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벨 시장 : 크라우스 시장님에게서 들었답니다. 두 분께서 무술대회에 출전하셔서 훌륭하게 우승하여 만찬회에 초대받으셨다고요. 하아, 그럴 줄 알았으면 다른 일을 전부 내팽개치고서라도 두 분을 응원하러 왔을 텐데...
릴라 :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만, 아가씨... 그때는 아가씨 자신이 나중에 가서 고생하시게 되는 것뿐만이 아닐런지요?
메이벨 시장 : 우~ 그런 건 알고 있다고.
에스텔 : 아하하... 여전히 바쁘신가 보네.
메이벨 시장 : 거참, 여왕 폐하라면 몰라도 그 공작이 주최하는 만찬회 따위에 참석할 여유는 없는데 말이죠... 군의 여사관이 악착같이 참석하라고 물고 늘어지길래 어쩔 수 없이 왕도에 온 거랍니다.
요슈아 : 정보부의 카노네 대위 말씀이시군요?
메이벨 시장 : 예, 그 분이요. 응대는 정중했지만, 은근히 무례해서 정말 좋아할래야 좋아지지가 않더군요. 최근에는 모건 장군님과도 거의 연락이 안 되고...
에스텔 : 그건...
요슈아 : 하켄 게이트에 연락이 안 되던가요?
메이벨 시장 : [장군님께서는 부재중] 이라고만 하고, 꼭 문전박대 같은 느낌이에요. 잘은 모르겠지만, 테러 사건 대책으로 인해 바쁘게 지내고 계신다나 봐요. 어쩌면 오늘 밤 만찬회에서 뵐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무래도 참석은 하지 않으실 모양이네요.
에스텔 : 그렇구나...
요슈아 : 시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시기에 시장님과 여러분들을 모아 만찬회를 연다는 것을...
메이벨 시장 : 어디 보자... 여왕 폐하께서 주최하신 행사라면야 뭔가 중요한 발표가 있으려니 하겠지만... 이번에는 공작 각하의 심심풀이에 동원된 거라고 생각해요. 폐하의 대리라는 입장을 이용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고 싶은 것뿐이겠죠.
에스텔 : 으으음, 일리 있네요...
요슈아 : 하지만 의외로, 그 정도 이유밖에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메이벨 시장 : 뭐, 여기 그랑 셰프의 실력은 왕국에서 제일간다고도 하니... 맛있는 것을 듬뿍 먹고 여왕 폐하의 병문안을 마친 뒤 냉큼 보스로 돌아가려고 해요.

머독 공방장 : 오오... 에스텔 군, 요슈아 군!
에스텔 : 공방장님! 역시 초대받으셨구나.
요슈아 : 시장급 인사들께서 와 계시기에 공방장님께서도 오셨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머독 공방장 : 너희들이야말로 설마 무술대회에서 우승해서 그란셀 성에 들어왔을 줄이야. 이것 참... 역시 카시우스 씨의 아이들이로구나.
에스텔 : 에헤헤... 여러 사람들한테서 도움을 받아서 그런 거지만요.
요슈아 : 그런데, 근 며칠간 뭔가 움직임은 있었습니까?
머독 공방장 : 음... 너희가 왕도로 향한 직후, 정보부의 카노네 대위가 왔었지. 만찬회에 참석하는 건 거절할 수 없었지만 요새 침입 공작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얼버무릴 수 있었다. 도망 중인 러셀 박사님 일행도 아직 군에게 발견되지 않은 모양이야. 다만, 이 상황이 길어진다면 붙잡히는 건 시간 문제겠지...
에스텔 : 그런가...
머독 공방장 : 아까 폐하를 문안하고 싶다고 카노네 대위에게 부탁해 봤다만 딱 잘라 거절당했네. 역시 직접 뵙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에스텔 : 그런 것 같네... 그래도 나름 방도는 있으니까 괜찮아요!
요슈아 : 어떻게든 박사님의 전언을 여왕 폐하께 전하겠습니다.
[왕성 공중정원]
에스텔 : 우와~ 예쁘다... 여기가 성의 공중정원이구나...
요슈아 : 확실히... 호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다 그란셀 성 아래 마을도 내려다보이는구나. 견학 희망자가 많은 것도 납득이 가네.
에스텔 : 우~ 이런 때만 아니면 느긋하게 경치를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일을 우선할 수밖에 없겠지.
[왕성 여왕궁]
에스텔 : 아...
요슈아 : 여기가 여왕궁인 모양이군...
특무병A : 음... 네놈들은 뭐냐?
특무병B : 이봐... 이 녀석들...

