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인지 몰라서가 아니라 아직은 그 칼을 다룰 줄 모르니까 그런 것 같네요. 모르니까 위험한 것이고, 위험하니 국민에겐 손대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사실 중요한 것은 칼자체가 아니라 다룰 줄 알면 나쁜 것도 좋아질 수 있고, 다룰 줄 모르면 좋은 것도 쓰레기 보다 못하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런 논의가 자꾸 가상화폐의 찬반 논쟁에서 멈추는 것이 아쉽더라구요. 구체적으로 현재 수준에서는 여기까지 하자, 다음에는 여기까지 하자. 단계적으로 합의를 진전시키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상화폐를 제도권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규제를 정비하는 미국도 현재는 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죠. 그것은 ICO 자체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의 법 테투리안에서는 미국정부가 그것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고 가상화폐가 정착이 되면, 언젠가 법적테투리 안에서 가능한 ICO의 형태도 나올 거라고 봅니다.
사실, 암호화폐라는 개념 자체가 위험한 물건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 위험한 물건을 그대로 두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기술이 아깝고...딜레마에 빠진 것이죠.
이젠, 존재의 찬반의 문제를 넘어선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저 저 전직검사가 한 말은 기존의 반대입장을 이야기 하던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말일 뿐이죠. 흐름이 이미 너무 커요. 이미 배부른 자들이 더 큰 배를 불릴 수 있다는 욕심에 빠져있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사회적 논의는 별 의미가 없어져요. 거창한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혁명이라는 것은 주로 한편이 다른 편을 누르기 위한 수단으로 등장하는데, 이것은 배부른자와 배고픈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에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빠져 있던 구시대의 유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그런 상황이죠. 그것은 반대의 구실조차도 궁색하게 만들 수 있거든요.
암호화폐가 정착되면 결국 법적인 틀안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고, 그 틀이 사용자의 목을 쥘수도, 아니면 살릴 수도 있겠죠. 정말 흥미진진한 세상입니다. 이건 어떤 정치적 Ideology 보다 더 크죠. 지금까지 사람들이 사상을 갖고 싸워왔다면, 이젠 재산의 관리를 놓고 흐름을 만들어간다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지금까지 구경했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인것 같아요.
우리 같은 개미들은 그냥 구경만 하면 됩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