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단톡방에서 나름 뜨거웠던 토론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스코판은 과연 신규 진입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고 있는가?"
였는데
이런종류의 토론이 대부분 그렇듯이 양자가 만족할만한 딱 부러지는 결론은 나오지 않았죠
그런데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는지는 생각의 차이때문에 결론을 내릴수가 없지만
적어도 현 상황에서 맨몸의 신규진입자가 큰 보상을 얻는게 점점 힘들어지는건 사실입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지난번 글에도 말씀드렸듯이 운영진 계정의 보팅은 이제 예외적인 상황을 빼고는 홍보글에 올인합니다
운영진 계정의 보팅파워가 전체보팅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상 자기가 아무리 엄청난 글빨을 자랑한다고 해도 150sct이상의 홍보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대세글 상단에 올라가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두번째는 보팅풀입니다
아무리 스코판 홀더들이 수익률만을 보고 큐레이팅을 한다고 해도 보팅풀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각각의 상위 홀더들이 10번 보팅에 두세번정도는 개개인의 취향이나 판단에 따라 괜찮은 글에 수익률을 따지지 않고 풀보팅하는게 목격되었습니다
그로 인해서 신규진입자들도 어느정도 수준의 글을 쓰면 많게는 200sct까지 보팅받는게 가능했었죠
그러나 보팅풀이 만들어지고 상황이 완전히 변했습니다
각각의 보팅풀을 책임지고 있는 리더 입장에서는 더이상 보팅파워가 내것이 아닙니다
여러명의 보팅파워를 위임받아 책임지는 자리이기때문에 예전처럼 개인의 취향이나 판단으로 보팅을 하는건 불가능해졌죠 무조건 보팅풀 인원들에게 최대한의 수익을 안기기 위해 노력할수밖에 없고 이는 이미 어느정도 보팅이 보장되어 있는 홍보글 위주의 보팅 혹은 계약에 따라 자기 보팅풀 팀원의 글에 보팅을 할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개인계정으로 보팅은 합니다 허나 상위홀더들의 대부분이 sct를 보팅풀에 임대한 이상 풀보팅을 해봤자 찍히는 sct는 의미가 없는 수준이 되었죠
때문에 이제는 정말로 신규진입자들이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되었습니다 글을 써서 소위 대박이 나려면 sct를 구매해서 홍보를 하거나 혹은 sct를 구매해서 보팅풀에 참가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는 20명 남짓한 큐레이터들이 보팅하는 소량의 sct에 만족해야 합니다
때문에 스팀코인판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고 있다" "새로운 작가들이 진입하기 어렵게 되었다"라는 비판은 타당합니다
그럼 이대로라면 스팀코인판은 고인물이 되어서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다 점점 말라죽는 걸까요?
