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린 보상 승수 관련 글이 생각보다 반응이 커서, 이야기를 꺼낸 김에 좀더 자세하게 써볼까 합니다.
보상 승수(편의상 m이라고 하겠습니다)는 크게 3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m < 1 (sublinear): 대표적인 예로 m=0.5일 때는 제곱근 함수. 퍼블리토(publyto) 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m = 1 (linear): 정비례 관계인 선형 함수. 현재 스팀잇에서 채택중.
m > 1 (superlinear) : 대표적인 예는 m=2 일 때의 제곱 함수. 과거 스팀잇에서 사용되었던 방식입니다. 또한 스팀코인판에서는 현재 m=1.3 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X축이 스팀파워, Y축이 보상 이라고 생각하면 한눈에 와닿으실 겁니다.
이번 글에서는 m<1 인 경우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이오스 기반 한국에서 개발한 스팀잇이라고 선전되었던 퍼블리토에서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백서 1.3버전 기준인데 그 사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도입 동기는 간단합니다. 고래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함으로써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줄이고 신규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보상이 작아서 느끼는 상실감을 줄이겠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좋아 보일 수도 있으나, 이론적으로는 이 보상 방식(m<1)은 세 방식(m<1, m=1, m>1) 중 최악입니다. 다른 방식들은 혼자서는 "어뷰징"을 할 수 없는 구조인데, 이 방식은 혼자서 "어뷰징"이 가능하기도 하고 그걸 권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좋은 글을 쓰거나 꾸준히 활동하면서 스테이킹을 늘려갈 인센티브가 매우 적게 만들어진 구조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제곱근보상의 예를 쓰겠습니다. 스파가 1이 있는 유저보다 스파가 100이 있는 유저가 셀봇만 받는다고 가정할 때, 스파 1인 유저가 1을 받으면 스파 100인 유저는 sqrt(100) = 10을 받겠죠. 어 고래가 셀봇할 인센티브가 줄었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나, 과연 그럴까요...
내가 100스팀이 있다고 하면, 나는 계정1에 100스파업을 하는 대신 스파 1인 계정 100개짜리, 아니 스파 0.01인 계정 10,000개를 돌리겠죠.
스파 1인 계정 100개면 총 보상이 100일 것이고, 스파 0.01인 계정 10,000개면 sqrt(0.01) * 10,000 = 1,000의 총 보상을 받을겁니다. 보팅봇이나 보팅풀이나 이런것 전혀 필요없이 그냥 혼자서 시스템 어뷰징이 가능합니다.
위에는 "스파" 기준으로 썼는데, 각 포스팅의 보상 이라고 보면 더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엄청나게 좋은 글이어서 총 100스파의 보팅을 받았는데, 보상이 10입니다. 그런데 총 100스파의 보팅을 10,000개로 나눠서, 그냥 점만 찍는 쓰레기글 10,000개로 0.01스파의 보팅씩만 받으면 총 보상 합계가 1,000으로 100배로 증가합니다.
한마디로 이 시스템은 쓰레기글을 스팸하라고 시스템이 적극 장려하는 꼴입니다. 버니 같은 유저가 계정 1만개로 매일 2시간마다 점찍는글이나 핵폭탄 사진 하나 올리면서 셀봇만으로 지금 보상의 10배를 챙겨간다고 생각하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 느껴지실 겁니다.
이런 방식을 운영진에서 도입한다면, 제가 보기에 진정한 목적은 뭐가 어찌되던 "활성 유저 수" 나 "활성 등록글 수" 를 늘리기 위해서입니다. 일단 수치가 늘어야 주목을 받고 네트워킹 효과로 시너지를 어쩌구 저쩌구..
그러면 퍼블리토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말하고 있을까요?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을 통한 자동화된 프로그램의 시빌 공격을 막기 위해 reCAPTCHA를 도입한다. 아울러 특정 디바이스에서 일정 시간동안 수행할 수 있는 비율을 제한하여 시장 혼란을 막도록 한다."
