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C.org에 계정을 만들면 지원할 수 있는 학교 목록과, 각 학교별로 요구하는 서류 등이 뜹니다. 그리고 지원비용이 뜨죠.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 보통 $50-$90 사이인데, 따로 놓고 보면 얼마 안되지만 무작정 다 지원하기에는 적지 않은 비용입니다.
그럼 어디에 지원을 하는가? 미국 학부를 졸업했다면 본인의 GPA와 LSAT 점수가 어느 대학의 median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http://law-schools.startclass.com/). 만약 특정학교의 LSAT median이 173이고 학부 학점이 3.89면, 그 커트라인에 근접하거나 넘어갈수록 입학확율이 높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점수를 맞췄다고 해서 입학이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점수 자체가 공개된 정보이기 때문에 그 학교에 지원하는 사람들 중 상당 수가 그 점수에 근접한 상태에서 지원을 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학교는 일부에게만 입학을 허가했으니까요. 반대로 이 점수에 미달하더라도 다른 부분에 강점이 있다면 입학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만, 학생이 정말로 기구하거나 특출난 경력이 없다면 점수를 맞춰야 현실적으로 입학이 가능하겠죠.
하지만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 학벌이 졸업 후 취업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점수가 안되더라도 지원을 하는 것도 돈낭비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각자의 경제적 환경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겠지만, 3년간 2억 가까이 투자하는 마당에 상위 20개 학교에 묻지마 지원을 하기 위해 전체 예산의 1%인 200만원을 쓰는 것을 미련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65 / 3.6 정도면 Top 6는 무리더라도 Top 14에는 무조건 지원을 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상이면 더 욕심내도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학부학점과 무관하게, LSAT점수를 기준으로 Top 14중 median에 근접하거나 넘기는 학교가 있으면 다 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생각하는 미국 로스쿨 진학의 최소기준이기도 합니다. 그 밑으로 갈 경우, 로스쿨 성적 의존도가 높아지는데, 다른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로스쿨 성적 경쟁은 우리나라 대학입시에 비견할만 합니다. 하위 랭킹 로스쿨로 갈수록 최상위 성적을 받는 졸업생들만이 취직에 성공을 하기 때문에 경쟁도 그만큼 더 치열하고요. 특히 시민권이나 영주권이 없는데 미국에서 살고 싶다면 최소한의 최소한이 Top 14이라고 봅니다.
만약에 학점 역시 Top 14급에 들어간다면 딱 여기서 끝을 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즉 LSAT로는 Top 14에 지원이 가능한데 학부학점이 낮다면 시장이 큰 도시나 주가 어디인지 조사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로스쿨 소재지에서 취업을 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상세한 자료는 찾기 힘들지만 대략적으로 제일 큰 시장 10군데를 나열하자면:
- New York City
- Los Angeles Greater Metropolitan Area
- Washington, D.C.
- Chicago
- Dallas
- Philadelphia
- San Francisco
- Houston
- Atlanta
- Boston
보통 그런 곳에서 제일 좋은 로스쿨은 랭킹도 높은 경우가 많지만 그 지역에서 두번째로 좋은 로스쿨은 Top 14 밖에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러면 입학생들의 평균 점수도 낮습니다. 지역에서 두번째로 좋은 로스쿨에도 지원할 점수가 안된다면 세번째도 고려해볼만 하나 (위 리스트에서 상위 4개 도시의 경우), 대도시는 지역 밖의 명문대 졸업생들도 들어와서 경쟁을 하는만큼 해당 도시의 2등대학에도 못 들어갈 경우 꽤 고생스러운 법대생활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