에스텔 : 어... 우리들, 공작님한테 초대받은 사람인데...
요슈아 : 이곳이 폐하께서 계신 여왕궁이 맞습니까?
특무병B : ...그렇다.
특무병A : 하지만 요 며칠, 폐하께서는 편찮으시다. 접견을 요청해 봤자 소용없어.
에스텔 : 그런 주제넘는 생각 안 해요. 뭐,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야 쬐끔 들지만.
요슈아 : 그런데, 클로디아 공주님도 여기 계시는 겁니까?
특무병A : 아니, 여기에는...
특무병B : ...이봐.
특무병A : 아차, 거야 열심히 폐하를 간병하고 계시지. 물론, 너희를 상대하실 여유 따윈 없어.
여성의 목소리 : ...이런 곳에서 무엇들 하고 계시는지요?
특무병A : 부인...
특무병B : 벌써 가십니까?
중년의 여성 : 곧 만찬회니까요. 일단 방으로 돌아가렵니다. 그런데, 이쪽 손님들은?
특무병A : 무술대회에서 우승한 팀의 멤버들입니다. 고작 유격사 신분이긴 합니다만 뭐, 일단 내빈이라고 할 수는 있겠죠.
에스텔 : 이익, 고작 유격사라고...!
중년의 여성 : 무례하오!! 당신들은, 왕성의 내빈을 모욕할 작정입니까!
특무병B : 아니... 저희는 그...
중년의 여성 : 설령 공작 각하의 초대로 오신 것이라 해도 성을 내방하신 분은 폐하의 손님이시오! 그것을 잊으시면 곤란합니다!
특무병A : 아, 알겠습니다.
에스텔 : (대, 대단한 박력이다...)
요슈아 : (혹시 이 사람이...)
특무병B : 하지만 부인... 그들을 통과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 점은, 대령님의 설명을 통해 알고 계실 텐데요?
중년의 여성 : ...그건 질리도록 들었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손님. 경비상의 이유로, 여왕궁 부근에 접근하시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만찬회가 시작될 때까지 방에서 기다려 주시지 않겠습니까?

에스텔 : 아... 네, 네.
요슈아 : 알겠습니다. 그러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죄송합니다. 이래저래 소란을 피웠군요.
특무병A : 흥...
특무병B : 알면 됐다, 알면.
중년의 여성 : ...(찌릿)
특무병A : ...부디 조심해서 돌아가시길.
중년의 여성 : ...손님 앞에서 추한 꼴을 보였군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제 이름은 힐다. 그란셀 성의 여관장으로, 시녀들의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에스텔 : 역시...
요슈아 : 당신이 힐다 부인이었군요.
힐다 부인 : 어라... 실례지만 뵌 적이 있었는지요?
에스텔 : 저... 어느 분께서 가르쳐 주셨어요.
(율리아의 소개장을 건넸다.)
힐다 부인 : 이 필적은...
에스텔 : 아, 그것만 가지고도 아시는구나.
요슈아 : 그 소개장과 유격사 문장이 저희들의 신분을 증명합니다.
힐다 부인 : 알겠습니다... 여기서는 뭣하니 시녀들의 대기실로 가십시다. 거기서 이야기를 듣도록 하지요.
[왕성 메이드 룸]
힐다 부인 :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러셀 박사의 전언을 여왕 폐하께 직접 전하고 싶다... 즉, 그런 말씀이시지요?
에스텔 : 네... 맞아요. 여왕님이 정말로 편찮으시다면 조금 재고해 보겠지만...
힐다 부인 : 그건 문제 없겠습니다만... 여왕궁은 아까 그 특무병들에 의해 24시간 감시당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공작 각하와 대령님, 그리고 시중을 명받은 저와 시녀들 뿐이지요.
에스텔 : 그럼, 역시 면회는 어렵겠네...
요슈아 : 어쩌지, 에스텔? 박사님의 전언, 힐다 부인을 통해 전하는 방법도 있는데...
에스텔 : 으으음, 하지만 역시 직접 뵙고 이야기하고 싶은걸... 뒤낭 공작이 노리는 것과 리샤르 대령의 목적... 여러 가지로 모르는 것들도 많고.

