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은 사지의 스트로크와 킥의 조합으로 하나의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네, 당연한 소리인데요, 얼핏듣기에 꾸준하게 동일한 템포로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유명한 드러머들에게는 잠깐의 연주만 들어도 아 이사람이다 싶을만큼의 Signature Sound/Beat가 존재합니다.
Chinese Cymbal을 의도적으로 줄줄겹겹이 매달아 고물상 철부딪히는 듯한 사운드와 함께 저 많은 탐을 다 치기는 할까 싶을 정도의 엄청난 개수의 Percussion을 설치하는 Terry Bozzio
발에 진동모터를 달았는지 저렇게 트윈페달을 밟아대면 쥐가 나지 않을까 듣는 내내 숨이 막히는 전 Slayer 소속의 Dave Lombardo
(스레시 메탈/데스 메탈 장르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들만 들어보세요)
비트를 킥으로 가득 채우고 사이사이 심벌과 스네어로 포인트를 주는 이런 스타일과 대조적으로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인 Pat Torpey가 "Take Cover"에서 들려주는 리듬은 간결하면서 들으면 들을수록 경이롭고 중독적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연속된 킥 16번에다가 5번째 13번째에 스네어만 친 것 아닐까하고 오해하기 쉬운 익숙한 리듬입니다.
따라서 육성으로 표현하자면
"두구두구(타!)구두구 두구두구(타!)구두구"
로 들릴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연주를 해서는 절대 원곡의 느낌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아보다가 알게된 펫 토페이 형님의 (맛집 비법) 컴비네이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KRRK LRKR RKKR LRRK
K = 킥드럼
R = (오른손) 플로우 탐
L = (왼손) 스네어
지금 껏 들어본 컴비네이션 중 전 아직 이것보다 멋지고 담백한 컴비네이션을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토페이 형님의 리즈시절이라고 할 수 있는 2009년 무도관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자면 다시 오지 않을 날들에 대한 향수가 밀려오네요
음악 자체로도 높은 완성도에 듣는이에게 힘을 주는 "Take Cover"와 함께 Pat Torpey를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쉽게도 이후에 Mr. Big의 원년멤버 재결합 등으로 다시 멋지게 날아오르시나 싶더니 "What if..." 앨범을 발매하시고 파킨슨 병 때문에 보조로 퍼커션을 연주하는 식으로 라이브 투어에 동행하시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는데 결국 2018년 2월 7일 운명을 달리 하셨네요.
그동안 멋진 비트에 감사했습니다.
당신 덕분에 에릭 마틴과 빌리 시헌과 폴 길버트의 사운드가 하나일 수 있었습니다.
R.I.P. Pat Torpey
(December 13, 1953 – February 7, 2018)
소식을 오늘에야 듣게 되었습니다. 제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분인데.... 마음이 황망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미스터빅을 틀어놓고 있는데 경쾌한 음악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미스터빅의 음악만큼이나 아름다운 글 감사드립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맞아요 상대적으로 라스 울리히나 마이크 포트노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화려하지 않아도 멤버들이 마음껏 미쳐 날뛸수 있도록 탄탄하게 리듬을 잡아주는 그 모습이 정말 그리워질것 같아요.
어릴 때 속주 기타리스트들만 좋아하다 나이가 먹고서야 에릭클랩튼과 B.B. King 을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어릴 때는 폴 길버트와 빌리 시헌만 들렸는데.. 새삼스럽게 드럼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불과 이틀 전이네요...
파킨슨 병을 앓는 중에도 음악을 계속하셨다니... 존경스러워요-
멋진 음악으로 영원히 남으실 것 같아요 :-)
네 심지어 병이 악화되고 후임 드러머가 왔을때도 웃음을 잃지 않고 뮤직비디오 촬영 연주에 힘쓰셨던 호남이셨어요
또다시 찾아온 불금!! 힘내세요!!곧 주말이에요!
좋은 연주 덕분에 잘 감상하고 가네요^^
요즘 부쩍 관심갖게된 것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드럼이고, 하나는 바이올린입니다. 로만님이 올려주신 두 영상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풀화면으로 풀사운드 감상한 지금 완전 감동했어요. 소름이 계속 돋는것이 언젠가 꼭 무대를 실제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심장이 쿵쿵거리네요. 오늘에서야 알게된 세계적 뮤지션이 사망했다니 참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팬이되어 오래도록 그의 음악을 듣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네 앞으로 그의 드러밍을 들을수 없는것은 아쉽지만 병마와 싸우던 마지막 순간까지 무대에서 한결같이 곧은모습을 보이던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려구요
첫번째 영상은 계속 보게되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너무 멋지고 담백한 것 같습니다. 더블디님이 적어주신 컴비네이션을 보면서 엄청 집중해서 들어봐도 저는 귀가 못따라가네요.
파킨슨병이 걸려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꺽을 수 없군요. 끝까지 연주를 하셨다는게 정말 존경스럽네요. 멋진 음악과 함께 팬들의 마음 속에 최고의 드러머로 영원히 남아 계실 것같네요.
네 드러머로서 자신을 대체하는 다른 드러머를 보조한다는건 정말 자존심상하는 일일수도 있을것 같은데 암튼 흐트러짐 없이 무대를 지키다 가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