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상과학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철학적 논증에서는 인간 외에 이성적 지능을 가진 존재가 자주 나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도 영유아 정도의 지능을 가진 생물은 많지만 우리는 이런 동물들에게 인간만큼의 존엄성을 부여하진 않습니다.
지적수준과 사회성 등을 인간보다 하등하다고 여기고 벽을 치며 멀리하게 되는데 인간만큼 똑똑한, 어쩌면 인간수준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종이 발견되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흰머리카푸친(White-headed capuchin) 원숭이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이놈은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파나마 연안의 작은 섬이며 코아바국립공원의 일부인 'Jicaron'섬에서 서식합니다.
영상 먼저 보시기바랍니다.
바쁘신 분들은 (0:36)부터
위 영상을 보시면 흰머리카푸친 원숭이가 석기시대에 돌입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견과류나 조개를 깨 먹기 위해 돌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입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행동양식은 위에 언급한 섬에서만 관찰할 수 있는 특징입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브래든 배럿은
"우리는 이 문제가 특정 지역에만 나타난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땅히 그렇게 되는 게 아닌 '우연히 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집단에서 유난히 똑똑한 개체가 도구 사용법을 터득하고 나머지 개체들이 이를 따라하는 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연구진이 발견한 돌을 보시면 '땐석기'가 아닌 '간석기'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까지 석기시대에 돌입한 것으로 보이는 종은 총 4번 보고됐습니다.
- 브라질의 카푸친 원숭이들은 돌망치와 작은 끌을 만들었습니다.
- 태국의 마카크 원숭이와 서아프리카의 침팬치도 돌로 된 도구를 사용한 바 있습니다.
질문입니다.
인간과 비슷할 정도로 지능이 발달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종은 인간에 비교해서 어떤 존엄성을 가질까요? |
---|
지능 문제가 아니라 모든 종은 존중받아야 한다지만 인간은 편익을 위해 동물을 이용합니다. 만약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지능을 가진 종이 인간에게 '다른 동물을 왜 이용하는가?'라고 묻는 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이상 윤C였습니다.
참고
(흰머리카푸친 돌 사용 관련 논문, Biorxiv)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351619v1
워..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굳이 생각해보자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과부터 해야겠죠..
의견 감사합니다.
저도 ukk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아마 그런 종족이 나타나 인간에게 도덕적 질책을 한다면 우리는 양심적으로 대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실험과 상상을 하다보면 동물 보호에 대한 시각도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령, 전체 종에 대한 보호의식과 생명권리를 주장하시는 분들은 당연 존경하지만 인간이 가장 우월하다는 전제하에 다른 동물들을 불쌍히 여기는 시야입니다. 이건 계몽사상과 같은 한족주의와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조차 안하는 사람이 많으며, 저부터도 다른 동물을 소비하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생명의 굴레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야 할지 한켠에 고민을 묻어두게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이게 면전에서 저렇게 이야기를 한다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겠지만,
또 어떻게보면 인간때문에 이렇게 살 수 있지않나 라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도 생명앞에서 뭔가를 잘잘못을 따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백번이고 잘못된 일이기도 하구요.
생명윤리랑 동물학대, 최근 유행중인 비건을 엮으면 재미있는 글이 탄생하겠네요
ㅎㅎ 좋은 생각이네요
Congratulations @carbonrocket!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역시 로켓님. 질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대학교 안에서 토론을 집중적으로 하는 수업이 있는데 (한학기에 한번씩, 무려 2년을 들어야합니다) 그 주제들과 견주어봐도 한차원 더 높아보이는데요. 전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ㅋㅋㅋㅋ 너무 당연하게 느꼈나봐요. 인간을 넘는 동물이 없을 거라는 걸. (혹성탈출은 픽션이니..)
개체는 점점 나아지고 발전하고 성장할테니 동물을 편익으로 대하는 인간은 모두 철창 속에 들어가겠군요. 그 지능 높은 종들은 편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을 것만 같으니 ... 그들이 다른 동물을 왜 이용하는가? 물으면 무릎을 털썩.. 꿇으며.. ㅠㅠㅠㅠ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겠군요 ㅠㅠㅠ
의견 감사합니다.
학교수업에 비교하시다니 과찬이십니다. 아마 교수님께서 화두를 많이 고민하셨을 겁니다. 예상답변과 토론의 방식, 방향성, 필요지식의 수평적 수직적 상관관계와 발전가능성 등으로 말입니다.
요아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저는 수평적 방향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각 질문마다 연관되는 다른 질문들로 사고를 확장하고 기록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의견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혼자서 결론에 도달해도 그것은 언제나 의심받아야 하고 고민되어야 합니다.
요아님의 사유와 글들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