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최근의 이오스 메인넷에서 REX시스템을 이용하여 이른바 CPU대란을 만들며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EIDOS에 대해서 꽤나 흥미로운 글이 EOSGO에 올라왔습니다.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한글 번역을 통해 소개를 드립니다. 아래의 번역글에는 제 개인적인 조사를 통한 내용들이 추가되어 있으니, 원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이 꽤 긴 편이고, 읽기 쉽게 제 주관적인 의역도 많이 포함되어 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배경설명
EIDOS는 Enumivo Is Dead, Oh Shit!의 약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Enumivo는 원래 EOS의 사이드체인 프로젝트였습니다. 해당 블록체인은 에이든 피어스(Aiden Pearce)라는 사람 또는 그룹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에이든 피어스는 유명한 게임인 워치독스(Watch dogs)에서 잔뼈가 굵은 범죄자이자 해커로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우리들은 갑자기 등장한 Enumivo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이 게임 속의 주인공과 실제로 공통점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뒤돌아보지도, 후회하지도 않는다. 앞만 보고 가야겠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 난 이것을 노출시키거나 보호하거나, 처벌하는데 사용할 것이다 - Aiden Pearce
에이든 피어스의 실제 행적을 추적해본 결과, 2018년 9월에 Enumivo 프로젝트를 창립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회 정의를 가져다주는 블록체인을 목표로 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더리움에서 시작되었고 나중에 EOS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2019년 6월 경에 Enumivo 블록프로듀서 간의 담합 의혹이 있기 시작했고 조사결과 한 개인이 최소 8개의 BP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소수의 Enumivo 커뮤니티로부터 제기된 BP담합 의혹은 실제로 한 개인이 여러 BP를 통제하고 있다는 팩트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에이든 피어스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담합/부정부패와 싸우려 했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30개의 BP를 생성한 다음에 Enumivo 개발 기금에 있는 4,400만 토큰을 사용하여 투표함으로써 이런 상위 BP들의 담합을 해결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이마저도 실패하게 됩니다.
결국 에이든 피어스는 보유하고 있는 모든 토큰들을 블록체인의 saving계정에 전송하기로 결정합니다. 즉, Enumivo라는 블록체인을 포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2. EOS메인넷의 EIDOS
이렇게 기존의 Enumivo 블록체인을 떠난 에이든 피어스는 약 4개월 만에 EOS 메인넷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것이 바로 Enumivo Is Dead, Oh Shit!이라고 불리는 EIDOS 프로젝트입니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그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그가 EOS메인넷에서 EIDOS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우리는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그는 EOS메인넷을 망가뜨리는게 목표일까요?
지난 2주 동안에는 EOS 메인넷의 CPU문제에 대해 커뮤니티 멤버들의 많은 불만과 원성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커뮤니티의 일반적인 지론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EIDOS는 EOS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낙관론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EIDOS라는 스팸 공격을 통해 보다 근사한 무언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실제로 EOS메인넷에 엄청난 스팸 트랜잭션을 발생시키고 있는 장본인들은 사용자들이며, EIDOS는 사용자들이 네트워크 리소스를 사용하여 토큰을 채굴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잘 찾은 것 뿐입니다.
과연 EIDOS를 비난하는게 맞을까요?
우리는 EOS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확장, 개선 등 좋은 소식들의 발표를 들으며 마치 EOS메인넷이라는 블록체인이 무적인 것처럼 확신을 가졌고, 좋지 못한 소식들은 FUD로 치부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EIDOS가 최고의 FUD이자 커뮤니티로부터의 맹비난의 대상이 되며,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현실적인 점검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EIDOS사태는 아직 EOS메인넷이 전세계의 수많은 대중들을 수용할 수 있는 매스어답션 단계에 도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분명 이번의 네트워크 혼잡 사태는 또다른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은 네트워크의 한계를 계속해서 갱신하며 EOS메인넷 네트워크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3. EOS는 위태로운가?
제가 하는 말에 대해서 오해는 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블록체인 리소스의 리밋이 걸려서 간단한 거래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절대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만 EIDOS가 EOS 블록체인의 기능을 온전히 활용하여 성능 최대치를 검증했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유저들의 리소스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디앱들은 지금까지와 달리, 리소스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될 겁니다.
이미 에브리피디아, 프로스펙터, 카르마, 포커체인드, 이오스 빅게임 등과 같은 프로젝트들은 사용자들의 리소스를 댑사에서 부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디앱사에서 충당할 수 있는 리소스 비용부담의 범위가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는 것과 비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비용의 부담이 크다면 해당 디앱사들은 REX를 통해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리소스를 임대받을 수 있습니다.
약 2주 전에 저는 The EOS value chain이라는 글을 통해서 각각의 세그먼트가 블록체인의 전반적인 성능을 어떻게 서포트하는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각 세그먼트들은 특정 세그먼트에 의존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특정 세그먼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게 된다면 다시 중앙집중형의 시스템으로 회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EOS 커뮤니티에서는 블록원에게 의존하는 성향이 있는데, 블록원에서 나서서 뭔가를 조정해주길 바라는 것보다는 커뮤니티가 나서서 직접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입니다.
아마도 EIDOS가 아니었다면, 또 다른 무언가가 지금의 문제상황을 만들어내는 장본인이 되었을 겁니다. 오히려 이런 문제상황이 일찍 터져서 이에 대한 대비책을 생각할 수 있는 건 잘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4. 개인적인 생각
EOS 네이티브 토큰은 EOS메인넷에서의 온체인 거버넌스에 투표권으로서, 그리고 리소스에 대한 점유권으로서의 유틸리티를 갖도록 설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EOS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서 디앱들이 재원 부족으로 충분한 블록체인 리소스를 확보하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REX라는 리소스 임대/임차 시장이 만들어졌죠.
그런데, 지금까지는 리소스에 대한 수요가 너무 적어서 REX임대 수익이 너무 낮다는 문제제기가 계속되었고, 유저들이나 디앱사들은 아주 소액의 EOS를 스테이킹 한 채로 토큰 거래, 전송, 디앱 플레이 등을 일상적으로 즐기면서도 큰 비용부담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너무 당연한 상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국 가치라는 것은 그것이 희소하다는 것을 참여자들이 인식할 때 비로소 가치에 맞는 가격을 부여받게 될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또한 이 원문을 작성한 @cryptomandate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분명히 지금의 상황은 불편하고 적정한 량의 REX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법에 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의 사태는 EOS와 트랜잭션당 GAS fee를 부과하지 않는 정책을 가진 모든 플랫폼 블록체인 생태계에 의미하는 바가 크지 않나 싶고, 한 번쯤은 정면으로 겪어봐야 할 일종의 성장통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That’s good news! It tests the speed of EOS and makes people stake more eos. No more free loaders USING the system 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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