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의 공용어인 네덜란드어로는 자국을 공식적으로 Koninkrijk der Nederlanden(네덜란드 왕국)이라 한다. 줄여서 부르면 Nederland인데, 이는 '낮은 땅'이라는 뜻으로 대부분의 지역의 고도가 매우 낮은 것에서 유래한다. 네덜란드어 neder는 저지를 뜻하는데 영어 nether, 독일어 nieder와 상통하는 말로 독일의 지방 니더작센이나 서게르만 어군의 언어 저지 독일어(Niederdeutsche)에서 같은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영어로는 이를 직역해 the Netherlands라 한다. the가 붙는 것은 앞서 설명한 이유로 영어에서는 netherland 그 자체로 고유명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이름으로 홀랜드(Holland, 홀란트)가 있는데, 대부분의 영어 원어민 사용자는 네덜란드를 홀란드로 부른다. 이를 포르투갈어로는 '올란다(Holanda)'라고 부르는데, 네덜란드의 한자(음차) 표기인 화란이나 일본어로 네덜란드를 의미하는 '오란다'는 여기에서 유래했다. 홀란트 지역은 오래 전부터 네덜란드의 중심지 역할을 했기에 홀란트가 네덜란드 자체를 뜻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다만 이 경우 정식 국명이 아니며 그저 일부 지방의 이름이 유명해진 것이라 홀란트 지방이 아닌 프리슬란트와 같은 다른 지방 출신들은 홀란트로 불리는 걸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네덜란드인, 네덜란드어 등 영어권에서 네덜란드와 관련된 모든 것에 붙이는 형용사는 'Dutch'이다. 네덜란드어는 'Dutch language', 네덜란드인은 'Dutch people' 등 이런 식인데 정작 네덜란드에서는 네덜란드어는 'Nederlands', 네덜란드인은 'Nederlanders' 등 'Dutch' 비스무레한 단어를 쓰지 않는다. 영어권에서 네덜란드를 가리킬 때 'Dutch'를 쓰게 된 이유는 중세 네덜란드어 'Duutsc' 때문인데 이 단어는 고대 독일어 'Theudisk'에서 유래한 단어로 'Theudisk'란 '널리 쓰이는'이라는 뜻이다. 'Theudisk'란 네덜란드인을 포함한 게르만계 민족들이 '널리 쓰는' 언어로서 자신들이 구사하던 언어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결국 이 'Theudisk'의 중세 네덜란드어 형태인 'Duutsc'란 중세 네덜란드인들이 자신들을 가리키는 단어였던 것이다.
17세기에서 18세기 당시 네덜란드는 해상 강국으로서 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이었고 영국은 막 해상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던 상황이었는데 영국은 자신들의 적수인 네덜란드인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당시 네덜란드인들이 자신들을 가리킬 때 사용하던 'Duutsc'를 차용하여 그 비스무레한 단어인 'Dutch'를 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네덜란드 본국에서는 'Duutsc'란 표현이 사라져 버렸는데 네덜란드를 지배하던 부르고뉴 공국에서 네덜란드 일대를 가리킬 때 사용하던 표현인 'Nederlands'가 'Duutsc'를 대체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Nederlands'가 완전히 대체한 것은 아니고 네덜란드인을 가리키는 또다른 표현인 'Nederduits'와 수세기 동안 경쟁을 하였다. '저지대 독일인'을 뜻하는 'Nederduits'는 오랫동안 네덜란드인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었고 '고지대 독일인'인 'Hoogduits'는 말그대로 지금의 독일인을 가리키는 표현이었는데 19세기 경 언어학이 발달하던 시기에 독일의 언어학자들이 독일어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저지 독일어를 가리키는 단어로 'Nederduits'의 독일어 표현인 'Niederdeutsche'를 갖다 써버리면서 'Nederduits'는 저지 독일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자연스레 도태되어 버렸다. 그래서 지금 네덜란드에서는 자신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Nederlands'가 사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왕국은 다시 4개의 구성국으로 나뉜다. 유럽의 본토 전부와 카리브 해 섬 일부를 차지하는 네덜란드 본국, 카리브 해에 위치한 퀴라소·신트마르턴·아루바가 그것. 사실 외국에서는 잘 구분하지 못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네덜란드 왕국' 내에서는 네덜란드 왕국(약칭으로는 그냥 '왕국')과 네덜란드의 뜻을 달리 하고 있다. 네덜란드 왕국이 더 크고, 네덜란드는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다(위키백과도 이를 감안하여 둘을 별도의 문서로 두고 있다). 하지만 본문에서는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되, 구성국 중 하나인 네덜란드, 특히 유럽의 본토를 중심으로 서술한다(이는 유럽연합의 법과 규정이 네덜란드 왕국에서 효력을 발휘하는 지역과 일치한다).
2차 대전과 인도네시아 독립 이후 네덜란드 왕국에는 본국과 네덜란드령 안틸레스(Nederlandse Antillen), 그리고 네덜란드령 기아나라는 구성국이 있었으나 1975년 기아나가 수리남이라는 이름으로 네덜란드 왕국에서 독립했고, 1986년 아루바가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서 독립하였다. 2010년에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가 폐지되고, 퀴라소 섬과 신트마르턴 섬은 각각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 되었으며, 나머지 섬인 보네르(Bonaire)·신트외스타티위스(Sint Eustatius)·사바(Saba)는 본국으로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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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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