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까지 친절하게 캐리어를 가져다 준 디캐프리오 닮은 벨보이, 하지만 동전이 없다. 유로라도 주고 싶은데 죄다 10유로 이상 지폐 뿐. 미안한 마음으로 돌려보내고(대신 체크아웃 할 때 이틀치 팁을 줬다.) 제일 먼저 환전을 하기로 했다.
호텔 근처에 있는 환전소를 찾아갔다.
Praha exchange.
시내 한 가운데 환전소 두 곳이 나란히 있는데 환전을 잘 해주는 곳엔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환전하기 전 환율 앱으로 미리 계산해봤는데 그 금액과 거의 비슷하게 받을 수 있다. 프라하에 사는 분도 언제나 이곳을 이용한단다.
그 다음 향한 곳은 나세마소.
처음엔 독일에서 오후에 출발할까 했었는데 나세마소에서 버거 먹을 생각에 일부러 서둘렀다. 현지인들에게 인기 많은 정육식당인데, 버거와 스테이크 비주얼이 장난 아니다. 프라하에서 딱 한 끼만 먹을 수 있다면 여길 고르고 싶을 정도로 간절했다.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아서 토요일 영업시간 안에 꼭 도착해야만 했다. (물론 영업시간은 밤10시까지긴 하다.)
가게는 작고 사람은 많다는 얘기에 일부러 어중간한 4시쯤 방문했는데도 맙소사, 줄이 길다. 서있는 사람도 한 가득, 먹고 있는 사람도 한 가득. 자리가 없다. 거기에 먹으려고 했던 드라이에이징 버거는 다 나갔다. 일단 추천해주는 버거를 주문.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테이크아웃을 요청했는데 마침 앉을 자리가 생겼다. 그럼 맥주와 함께 마셔야지. 맥주를 추가 주문해서 앉았다.
육즙 흐르는 레어 상태의 버거라니. 고기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반할 맛이다. 솔직히 스테이크를 더 먹고 싶었는데 앉아서 먹기가 힘들 것 같아서 포기했었다. 자리가 날 걸 알았으면 스테이크에 도전해 보는 건데.
다 먹고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이나 가질러 숙소로 갈까. 걷는다. 발바닥이랑 발목이랑 허리가 아프다. 바닥은 왜 이렇게 울퉁불퉁하며, 턱은 왜 이리도 어중간한 높이라 자꾸 떨어지게 만드는 걸까. 턱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허리에 충격, 걸을 때마다 발목에 충격, 발바닥은 욱신.
독일에선 한국인을 거의 못 봐서 여행 온 사람들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했는데 프라하에 오니까 알겠다. 다들 프라하에 모여 있구나. 거리에 외국말보다 한국말이 더 많이 들린다. 나처럼 혼자 온 여행객도 있고 단체 관광객은 더 많다. 며칠 만에 듣는 한국말 반가우면서도 반갑지 않은 마음 '몬쥬알지'? ㅋㅋ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한 샤워와 함께 몸을 좀 풀고 지인의 지인에게 연락했다. 내가 프라하에 가는 걸 알고 한 지인분이 프라하에 사는 자신의 지인을 소개해준 것. 초면에 폐가 될 건 뻔하지만, 좀 더 쉬운 여행을 위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렇게 저녁에 만나서 맥주와 꼴레뇨로 저녁식사.
독일의 족발 학세와 맛이 미묘하게 다르다. 독일은 겉이 바삭하고 체코는 말랑한 질감. 한국의 족발은 체코 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식사 후 프라하성 야경을 멀리서 보고 맥주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주말 저녁인지라 유명한 술집들은 전부 줄이 길다.
결국 향한 곳은 Beergeek Bar.
이 곳 또한 사람이 많지만 적당히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체코 여자들 진짜 예쁘다. 지나가는 여자 10명 중 9명이 내 스타일이다. 앞에 앉은 여자가 앨런 페이지 닮아서 넋을 잃고 보고 있다가 그 옆 친구를 보면 더 예쁘다. 독일에선 크고 잘생긴 남자들에 감탄했다면 체코는 여자들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른 러시아에선 남녀 모두에게 반했다고 한다...)
맥주 몇 잔 했을 뿐인데 또 피로가 몰려온다. 나를 위해 시간을 내준 분을 위해서 더 즐겁게 놀아야 할 텐데 조금만 더 앉아있다간 업혀갈 지경이다. 자리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 지인의 지인님은 고맙게도 다음날도 함께해주기로 했다. 편한 여행이다.
여행지 정보
● Czechia, Prague, Dlouhá, 나세마소
● Czechia, Prague, 프라하 성
● BeerGeek Bar, Vinohradská, Prague-Žižkov, Czechia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드디어 체코 여행의 시작이군요~! 학센과 또 다른맛의 족발요리라니 궁금한 맛이네요! 체코 여행기 잘보고 갑니다~^^ 다음 여행기가 기대되네요!
체코는 너무 짧게 다녀와서 민망합니다 ㅋㅋ
꺄~~꼴랴뇨~ 그립습니다~ 체코를 다녀온지 몇년 되었지만 아직도 체코가 그립습니다~ 앞으로 @hyon님의 체코여행기를 보며 그리움을 달래야겠어요~^^
체코여행기는 두 번으로 끝나버렸어요 ㅋㅋㅋ
맥주를 정말 좋아하시는 게 느껴져요!
체코의 맥주도 맛있다고 들었는데
맛이 궁금하네요♡
체코맥주 사랑받더라구요. 전 그래도 독일 맥주 ㅋㅋ
안녕하세요. 트립스팀을 운영하는 @snackplus입니다.~ 글 열심히 써주시는데 스파가 부족하신 부분을 지금확인해서 죄송합니다.~ 100sp 임대 드렸습니다.!! 즐거운 트립스팀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앗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