라고 백서에 써놓았는데... 이건 근본 문제의 해결이 안됩니다. 프로그램 봇으로 접속하기에 너무 복잡한 로그인이나 인증 방식을 쓰면 일반 유저들의 접근성이 떨어질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봇들이 점령할 겁니다.
그리고 정작 좋은 글이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되어 좋은 글은 없어질거고 (또는 나타나지 않을거고), 보상을 스테이킹할 인센티브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면 바로 출금해서 팔아버리거나 부계정을 파겠죠.
사실 저는 이 제곱근 보상 부분을 읽고 퍼블리토에 대한 관심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백서의 수많은 오타들, 예를 들어 반복되는 "부인부빈익빈" 이라던가...를 보니 더 신뢰가 떨어지더군요.
스팀잇에서도 퍼블리토 같이 하시는 분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소감 남겨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약소하지만 풀봇 이상을 드리겠습니다.)
퍼블리토 저는 계정만 만들고 잠시 테스트만 해봤는데 우선 무조건 외부 글을 끌어와야 한다는 점이 그냥 바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겐 매우 부자연스럽더군요.
물론 기존 소셜 계정으로 일단 가입이 쉽게 되고 또 그 기존의 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지만 자체적인 글쓰기도 굳이 한단계 거치지 않고 가능해야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 글을 체인에 기록하지 않는 점은 글을 쓰는 부담도 줄이고 현실적인 지속가능성 면에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백서 자체에는 광고부분을 좀 언급을 해놓았던데 아직 광고기능이 구현이 안되어 현 스팀잇 마냥 그냥 누군가 사줘야 오르거나 지탱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는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경험담 감사드립니다. 역시 아직은 다 후발주자의 매수세에 의존하는군요...
퍼블리토에 teo 님이나, done 님 처럼 태생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커뮤니티에 여러 가지 제안을 하시는 유저분들도 꽤 계시더군요. 다른 유저들도 잘 따르는 것 같고요. 시세가 약간 떨어져서 의기소침한 느낌도 들긴한데.. 운영진들도 퍼블리토 모바일 앱 출시 등 꾸준한 저변확대와 분위기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더군요. 퍼블리토도 잘 되면 좋겠습니다. 특이한 것이 퍼블리토에는 다운 보팅 기능은 없는 거 같습니다.
Glory7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봤습니다. 스팀잇에 대한 보상체계에 대해서 생각해본적은 없는데.. 스판과의 비교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좀 알게 된것 같습니다.
퍼블리토는, 유튜브 영상 홍보를 위해 올 1월부터 사용했었는데..
가입이 쉽고. 접근성이 좋다. 구글, 인스타로 가입이 가능하고, 인스타와 유투브와 계정을 연동하여 포스팅
인스타와 유튜브의 컨텐츠를 가져오기 이외의 포스팅이 불가한것은 단점
때깔이 깔쌈함. 연두색이 상콤한 느낌을 줌. 이건 개인차가 많겠네요.
어떤 보상형 SNS나 마찬가지겠지만, 고래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그래도, 스팀잇보다는 고래들의 보팅이 좀 후한 느낌입니다.
보팅 이외에도, 도네이션등 창작자를 후원하는 방법이 다양함
곧 앱 출시예정. 그리고 텔레그램등의 창구를 통해, 사용자들과 운영진과의 소통이 잘 되어있음
20여개의 포스팅으로, 20,000 PUB정도를 모았네요. ㅋㅋ
경험담 감사드립니다. 혹시 1PUB는 어느 정도인가요? 감이 안잡혀서...
1.2원이네요. 0.00017 EOS입니다
스팀 파워에 따른 보상. 보상승수.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확 되는 것 같네요. ^^
저 머리가..... 아프네요
저만빼고 다 똑똑한거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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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리토 쓸려다가 이 글 보고 안 썼다는 소감을 적고 싶습니다.
글로리 님의 지식에는 항상 감탄을 하고 갑니다.
탄탄한 지식을 기반으로하여 항상 한두수 정도를 예측하시는것같아요. 쓰시는 글 전부 챙겨보고있습니다.
스팀코인판에 정기연재를 하는 입장에서 많이 배워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한 마디로 sct 많이 들고 있어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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