 내 몸에서는 온통 소나무 냄새가 났다. 나는 소나무가되었다. 포세이돈 신전의 하얀 기둥들과 그 사이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파랗고 신성한 바다를 보았다.
나는 무릎이 떨려 걸음을 멈추었다.
이것이 아름다움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이것이 기쁨의 절정, 날지 못하는 승리여서 인간은 더이상 높이 오르지 못한다. 이것이 그리스이다.
기쁨이 얼마나 벅찼든지 나는 그리스의 아름다움을 보며 잠깐 동안 두 가지 상처가 아물었고, 비록 덧없다 하더라도 바로 그 덧없음으로 인해서 세상은 가치를지닌다고 믿었다. 상권p 178
photo by @raah
이곳에 갔을때 너무나 아름다운 공간에 평소 사진 아니 찍는 제 고집을 잊고 마구 찍어댔는데
니코스도 그랬더군요 ㅎ
수도원 순례
물질적 세상에 대한 애착과 영혼의 근원적인 갈구 사이에서 갈등을 겪던 두 청년은 수도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해답을 찾고 싶었다.
아테네에서 대학을 마친 카잔차키스는 친구와 함께 몇 달 동안 그리스의 수도원들을 순례한다. 독신 서약을 한 수도사들이 파란 바다까지 뻗어 나간 높은 산의 수도원과 동굴 속에서 일생 동안 수도 생활을 하고 있다.
순례의 마지막에 두 사람은 아토스산으로 발길을 향한다. 에게해에 면한 아토스산은 10세기 경부터 시작된 동방정교 수도원들이 흩어져 있는 곳으로, 현재도 수천 명의 수도사들이 철저한 금욕 생활을 하고 있다.
오래된 어느 수도원에서 카잔차키스와 친구는 수도사들이 잠든 뒤에도 매일 밤늦게까지 얘기를 나눴다. 인간이 겪는 괴로움과 신에 도달하는 여러 길들, 그리고 구원이란 정말로 존재하는가에 관해, 나아가 종교를 거치면서 추상적이고 상투적인 존재가 된 신이라는 이름에 좀 더 신선한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날 밤, 자정 넘도록 논쟁에 가까운 토론을 하고 있을 때였다. 문득 어두운 구석에서 감정이 격해져 숨차 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여기 앉아서 그대들이 하는 얘기를 영원히 들었으면 좋겠소. 난 다른 천국은 원하지 않소."
그 수도사는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두 사람의 얘기를 며칠 밤 내내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들의 얘기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신'과 '사랑'이라는 말에, 그리고 두 사람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진지한 어조에 감동했다.
일상적인 수도 생활에 젖어 살던 수도사 자신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대화속에 가득한 신과 진리에 대한 추구에 가슴 저린 통증을 느꼈던 것이다.
그 수도사는 수도사들끼리 나누는 판에 박힌 얘기가 아닌, 신과 진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격정적인 대화에 굶주려 있었던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는 거대한 바다로 흘러가던, 지금은 말라 버린 강을 되살리고자 했다. 아니면 힘찬 날개로 자신을 다시 들어올려 아토스산 정상으로 향하고 싶었다.
젊음을 신의 심연에 빠뜨리지 마라
수도원기행의 대미는 사막 한가운데 시나이산 정상의 수도원에 있던 과묵한 요아힘 신부와의 대화이다.
신을 찾기위해 수도원 주위와 황량한 시나이산을 방황하는 카잔차키스에게 신부는말한다.
나는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요.
당신은 심연의 언저리에 이르렀어요. 난 당신이 떨어지게 내버려 둘 수가 없어요.
「누구의 심연 말인가요?」
「신요.」 그가 꺼낸 끔찍한 말에 골방이 삐걱거렸다. p 413
당신 마음속에는 굉장한 걱정이 도사리고 있어요. 당신의 불타는 눈과, 끊임없이 떨리는 눈썹에서, 장님이 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듯, 그러니까 진공으로 이루어진 물체여서 만져지지 않는 무엇을 더듬거리는 당신....이런 불안감은 당신을 광증이나 완전성으로 이끌고 갑니다.
겁내지 말아요
비록 가장 힘든 오름길에 나서기는 했어도 당신은 꼭대기에 이르려고 조급한 나머지, 날개 달린 독수리라도 된 듯 산기숡과 등성이는 거치지도 않고 곧장 목적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더 낫지도 않고 더 못하지도 않은 인간일 뿐이에요.
당신에게는 날개가 아니라 다리가 달렸어요.
그래요. 인간의 궁극적 욕망이 성스러움이라는 건 나도 알아요. 다 좋습니다만,
우린 우선 모든 작은 욕망들부터 채운 다음에라야, 육체와 권력과 황금과 반항에 대한 열망을 경멸하는 길을 터득해야 해요.
내 얘긴, 우리들이 젊음과 남자다운 모든 욕정의 삶을 한껏 살아보고, 모든 우상들을 때려부숨으로써 그것들이 바람과 꺼풀로만 가득 찼음을 알아내고, 돌아보아도 절대로 유혹받지 않을 만큼 우선 속을 비우고 깨끗해져야 한다는 거죠.
그런 다음, 그런 다음에야 우리들은 신 앞에 나서게 되는데…. 참된 투쟁자는 그렇게 행동해야 합니다.”(p414)
“그래요, 그건 사탄이지만, 유혹을 정복할 방법은 하나 뿐이니 그것을 껴안고, 맛보고, 경멸할 줄 알게 되어야 해요… 시간과 포만과 수련은 이런 어두운 힘을 정신력으로 바꿔 놓는답니다.”(p415)
일반 교회의 설교와는 좀 다르죠?
신과 신앙 금욕에대해 깊은 고민 해본 분들은 공감하실듯ㅎ
이 책에는 젊은시절 수도사가 되어 금욕생활을 한 늙은 신부의 고백이 있습니다.
20년간 온갖 금욕생활을 거치고 시골마을로 부임한 신부는 시골마을 젊은 농부의 아내의 젖먹이는 젖을 본 이후
그 젓을 한 시도 잊지 못한다. 결국 신부는 어느날 그 시골여인의 젓을 범하고 만다. 그리고 그 죄에서 평생 벗어나지 못하죠.
퀴즈1
스키장 곤도라 안에서 누구를 만나면 무서울까요?
중국인? 대구사람? ㅋㅋㅋㅋ
대구아이들 귀엽네요 ㅋㅋ
"우리는요~ 일 터지기전에 나왔다가 집에도 목가고 잇다 아잉교" ㅋㅋㅋ
그래도 마스크를 올리게됩니다.
니 교회는 안다니나?
무굡니더 ^^
친구가 코로나를 못샀다기에
저녁엔 코로나 맥주로 속을 소독하러갔으나
ㅎㅎ
너무마셔서 손은 안 씼고 잤네요
교회+대구가 코로나의 대명사가 될줄은 몰랐죠.
마지막 퀴즈, 아이들 대답이 대구 사투리 아닌 것 같은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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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독감 바이러스가 유향하는데(실제ㅐ 올해 미국에서 사망자수도 많앗죠) 코로나19도 그냥 또하나의 독감이라보면 쉬울거 같습니다.
유럽쪽 ㅎㅎ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