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강준만: 바벨탑 공화국

in #promi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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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프로미스팀 서평은 강준만 교수의 신작 "바벨탑 공화국" 입니다.

한줄서평: "한국 사회, 특히 갑질과 서울 집중화에 대해서 생각해볼 화두를 던지는 책입니다"


저자 강준만 교수는 워낙 잘 알려진 분이라 자세한 소개가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매체에 기고 및 저술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네이버 소개에 따르면 "강준만은 언론과 대중문화를 포함하여 문화사 전반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조지아대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위스컨신대에서 신문방송학 박사학위를 받고 1989년부터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저서는 너무 많아서 뭐부터 언급해야 할지 곤란한 수준이구요.

이번 신간 "바벨탑 공화국" 은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내는 책입니다. 흔히 말하는 "국뽕" 과는 반대의 내용과 어조이지요. "바벨탑" 은 인간들이 서로의 위에 올라가려는 투쟁을 의미하는데, 요즘 핫했던 스카이캐슬의 피라미드를 떠올리시면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이 책만큼 목차만 봐도 내용을 요약하기 좋은 책도 드뭅니다. 그래서 목차만 일단 옮겨와 볼게요:

머리말 : 왜 한국은 ‘바벨탑 공화국’인가?
제1장 왜 고시원은 타워팰리스보다 비싼가? : 초집중화
제2장 왜 ‘지주들의 소작농 수탈’은 여전히 건재한가? : 부드러운 약탈
제3장 왜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고 하는가? : 젠트리피케이션
제4장 왜 ‘사회’는 없고 ‘내 집’만 있는가? : 게이티드 커뮤니티
제5장 왜 ‘휴거’라는 말이 생겨났는가? : 소셜 믹스
제6장 왜 한국은 야비하고 잔인한 ‘갑질 공화국’이 되었나? : 전위된 공격
제7장 왜 ‘무릎 꿇리기’라는 ‘엽기 만행’이 유행하는가? : 학습된 무력감
제8장 왜 지방민은 지방의 이익에 반하는 투표를 하는가? : 소용돌이 정치
제9장 왜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파멸’인가? : 지방 소멸론
제10장 왜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치는가? : 지방분권의 함정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문제는, 서울로의 초집중화 입니다. 부, 권력 등등이 다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서 지방은 죽어가고, 지방에서도 "잘나가는" 사람들은 서울로 오게 되고 나중에 금의환향 하더라도, 예를 들어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결국 하는 일은 서울과의 연줄이나 끈을 자랑하고 중앙 정부에서 예산을 따올 수 있는 능력을 홍보하는 것 뿐이다, 이런거죠. 저도 이건 자세히는 모르지만, 예산안 결정될때나 국회의원 선거할때 홍보 등을 보면 크게 틀린 말 같진 않아요. 서울에서도 핵심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집값이나 임대료가 올라가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이것과 연관된 문제 중 하나가, "초서열화" 입니다. 자신의 위치가 어디든 자신보다 낮은 사람에게 그래서 차별과 갑질을 하게 되고, 자신이 당하는 갑질이나 차별은 "어쩔 수 없지" 라는 "학습된 무기력"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차별하고, 수능 점수나 학벌로 사람들을 평가하게 된다고 하는군요.


이분의 모든 견해에 동감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예리한 문제 제기 및 논리적 구성을 갖춘 분석이기에 한번쯤 읽어볼 만 합니다. 약간 아쉬운 점은, 해결책이 딱히 없다는 부분인데, 사회를 한방에 바꿀 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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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의 초집중화... 참 문제인데, 그렇다고 해결할 방법이 지금은 안보이는듯 하네요!

이걸 바꾸려면 사회랑 문화 전체를 바꿔야 하는데, 그래서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듯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말이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의 본질을 건드리는 것 같네요..

뭔가 쥐나 개 실험에서 나온 용어로 기억하는데, 뜨끔하게도 한국 사회의 현실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왠지 바벨탑 같은 레퍼럴 잘 사용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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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감사합니다. 스헌은 적어도 제대로 된 레퍼럴이니까요!

이놈에 서울 공화국... 지방민은 웁니다 ㅠㅠ

너무 한 것 같아요.. 하물며 제2의 도시 부산도 이미... 인천에 넘어간???

일자리와 대학,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가지 않은 한 영원히...

교통이 발달하면서 집중화가 더욱 심해진 것 같습니다. 지방으로 옮겨봐야 어차피 다 주말 등에는 서울로 와버려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책을 참 많이 보시네요.
저는 회사서 매달 받는 1권도 넘 힘든데 ㅋㅋ
육아 핑계로 안 읽고
시간 나면 미드만 보는...ㅠ

아무래도 책 볼 시간을 내기가 힘들죠.. 저도 회사에서 책 받는것들로 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프로미스팀 덕에 매주 한권씩 읽고 서평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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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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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의 분석은 날카롭기는 해요.
근데 대안 부분은 좀 약하지 않나 싶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하긴... 대안이 있었으면 이미 그걸 논의하고 있겠지요.

곰돌이형님 추천책은 믿고 볼수 있지요~!! ㅋ
카톡방에만 들어가있으면 되나요?ㅎㅎㅎ

그냥 카톡방에 들어가면 24시간에 한번씩 에어드랍 됩니다. 저도 이미 받음.

사회 비평서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속이 부글거리게 합니다. 좋은 서평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아무래도 기분이 안좋아질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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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셨군요. 저도 얼른 읽어보려고요. ㅠ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어야 그 굴레에서 벗어날 것 같은데 모두가 변하기란 쉽지 않죠. 지금 이대로라면 그냥 더욱 더 양극화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