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천만 영화, 혹은 크게 흥행하는 영화가 있다면 시간을 쪼개서 친구랑 약속을 잡아서 보게 될 정도로 영화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가장 간편하게 누릴 수 있는 문화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주는 설날을 앞두고 명절 영화에 흠뻑 빠져보려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영화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통해 더 재미있고, 깊고 넓게 볼 수 있도록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영화를 만들 때는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럼 이들을 지칭하는 말은 무엇일까요?
영화감독:영화제작을 위한 연출을 총괄합니다. 그리고 대본을 분석하여 배역을 선정하고 제작진을 결정하며, 촬영 후 작품의 성격에 맞게 편집하고 음악 효과나 특수효과 등의 녹음 지도를 합니다.
영화배우: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 엑스트라를 제외한 주역과 조역 연기자들을 말합니다.
스크립터:촬영 현장의 매 촬영에 입회하여 스크립트대로 촬영하는지 확인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장면과 장면의 확실한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장면마다 촬영 각도, 소품, 의상, 분장, 동작, 카메라워크, 테이크의 시작과 종료상태 등 모든 것을 세세히 기록합니다.
시나리오작가:영화의 대본인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사람입니다. 작품의 내용, 인물들의 묘사, 배경 등을 직접 글로 쓰는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방송의 대본을 집필하는 사람과 동일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에는 영화용어를 알아보겠습니다.
내러티브:스토리텔링과 유사한 의미를 가지며 실화나 허구의 사건들을 묘사하는 것, 그 자체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조직하고 전개하기 위해 이용되는 각종 전략이나 형식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미장센, 카메라기술, 음향 효과, 자막활용 등 다양한 기술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미장센:장면(화면) 속에 무엇인가를 놓다 라는 뜻의 프랑스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프레임 내부의 조형적 요소(배경, 인물, 조명, 의상, 분장, 카메라의 움직임)와 이러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을 뜻합니다.
미장센이 뛰어난 영화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액션 장면을 핸드헬드(카메라를 삼각대에 장착하지 않고 들거나 어깨에 메고 촬영하는 것)로 촬영하였고, 스크린에 피가 튀는 장면이나, 영화 전체에 우울한 푸른색이 감돌고, 마치 전쟁기록영화를 보는듯한 효과들이 관객들에게 2차대전의 기록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스포일러:영화의 줄거리나 내용을 예비 관객이나 네티즌들에게 미리 밝히는 행위나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서사를 지닌 장르에서 줄거리는 긴장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영화에 대한 흥을 깰 수 있고 제작자 입장에서는 잠재적 관객 수를 잠식하여 흥행률을 떨어뜨리는 원망스러운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명한 반전 영화 식스센스를 본 후 "브르스 윌리스가 귀신이다~" 라고 말하는 것 등 영화의 핵심적인 내용을 미리 말하는 것이 스포일러라 할 수 있습니다. (식스센스를 못 보신 분들 스포일러 죄송…)
시퀀스: 특정 상황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묘사하는 영상 단락 구분, 몇 개의 씬이 한 시퀀스를 이룹니다. 영화에서 한 번의 카메라 조직에 의해 기록된 것은 쇼트라고 하고 이런 쇼트들을 연속시켜 행위를 이루는 것을 씬이라 부르며, 씬들이 모여 하나의 자기 독립적 단위를 이루는데 이것을 시퀀스라고 합니다.
롱테이크:테이크는 카메라를 한번 작동시켜 하나의 쇼트를 촬영하는 것을 뜻합니다.하나의 쇼트를 길게 촬영하는 것을 롱테이크라 부르는데요, 일반 상업영화의 쇼트는 10초 내외지만 롱테이크는 1~2분 이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롱테이크의 미학을 잘 제시한 영화로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에서 주인공들이 들판에서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5분 10초의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필림 누아르:프랑스어로 검은 영화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1940년대 후반과 1950년도 초반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영화로 어둡고 잔인하며 폭력적인 범죄와 타락의 도시 세계를 그린 영화를 지칭합니다.
한국형 누아르 작품으로는 2013년 개봉한 신세계를 들 수 있습니다. 국내 최대 범죄조직인 골드문에 경찰인 신분을 위장하고서 8년간 잠입수사를 벌이는 이자성과 그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강과장, 자신을 친동생처럼 믿으며 챙겨주는 조직의 2인자 정청 간의 사투를 그리고 있습니다.자신만의 신세계를 구축하고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음모와 배신, 형제애, 의리 등이 묘사됩니다. 이외에도 "우는 남자" "하이힐" "황제를 위하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엔딩크레딧:영화의 끝 부분에 제작 참여자들임을 보장(신용 credit)하는 이름들이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끔은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 보기도 하고 또 가끔은 비평가가 되어 보기도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감독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를 생각해보는 것도 영화를 더 재미나게 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