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lfgh4523입니다!!
저는 어제오늘에 걸쳐,
손예진, 정우성 주연의
'내 머리속의 지우개'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다들 보셨는지,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
꽤 울컥하면서, 울면서 봤네요.
기억을 잃은 주인공(손예진 님)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정우성)을 상처입히고도
상처입힌 사실을 잊기도 합니다.
:
당신의 슬픔이 고스란히 밀려옵니다.
내가 받은 상처는
당신이 내게 준 상처가 아니라
내가 만든 상처입니다.
팔이 베이고
옷이 찢겨도
그런 것보다는
내 마음이 그렇게 아픕니다.
다음은 영화를 보던 중 제가 남긴 메모입니다.
가을이면 너무 센치해지는 저인지라, ㅎㅎㅎㅎㅎㅎㅎ
영화를 보면서, 보고 나서
기억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잊고 싶은 기억은 꼭 잊히고
잊기 싫은 기억은 꼭 잊히더라고요. 저는.
또 '도깨비'를 보셨는지 하네요.
기억을 잊은 주인공이,
감정은 남아있어서 다시 사랑과 만나게 되는데요.
기억을 잊어도 감정은 남아있는 일을 겪은 적 있으신가요?
사랑한 사람과의 기억을 잊어도,
그 사람과 사랑의 기억이 떠오를까요.
머리가 먼저고, 감정은 이어지는 반응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조건반사(?) 같은 감정도 있는 걸까요.
잊기 싫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꼭 기억하고 싶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잊기 싫은 기억도, 잊고 싶은 기억도 많죠.
이상하게 잊고 싶은 기억은 정말 잊혀지지 않더군요. 혹은 이미 잊어버린 잊고 싶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지만요.
잊기 싫은 기억이라던가 잊고 싶은 기억인데 잊어버리거나 그렇지 않았다는 건 대부분 결과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잊어버린 이상 그런 기억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오호 결과론적인 이야기일수도 있네요 생각해보니
음 진짜 잊기 싫은 것들은 뇌리에 탁 박히지않나요??! 저는 오히려 더 자세하게 기억하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 사실 가장 잊기 싫은 기억은 전여친과의 추억인 것 같네요. 아무래도 행복했던 만큼 잊혀지지도 않고 잘 무뎌지지도 않는 것 같아요ㅎㅎ
안그래도 쌀쌀해서 그런 게 자꾸 생각이 나네요
잊고 싶지 않아 기록으로 남긴 것이 있습니다.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 그 기억은 보다 선명해져 1년인 넘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언젠가 이 기억이 희미해질 때, 이 기록을 열어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때의 기억이 이 기록대로 남아버렸습니다. 기록에 좋게 기록된 것은 그날의 감정에 상관없이 좋게 남았고, 나쁘게 기록된 것 역시 그날의 감정에 상관없이 나쁘게 남았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지금의 기록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아마도 그날의 매순간의 감정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제게 남은 것은 이제 기록뿐이니까요.
대신 그때의 감정을 투영한 대상들이 몇 개 있습니다. 기록에 잠식된 기억의 흔적이라고 할까. 기록에서도 찾지 못하고,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을 그 대상들에게선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흔적의 한계인지 이 역시 완벽하진 못합니다. 노래는 그날만큼 감정을 울려주지 못하고, 더 이상 프레임 건너 그 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유일한한 것은 그날이 있었다는 기억입니다.
좋았던 기억은 더 오래가고 안좋았던건 그래도 잘 잊혀지는것 같아요.
군대에 대한 기억은 안 잊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