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프로그램을 목적이 ‘경연’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연’이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것 만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연대회의 성격과 목적을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기능올림픽과 같은 대회는 해당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가장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쇼미더머니’가 국제기능올림픽과 같이 해당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경연대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술분야에선 ‘잘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능올림픽에서 ‘가장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술인의 성공은 개인의 기술수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터테이먼트에서 ‘잘 하는 것’과 ‘상품성’은 별개의 요소입니다. 엔터테이먼트 시장에서 잘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이지, 잘 한다고 하여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쇼미더머니의 목적은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의 확산과 상품성있는 신인을 발굴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쇼미더머니/고등래퍼 때문에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사이에서 골머리 앓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음악 장르로서 확산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품성 있는 신인 발굴이 문제입니다. 본 논란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힘합이라는 음악 장르가 메니아 층이 두텁다고 할 수는 있으나 주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과도기에 있다는 표현이 맞는 듯합니다. 그렇기에 실력이 있고 힙합세계에서 인정을 받더라도 대중에겐 생소한 인물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쇼미더머니 우승자와 우승 후보자들의 행보를 돌아보면 쇼미더머니가 갖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쇼미더머니 우승은 메이저 아티스트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인 것입니다.
쇼미더머니 우승자의 행보는 힙합이라는 음악장르의 성장과 직결됩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지금 당장의 실력보단 참가자의 성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합/불을 결정합니다. 다만 지금의 쇼미더머니는 그 정도가 지나친 것 같습니다. 역대 쇼미더머니에서 실수에도 불구하고 합격 목거리를 내준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시청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또는 ‘마미손’과 같이 실수를 상품화하는 경우였습니다.
미래를 위해 지금의 실수를 눈감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는 실수를 상품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시청자는 등을 돌리게 됩니다.
쇼미더머니에 관한 고찰을 평소에, 힙합음악이라는 장르에 대하여 평소에 고찰을 하셨군요. 이번 시즌이 특히 심사기준이 공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긴 하네요. 그 전 시즌들은 납득은 하긴했었지만 아쉬움이 남았지요. 다만 상품성에 관해서는, 상품성을 판단하는 근거 조차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잘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출이 될 수록 그 인물은 유명해집니다. 그 노출을 방송국에서 알아서 정하게 되는데 기준이 전적으로 방송국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납득 못할 경우도 겪곤했습니다. 상품성에 관한 저의 생각은 이 정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