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의 스토리리빙] 오지랖 넓은 레나.

in #life7 years ago (edited)

오지랖 :
무슨일이고 참견하고 간섭하는 사람을 이를 때 "오지랖 넓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원래 오지랖의 뜻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답니다.

아침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지갑을 발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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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군가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빠진걸 모르고 버스에 타셨나봐요.
버스 정류장에는 아무도 없었고... 제가 딱 도착했을 때는 저와 지갑만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일단 저는 지갑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앉았습니다.
그리곤 지갑을 노려봤지요.

  1. 120 콜센터에 신고를 했습니다.
    콜센터에서는 자신들이 처리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저에게 경찰쪽으로 직접 신고하라고 하더군요.

  2. 182에 신고했습니다.
    급한 범죄신고가 아닌 이런 경찰관련 민원은 182로 신고하면 가까운 경찰서로 연결해줍니다.

  3. 182에 신고하며 버스 타며 통화를 했습니다.
    지갑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저도 출근길이라......
    버스에 타며 신고를 했습니다. 가까운 파출소로 전화를 연결해주더라구요.
    상황 이야기를 하고, 저는 출근중이라 말하고, 신고했습니다.
    "저희가 나가볼께요."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엥...

  4. 30분만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고한지 30분쯤 후에... 모르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경찰이신데... 지갑 혹시 제가 가지고 있냐고.
    아니라고, 저는 버스 타면서 신고했다고, 지갑은 건드리지도 않았다고 했더니
    지갑 주인분이 헐레벌떡 와서 같이 찾고 있는데
    없답니다...

음...
버스 정류장에 CCTV도 있으니 오해받을 걱정은 안되는데
기껏 신고했더니 출동시간도 넘 느리고
지갑을 지키고 앉아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러려고 신고했나 자괴감도 들고 하네요.

그나저나, 그냥 모르는 척 했으면 넘어갔을 일을...
저는 왜 이리 오지랖을 부려서 삶을 골아프게 만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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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트로 위로를 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오지랖은 제 평생의 숙제랍니다. ㅜㅜ
오늘의 오지랖 2탄도 있는데..... 어째 오늘은 오지랖의 날인것 같네요.

ㅎㅎ 당장은 일이 복잡하게 되는듯 싶지만 결국 레나님의 선한 행동은 보상 받으실꺼에요~!!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일 하셨네요. 복 받으실꺼에요~ 일단 업봇 리스팀으로 위로를...ㅎ

ㅎㅎ
저의 찡찡이에 위로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좋네요.

모닝니미 먼저 멋진 답글로 응답해 주셨네요 ^^
저도 업보트로 답변드리려고 했었는데
레나킴님 이번 글 멋졌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써나가신 글 ^^
응원합니다.

와우~ 감사합니다.
저만의 스타일로 쓰는 글을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

그 사이에 지갑이 없어진건가요. 쩝.
저도 그런경우를 좀 당해봐서 , 보통 신고할꺼면 확실하게 제가 간수를 합니다. 간수안할꺼면 신고도 안하구요.

저도 원래 성격은 그런 편인데...

지각할 위험이 있는 출근길이라서... 엄청 고민하다가,
버스정류장 CCTV를 믿고 일단 신고만 했어요.
경찰아저씨 전화가 그리 심각한 목소리는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기는 했습니다.

분실물을 경찰서에 맡기려고 들고가면 안됩니다.
만지지 않은건 잘하신겁니다.
cctv에 내가 지갑 챙기는 영상이 있다면 , 지갑주인이 나쁜맘먹고 " 100 만원 들었었는데 왜 20만원밖에 없느냐?" 고 우기면 곤란해 집니다.
세상살이가 점점 삭막해지는듯 합니다.

저도 어디서 만지면 안된다고 했다는 글을 본적 있어서...
결국 노려보고만 있었지요.
버스 정류장 CCTV가 얼마나 성능이 좋을지는 모르지만.... 믿고 두고 왔답니다.
원래 성격대로라면... 경찰 올때까지 거기 지키고 앉아있었을텐데, 지각할 것 같은 출근시간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