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꽃

in #zzan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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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코로라19 환자가 284명 추가 발생했다거나
12번째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으로
흉흉합니다.

제가 사는 작은 마을은
특정 종교집단과의 반목이 깊었던 터에
불안이 더합니다.

난감한 시절이지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가온
봄을
서둘러 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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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꽃>

봄바람이 즐거워
웃으려는 녀석 웃어버린 녀석 웃다 지친 녀석
눈이 시린 오후,
동이 나고
웃자라서
연보랏빛으로 흐드러진 장다리들
갈 데까지 푸르르기

봄볕이 좋아
죽겠다는 녀석 죽어버린 녀석 죽었다 깨어난 녀석
미루나무 꼭대기에 걸린 볕, 이내 비처럼 쏟아지면
흠뻑 젖어 하염없이 하늘바라며
노랑나비야 어디 있니
흰나비 어서 오렴
햇살 내리는 지금, 봄날에 놀자
(영등포의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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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잘 챙기세요 시인님~^^

한 사나흘 전에 곧 천 명 넘겠다 했는데 증가속도가 장난이 아니에요. ㅠㅠ

@tipu curate 🐣🐣🐣

맛진 시입니다. 이렇게 컬러 화보와 함께 보니 더 느낌 팍팍입니다.

도심보다는 자연과 더 가까운 곳에 사시니 이런 아름다운 시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건강하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갈수록 태산입니다. 빨리 진정되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