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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리자의 간호사 이야기] 나는 너였다.

in #nurse7 years ago

저희 둘째언니가 간호사예요. 36에 노처녀로 늙어 죽겠다 싶을 때 결혼해서 우리 큰 딸아이와 같은 해에 딸을 낳고 계속 일을 안하다가 유치원 양호 선생님으로 박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데 본인은 아주 행복해 하더라구요. 아주 예전에 언니도 한 대형병원에서 일하던 때가 있었어요. 언니가 전문대 출신이라 4년제 대학 출신 간호사들에게 엄청나게 무시당하고ㅜ 집에만 오면 서럽게 울고 하던게 기억이 나요... 잘 다니던 병원을 때려치우고 그때부터는 작은 개인병원에서만 일을 계속 했어요. 간호사 하나 조무사 하나 있는 그런 병원들요. 그러다가 다시 야간대를 나와서 상담사로 일을 하고... 그때는 엄마가 엄청나게 언니를 몰아세웠던 기억이 나요. 부모 입장에선 큰병원 뛰쳐나와서 이름도 없는 작은 병원을 다니는 딸이 이해가 안갔던거죠. 저도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정말 기가 막히는 이야기들이 많더라구요... 개인적인 긴 글을 썼네요ㅜ leeja님 글을 보며 언니의 어리던날이 떠올라서요. 곧 다시 일터로 가시더라도 좋은 분들 만나서 일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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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언니 분 정말 힘드셨겠어요. 지금은 전문대라도 다 4년제로 바뀌어서 좀 덜한데.. 예전엔 어느병원에 가느냐에 따라 차별을 엄청 받았죠. 저도 옆에서 보니 좀 안되보이더라구요 실습할때도 대학병원가면 엄청 눈치 보고 다니던데.. 휴~
어머님들은 모르시니 그러셨겠지만... 그게 딸을 위한건 아닌거 같아요. 저도 대학병원 그만둘때 반대를좀 하셨었죠. 부모님의 자랑꺼리였었거든요. 제가 그병원 다니는게... 하지만 전 저의 인생을 선택했죠. 지금 다시 대구에 와서 작은 병원에 다니지만 후회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