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문화강연 참석기(1)

간송 미술문화 재단 학예실장님이 알려주는 간송문화강연을 듣고 왔어요.

몇 년 전 간송미술관의 전시를 보고 왔으면서도 간송 전형필 선생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간송의 일생과 그의 국보급 작품 소장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흥미 있게 듣게 되었고 그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자세하게 조사해 보았어요.
오늘 삼성 8K TV로 작품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주신 강사님 강연 내용을 정리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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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선생은 10만 석 부자의 아들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는데요. 스승 위창 오세창 선생을 만나 문화보국(문화가 나라를 지킨다) 이라는 큰 뜻을 품고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수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가 수집한 작품들을 사진으로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어요.

청자상감운학 문매병 국보68

최고의 청자
고려 상감 기술의 최고이며 고려 무인들의 기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랍니다.
이 작품이 세상에 처음 나온 건 일본골동품상 마이다가 최고의 청자로 소문낸 걸 간송이 매수 제안 하니 2만 원 (군수월급 50원 기와집 천 원)을 제시(당시 백자 천 원, 청자 5천 원 )했다고 하네요. 간송이 29세 때라 살 거라 생각 안 하고 쫓아 내려 부른 가격인데 바로 계약을 했다네요.
간송이 이 청자를 산 후 일본 기업가가 다시 사러 간송의 집을 찾아 왔다고 하네요. 2시간 반을 보고 다음날 또 보러 와서 두 배 가격에 되사게 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이 보다 더 좋은 청자가 있음 산 가격에 주겠다고 하였다네요. 이에 일본인들은 조선에 이런 훌륭한 청년이 있다는 것에 감동하고 돌아갔다고 하네요.

경성미술구락부

일종의 미술품 경매장이었나 봐요.
대부분 일본 사람이 낙찰받아 갔는데 100점 중 95점은 다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하네요.
현재 해외 큰박물관에 17만 점 정도가 있다고 해요. 이 경매장에서도 중요 작품에 대해서는 간송이 낙찰받았다고 합니다.

백자청화동채철양각초충난국무늬병

국보294
최고의 백자
백자에 나오는 색 마다 발현되는 온도가 틀려서 동시에 보여주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예를들어 1350도 이상 올라가야 청색 발색이 이상적이나 붉은색소는 타서 붉은 색을 낼 수가 없다고 하는데, 기술적으로 아름다운 색감을 냈다고 하네요.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소박 담담 절재 모던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경매에 나온걸 간송이 낙찰받았다고 해요.

경쟁이 치열해서 30분 지나 5천 원으로 시작했고 한 시간 후에 만 원까지 올라가 잠시 중단 되었나 봐요.
간송 대리인과 다른 한팀 딱 두 팀만 남고 휴식시간에 대리인 전화를 받은 간송도 그 가격까지 갔다는 걸 알고 놀랐으며 주변사람들이 차라리 싼 거 여러개 사는 거 추천할 정도로 낙찰받는 걸 말렸다는데 상대가 야마나께 상회(일본 대규모 미술상)라는 얘기를 듣고 무조건 낙찰받도록 요구해 14,580원에 낙찰받았다고 하네요.
당시 신문까지 나올정도로 큰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고 하니 간송의 문화재 사랑과 해외 유출을 막으려 한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는 사건이었네요.

간송육필원고

고려청자와 존가스비의 일화가 담긴 책
존가스비란 사람은 그 당시 고려청자의 최고의 컬렉터이었데요.
일본을 빠져나가면서 소장했던 고려청자기 매물로 나와 일본이 시끌벅적했다고 해요.
그 소식을 들은 간송이 당연 도쿄로 가게 되었데요.
최고의 청자 22점 중 20점을 내놓은걸 간송이 구입했다네요.

이때 구입한 대표적인 청자가 청자원형연적(국보 270)과 청자압형연적(국보 74) 등 이었다고 하네요.

20점 가격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추정가능한데 공주 땅 만 2천 ~3천 석 200만 평 땅을 팔아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해요. 일본 상이 더 비싼 가격 제시했으나 존 가스비는 우리나라 물건이니 돌려줘야 한다고 간송에게 넘겼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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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의 우리나라 미술품 수집의 근본 이유는 미술품으로 우리 문화, 역사의 우수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간송이 더욱 애정을 가지고 모은 분야가 서화였다고 하네요. 서화에 대해서는 양이 많아서 다음 글에서 정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