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려묘 이야기 - 1 준비와 만남

in #sct5 years ago (edited)

나는 어려서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특히 고양이를 좋아했다.

그래서 나중에 독립하게 된다면 반려묘를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 이맘때 쯤, 이제 반려묘를 키울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했다. 

기본 관련 지식들, 고양이의 행동 방식, 사료에 관해 , 배변은 어떻게 처리할 지,

청결 유지에 관해서, 장난감 등. 반려묘를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나갔다. 그러면 이제.. 10년에서 15년을 함께 살 반려묘를 데려와야 하는데..

어떤 반려묘 종과 지내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최소화하며 서로 잘 지낼 수 있을까?


' 음 .. 나는 털이 날려도 상관 없지만 활동성이 크지 않은 반려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크기가 큰 종이었으면 좋겠네. ' 라는 생각을 하며 

조금씩 해당 종을 좁혀 갔다. 

후보군으로 생각한 종은 노르웨이 숲 고양이 종과 랙돌 종이었으며

둘 다 중형묘이며 매력적이었다.

그렇다고 둘 다 데려올 수 없으니까... 선택을 해야 한다면 역시 사람에게 친화적이고 

온순한 성격을 지닌 랙돌이 본인과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제는 어떻게 데려올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는 가정 분양이다. 

하지만 내가 찾을 때 마다 다른 가정에 분양 되었기 때문에 이 방법은 패스했다. 

두 번째는 샵에서 데려오는 것인데 샵에 대해서는 워낙 안좋은 이미지( 펫 공장 ) 때문에 

그곳에서 데려오고 싶지 않았다. 세 번째는 전문 캐터리를 통해서 데려오는 것이었다.

분양비는 많이 지불해야 하지만, 캐터리의 목적 상 순종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들이 

철저하기 때문에, 건강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것들을 찾아보면서 

나의 이러한 행위들이 결국 전적으로 나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어서 회의감이 들었지만, 

반려묘의 여생동안 최선을 다해 보살필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며, 그렇게 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캐터리와 연락을 주고 받았고 오랜 시간 기다렸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반려묘에게 

차후에 어떤 이름을 지어주면 좋을까? 고민을 하며

'그래, 메리 크리스마스 할 때 메리가 좋겠어. ' 라고 생각했다.


시간은 어느덧 1년 정도 지나고 19년도 3월이 되었다.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무사히 새끼들이 태어났고 가명 '이월이'의 소식도 알 수 있었다.

* 6마리가 태어났기 때문에 일월이부터 육월이까지 있었다고 한다.ㅋㅋ;

보통 캐터리에서는 태어나고나서 얼마지나고 나서 분양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미와 어느정도 기간, 약 3개월 정도 지낸 이후에 보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어미로부터 교육을 받아야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고,

또 중성화 수술을 하는 조건이 포함 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이 사진은 이월이의 2개월 된 모습의 사진이다. 곧 메리라고 부르게 될 날이 오길 기다리며.. )


가끔씩 올라오는 이월이 = 메리의 소식을 보며 빨리 그날이 왔으면.. 

하며 바쁘게 지냈고 어느덧 다시 시간은 흘러 7월 말이 되었다.  

몇 장의 사진과 함께 메리를 분양받을 수 있다고 캐터리로부터 연락을 받은 나는 

8월 1일에 만날 것을 약속 했고, 그 전날 메리를 만날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 이 사진은 4개월이 된 메리의 모습. 털도 제법 빵빵해졌고 바이 컬러 무늬도 선명해졌다..! )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장소에서 어색하게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메리를 안아봤다. 요녀석 자다 깨서

그런지 축 늘어져 잘 안겨 있다. 캐터리에서 말하기를 " 얘는 정말.. 많이 클거에요.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남성 분이 분양받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 라고 했으며 그 때는 이 의미심장한 말의 뜻을 아직 알지 못했다.

어쨌든, 무사히 분양을 받아 돌아가는 길에 정말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근심이 가득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요녀석을 보는데, 아주 태평하게 잘자는 모습에 나는 안심이 들었다. 

(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낯선 환경에서 잘 수 있다니.. 그 와중에 왜이렇게 귀여운건데..? )


몇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집안 한 구석에 메리의 이동장을 놓아주었다.

과연 메리는 낯선 우리 집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적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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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 모습도 귀여운데 지금도 여전히 귀엽군요ㅎㅎ
저도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이래저래 여건이 쉽지는 않네요ㅠㅠ

지쳐서 집 들어왔을 때 보면 엄청 힐링될거같습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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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 메리 너무 귀여워요!!
다양하고 귀여운 사진 많은 공유 부탁드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