저는 "신규작가들이 많이 유입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에 근본적으로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sns라고 불리는 스팀잇 기반 커뮤니티이지만 사실은 sns라고 불리기에는 매우 부적합 합니다
스팀잇 기반 커뮤니티들이 페북이나 인스타처럼 오프라인 지인들과 연결되어 있나요? 활동을 하다보면 내 스마트폰 주소록을 기반으로 친구추천이 가능한가요? 일부는 그런 용도로 사용하겠지만 절대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공간이 주어지고 그 공간에서 발행한 글을 태그를 통해 발행하고 그 글들이 태그에 따라 분류되고 인기글,대세글로 초이스 된다는 특성상 sns가 아니라 이글루스같은 블로그 서비스라고 봐야 합니다
때문에 많은 "사용자"와 그들의 관계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sns와는 다르게 스팀잇 기반 커뮤니티는 많은 작가들이 필수적인건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건 많은 "작가"보다는 많은 "독자"들입니다 독자들만 일정수준 이상 확보된다면 작가풀이 그들만의 리그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글의 퀄리티만 보장된다면 스팀잇 계열 커뮤니티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광고수익으로 인한 선순환이 달성됩니다
물론 양질의 작가들이 많이 유입된다면 환영할 일이겠죠 허나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sct투자없이 맨몸으로 들어온 작가들도 글 하나로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는다면 분명 작가들은 많이 유입될 것입니다
그 작가들은 그럼 어떻게 행동할까요? sct를 보유해도 돌아오는 이득이 없으니 필연적으로 sct를 받자마자 족족 시장에 매도할것입니다 sct 보유하지 않고 글만 잘써도 채굴이 가능하니 sct를 사려는 수요도 줄어들겠죠
결국 sct시장가격은 하락할것이고 시장가격이 하락하니 sct를 팔아도 얻는 이득은 줄어들고 따라서 작가들이 공들여 글을 쓸 유인도 없어집니다 열심히 활동하던 작가들은 하나둘씩 사라집니다 이런식으로 악순환은 이어집니다
이게 바로 지난 몇년간 스팀잇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sct를 소각해서 발행하는 홍보글에 우선적으로 보팅하고 글의 퀄리티에 따라 이득을 보기도,손해를 보기도 하는 지금 시스템은 이런 이유에서 적절합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서 대문에 걸리는 글의 일정 퀄리티가 보장되어 코인에 관심있는 외부독자들이 계속 방문할 유인이 생깁니다
보팅풀에 가입한 회원들이 글을 쓰면 우선적으로 보팅해주는 문화는 sct를 시장에서 매수할 이유를 만듭니다
이를통해 sct의 시장가격을 지지할수 있습니다 시장가격이 지지되니 작가들도 글을 써서 얻은 sct를 무조건 매도하지 않고 스테이킹할 유인이 생깁니다
지금 스팀코인판에 우선적으로 필요한건 아무 투자없이 진입해서 sct가 생기는 족족 팔고 떠나는 "신규작가"들이 아닙니다 자기 sct를 투자해서 홍보글 세션에 발행한후 시장의 평가에 따라 손해를 보기도 이득을 보기도 하면서 결과를 받아들이는 "신규작가"죠
그러기 위해서는 홍보글의 주제가 다양해져야 합니다 매번 코인을 주제로 글을 쓰는건 한계가 있고 독자풀도 역시 한계가 있습니다 좀더 다양한 주제를 위한 시스템적인 보완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보상도 좀더 정교해져야 합니다 지금처럼 sct를 많이 소각하면 할수록 보상이 비례적으로 올라가는것보다는 최소 보상 sct를 설정하고 그 외에는 글의 퀄리티에 따라 보상이 올라가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홍보글의 퀄리티는 점점 하락할것이고 이렇게 된다면 진짜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게 됩니다
세번째는 외부유입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마케터들은 자신의 사이트 혹은 포스팅이 검색엔진 상위에 걸리게 하기 위해서 엄청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스코판 사이트 혹은 글들이 자연적으로 네이버나 구글 상위에 검색 노출이 된다면 그게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인위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안도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 상황은 네이버에서 스팀코인판으로 검색하면 포스팅은 커녕 사이트 도메인조차 노출이 안되고 있으니까요
이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SCT를 사고 싶도록 해야 하나 기본보상을 받기 위해 1500개 이상을 맞추려면 왠만한 투자자가 아니면 힘이 듭니다.
오히려 스테이킹 비율별로 단계적으로 보상퍼센트를 높여 주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면 안될 것 같아요.
왠만한 투자자에 속하지 않기에
공감합니다.
곰돌이가 @tailcock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1을 보팅해서 $0.012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5742번 $63.073을 보팅해서 $73.676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시의적절한 글입니다. 생각할 거리를 좀더 추가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전 스판은 코인위주의글만 나오면.좋겠다고 생각해요
코인판처럼요 ㅎ ㅎ
코인러들의 수다 장소
코인판이라는 1위 커뮤니티가 없으면 괜찮은데 코인판 지분이 너무커서 코인 이야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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