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버스에서 학창시절 좋아하던 여자를 만든 세스는 그녀의 sns를 뒤지며 관심을 갖는다. 홀 리가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알게된 세스는 그녀와의 근사한 데이트를 생각하지만 차갑게 거절을 당하고 오히려 홀리의 전 남자친구에게 두들겨 맞는다. 결국 세스는 자신이 일하는 유기견보호소에 홀리를 납치해서 가둬두는데..
홀리의 비밀을 알아낸 세스는 그녀를 구원하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유기견 센터 지하에 쇠창살을 만들고 감금한다. 하지만, 영화중반 사이코적인 가해자로 여겨졌던 세스와 홀리의 관계는 반전을 드러낸다. 홀리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갇혀진 자와 가둔자의 심리가 바뀐다. 홀리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인해 가둬진건 세스자신이다. 육체적으로는 구속을 했지만, 홀리에 대한 연민으로 인해 그녀의 포로가 된다. 구속된 홀리는 세스에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증명할 것을 요청하게 되고 세스는 홀리의 요구대로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고 그녀가 말하는대로 쇠창살도 열어주게 된다.
펫은 애완동물이다. 감금되어 길러지는 존재다. 세스는 영화 초반 유기견센터에서 죽어가는 ‘세퍼트’를 살리고 싶었지만 살리지 못하고 안락사 시킨다. 용기가 있으면 길러보라고 했지만, 그럴 용기가 없던 세스는 결정을 못하고, 사장은 그런 세스의 용기없음을 조롱하며 현실이 어떻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홀리를 몰래 흠모하던 세스는 우연히 홀리의 일기장을 줍게되고 후에 홀리의 놀라운 비밀을 발견한다. 그녀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위해 유기견처럼 그녀를 가둬두고 치료하며 구원하고자 하지만, 피해자가 결국은 가해자가 된다.
영화는 후반부로 향하면서 갇힌자와 갇혀진 자가 서로 뒤바뀌는걸 보게된다. 우리안에 쇠창살은 보이는게 아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쇠창살에 갇힌채 살아간다. 그리고 상처로 버려진 우리는 자유를 빼앗긴채 길들여질 때 안심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죽음을 맞이한다. 마치 영화 초반 ‘세스’가 아끼던 셰퍼트가 안락사하듯이. 길들여질 때 비로소 누군가에 의해 자유로워지는 것같지만, 쇠창살안에서 결국은 비참한 죽음이다. 애완동물처럼 우리를 길들이는 쇠창살은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우리만의 쇠창살에 갇혀 살아간다. 우리는 길들여질때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는게 아닐까, 죽음조차 순순히 응할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