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세대들에게 대입이라고 하면 '수능'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현재는 대략 수능이 15%, 그 외 전형이 85%입니다. 수능과 수시가 8:2이던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죠.
85%의 수시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작년 논란이 되었던 '숙명여고 성적 조작 사건' 기억하십니까?
사건 이후 교육부 감사가 이루어졌는데, 지난 5년간 이번 사태와 같은 시험지 유출 사건이 13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내신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학생부종합전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었습니다.
학교생활 기록부를 신뢰할 수 없으니 이를 바탕으로 한 입시 전형은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공교육(참여형/토론형 수업, 수업 참여도)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과연 폐지되어야만 할까요?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견을 기재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모든 내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지표가 없는 이상, 그냥 시험보다 못하다고 봅니다.
차라리 1학년때부터 연 2회 시험 봐서 총 6회 시험의 결과로 대학 보내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 않나 싶네요
저 또한 수시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뭐라 의견을 제시하기도 참 애매하네요. 물론 정시로 대학에 온 친구들이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6년이라는 시간을 원하는 대학만을 바라보며 준비한 그들의 노력과 열정을 함부로 비ㄴㅏ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전형이긴 하지만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그 빛을 제대로 발하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학종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단순히 학종을 폐지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고등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스스로 정시러 혹은 정시파이터라고 말하며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만을 목표로 하는 친구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 정시러들은 수시를 아예 버렸기 때문에 선생님들과 굳이 원만한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문에 정시러는 '수능 과목이 아닌 수업은 듣지 않는다', '수행평가를 하지 않는다'의 태도를 취하며 학교 생활을 합니다. 수업시간에 자거나 다른 문제집을 풀고, 수행평가를 할 때 이름만 적어서 제출을 하는 것이죠. 이런 학생들이 있음에도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대입의 약 80%가 수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수시를 준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학종을 폐지한다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지금의 정시러가 취하는 태도를 보일 것입니다. 과한 우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 고3 2학기 교실에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 2학기가 되는 순간 고3들은 수행평가는 커녕 수업도 듣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3 2학기는 수시에 반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지금의 대입 체제에서는 고3 2학기만 반영이 안 되니까 고3 2학기에만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학종이 폐지되면 누가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려고 할까요?
학종이 없다면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이나 행동특기사항을 꽉꽉 채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굳이 수업도 못하는 선생님들의 수업을 졸지않고 다 들으며 쉴틈없이 아이컨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죠. 솔직히 말해 학교 선생님들의 수업 퀄리티는 유료 인강 사이트 선생님들에 비해 낮습니다. 저는 학종을 위해 1학년부터 생기부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모든 선생님들의 수업을 열심히 들었지만, 정시를 준비했다면 그분들의 수업을 들을바에는 그냥 인강 듣고 혼자 공부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단순히 학종을 폐지하는 것으로는 공교육의 퇴보를 일으킬뿐만 아니라 교권하락 등의 문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학종을 폐지하기보다는 수시와 정시의 비중을 비슷하도록 바꾸고 수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공교육과 사교육이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수능 100%가 답입니다.
학생기록부는 그 학생의 성장과정과 가능성을 기록해 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년간에 걸친 성적의 변화도 그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급하신 것처럼 학생기록부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명확한 기준점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평가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정시, 수능시험이죠.
예전 어느 커뮤니티에서 이런 글을 봤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도 이런 대사가 나오죠.
저는 틀린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30분~한시간 면접에서 한 사람을 평가하기란 너무 어려운 것이고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하고 그게 수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능하다고 한다면(인적, 물적자원의 부족)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방법이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바로 카톨릭 대학에서 실행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카톨릭 대학에서 신부를 양성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학생들을 관리합니다. 관리 라는 표현보다는 카톨릭대에 입학하기위한 조건이라고 해야겠죠. 저는 카톨릭대는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고3인 19살 때부터 매주 토요일 모임을 갖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모여서 공부를 하는 것인지 기도를 하는 것인지까지는 모르지만 이런 선별 과정에서 1년간 학생들을 지켜보고 자격이 주어지게끔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단연 좋은 성적을 가진 학생들을 원하기만 하는 대학들이 가만히 있는것이 아니라 발벗고 나서서 좋은 학생들을 찾아 나서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모집, 주 1 회도 아니고 월1회라도 간단한 독서모임이라도 한다면 좋은 학생을 선별하기 어렵지 않겠죠.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 학부모들은 명문대에 들어가길 원할 것이고 이 역시 대학 평준화가 실시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점이긴 합니다.
100% 정시로 뽑으면 해결됩니다. 사람은 정확한 판단을 못해요. 완벽하지 못해서 사람입니다. 길 가다가 깡패한테 걸렸는데 칼에 찔릴 뻔한 걸 구해준 사람이 학부모라면,,, 당신은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요? 절대 못합니다. 무조건 수능 100%만이 답입니다.
저는 수시, 정시 둘다 준비하고 정시로 대학에 왔는데, 50/50 이 가장 합리적일 것 같아요.
생기부를 신뢰할 수는 없어도, 저는 수시 준비할 때 잠시 딱딱한 공부에서 한발 물러서서 제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탐구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실제로 정시로 들어온 학생들은 수능 성적에 맞춰서 들어온 학생들도 많아서 자신의 학과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수시가 아무리 불공평해도, 정시 또한 불공평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방에 사는 학생들은 아무리 인강이 보급되어도 대치동 일타강사의 현장 강의나 좋은 컨텐츠들을 얻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수시, 정시의 불공평 문제는 결국 교육의 불공평으로 귀결되는 것 같네요.
결론은 둘다 장단점이 있으니 50/50이 정당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