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의 경우,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들이 다소 난이도도 높고 시험이나 과제도 많은 등 상당히 빡빡한 한 학기를 보내고 성적도 나쁘지 않게 받았습니다. 학기는 힘들었지만 끝내고 나니 뿌듯하고 남는 것도 많더군요. 한 페이지를 잡고 30분간 읽다 이해가 가던 그 감각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를 맞이했는데, 지난 학기에 비해 널널하다 못해 학교를 다니지 않는 기분조차 들었습니다. 저와 시간표를 거의 비슷하게 짠 제 친구도 같은 이야기를 해 주었구요.
난이도 자체도 높지 않고, 이해보다는 단순 암기를 요하는 과목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긴장감이 유지가 되지 않고 중간고사 시작까지 5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도 밤새 놀러 다니거나 자투리 시간에 계속 잠을 청하는 등 자연스레 학업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변명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저는 확실히 단순한 암기를 싫어합니다. 결국 그것을 글자로서 외우고 시험을 보고 잊어버린다면, 그 과목을 배우면서 제가 느끼는 것이 없다면 학점이 아무리 좋아도 저에게는 무의미한 수업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가 그 수업을 통해 헤매고, 이해하고,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것 또한 학점과 관계없이 정말 만족스러운 수업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라는 고등 교육 기관을 다니면서, 제가 원하는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보다는 지식의 탐구, 무언가를 새로 이해하고 응용하며 설레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의 과목에 있어 비슷한 방식으로 공부합니다만 이 방식은 제가 좋아하는 공부들에 딱 맞는 것 같군요. 더 집중해야 할 부분과 덜 집중해도 되는 부분을 구분지어 공부하곤 하는데, 단순 암기에는 영 맞는 것 같지가 않네요.
아직까지 배움에 있어 무력감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운 좋게도 아직 노력에 따른 최악의 결과를 받아 본 적이 없고, 이것저것 도전하기 좋아하는 성격인 덕분인 것 같네요.
이해가 가지 않는 내용에 좌절하기보다는 정말 한 페이지를 30분 이상 잡고 있던 경우도 있구요. 단순한 암기를 요구받고 있는 요즘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게 가장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교라는 고등 교육 기관을 다니면서, 제가 원하는 배움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보다는 지식의 탐구, 무언가를 새로 이해하고 응용하며 설레이는 것 같습니다."
라는 부분이 저랑 생각이 같으시네요! 단순 암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최악의 결가는 받아 본 적은 없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은 기분은 나쁠 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한 장을 30분동안 읽는 경험은 저는 아직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지난 학기에 있으려나요.
단순 암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머릿 속보다 더 정확한 정보들이 도처에 널려있는 걸요.
무언갈 어려움을 돌파해냈을 때를 좋아하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만 또 생각이 드는 것은, 왜 성적으로 대학생들을 밀어넣는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왜 교수님이 강의하신 내용을 일단 기억하고 왜 외워야 할까. 그런생각이 요즘 자주 듭니다.
대학이 교수님 강의를 잘 외운 사람이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거라면,
저는 꽤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나요. 그럴꺼면 그냥 고등학교를 6년을 하지라는 생각도 들구요.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배움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