힐다 부인 : ...에스텔 님, 요슈아 님.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만찬회가 끝나거든 다시 여기로 와 주시겠습니까?
에스텔 : 어, 그럼...
요슈아 : 저희가 여왕 폐하를 만나뵐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겁니까?
힐다 부인 : 그렇게 부셔도 무방합니다.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시험할 가치는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단, 조금 준비가 필요하니 만찬회가 끝난 뒤라도 괜찮으시겠습니까?
에스텔 : 됐다! 럭키!
요슈아 : 알겠습니다. 만찬회가 끝나면 찾아뵙겠습니다.
힐다 부인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요리 준비가 끝났으니 곧 만찬회도 시작될 겁니다. 일단 방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왕성 객실]
진 : 여어, 에스텔, 요슈아. 꽤나 늦었잖아. 슬슬 만찬회가 시작할 시간인데?
에스텔 : 미안, 진 씨.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그만 시간 가는 걸 잊어서~ 게다가, 각지의 시장님들과도 이것저것 이야기하다 왔거든.
진 : 흐음, 너희들 높으신 분들하고도 아는 사이였냐?
요슈아 : 롤렌트의 시장님께서는 평소부터 친근하게 대해 주고 계십니다. 다른 분들도, 다들 여행을 하는 동안에 알게 된 분들이세요.
진 : 과연. 확실히 유격사 일을 하다 보면 높으신 분들과 알게 될 기회도 많겠지. 헌데, 그렇다는 걸 보니 꽤나 활약하고 다니는 모양이구만?
에스텔 : 에헤헤... 그렇게까지 대단하진 않아. 진 씨는, 왕도에 오고 나서 한 유격사 일 같은 건 있어? 확실히,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일할 수 있는 거였지?
진 : 그래, 정유격사라면 국적에 관계 없이 일할 수야 있는데... 예선이니 대사관 수속이니 하는 것들 때문에 일을 맡을 여유는 없었지. 뭐, 그밖에도 유격사가 넷이나 있었으니 나설 기회가 없었다고도 할 수 있겠고.
요슈아 : 확실히 이만큼이나 유격사가 모이면 웬만한 사건은 금방 해결될 것 같네요. 다만, 왕도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다른 지방의 지부는 힘들겠지만요...
진 : 와하하, 그럴지도 모르겠구만.
에스텔 : 으으, 어쩐지 이제 와서 면목이 없다 싶어지네. 셰라 언니, 롤렌트에서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진 : 확실히 전에도 그 이름을 이야기했었지... 그 셰라 언니라는 건 혹시 셰라자드 얘긴가?
에스텔 : 어... 알아!?
요슈아 : 예, 저희 선배님으로, 옛날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진 : 과연, 그랬었구만. 저번에 셰라자드가 칼바드에 왔을 때 알게 됐었거든. 좋은 스승을 만났는지, 젊은데도 전도유망한 아가씨였지.
에스텔 : (스승이라면...)
요슈아 : (응, 아버지 이야기겠지.)
시아 : 실례하겠습니다. 만찬회 준비가 끝났습니다. 안내해 드려도 괜찮으실까요?
진 : 오오, 기다리다 지쳤다구. 어디 보자~ 그럼 공짜밥 얻어먹으러 가 보실까.
에스텔 : 응, 역시 시합이 끝난 뒤라 그런지 엄청나게 배가 고파졌어. 자~ 마구 먹어 줄 테다~♪
요슈아 : 저기, 거기 두 분... 일단, 테이블 매너 같은 것도 잊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왕성 만찬회장]
에스텔 : 저기... 이거 만찬이었지? 왜 식기만 있고 정작 요리는 없는 거야? 어째 나이프랑 포크가 잔뜩 늘어놔 있는데...
요슈아 : 정식 디너니까. 전채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여러 요리가 나오는 거야. 그리고 나이프랑 포크는 바깥쪽부터 써나가는 거고.
에스텔 : 우으... 테이블 매너라는 녀석이렷다. 좀 긴장되는걸.
메이벨 시장 : 우후후... 너무 신경 쓸 것 없어요. 요리라는 건 맛있게 먹는 것이 제일이니까요. 매너나 예법은 부차적인 거랍니다.
크라우스 시장 : 그럼, 그럼. 듣자 하니, 자네들 둘은 참석한 사람들 전원과 아는 사이라지 않은가.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을 게야.
에스텔 : 아, 그것도 그런가♪
요슈아 : 그걸로 납득하지 말고...
메이벨 시장 : 그러고 보니, 그쪽 분께선 나이프와 포크로 괜찮으시겠어요? 동방 쪽 분들은 젓가락에 더 익숙하시다고 들었는데요.
진 : 호오, 잘 알고 계시는구만요. 하지만 그 나라에 가면 그 나라 법을 따르라고도 하니 말입니다. 서투르긴 합니다만 나이프와 포크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메이벨 시장 : 어머... 멋지세요. 역시 무술대회에서 우승하신 달인의 말씀은 뭔가 다르군요.

진 : 하하하. 야아, 과찬이십니다.
에스텔 : (정말이지 미인한테 약하네...)
요슈아 : (뭐, 호색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머독 공방장 : 그건 그렇고... 공작 각하께선 꽤나 늦으시는군요. 대체 뭘 하고 계신 걸까요?
크라우스 시장 : 흠... 확실히. 그리고, 상석은 공작 각하일 것인데, 그쪽 자리는 누가 앉으시는 걸까요?
콜린스 교장 : 글쎄요... 클로디아 공주님이실 가능성도 있을 것 같소이다만...
집사 필립 : 여러분... 대단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공작 각하께서 입장하십니다.
뒤낭 공작 : 이거, 여러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회의가 다소 길어지는 바람에 말이야. 그는 리샤르 대령. 왕국군 정보부의 책임자이지. 테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써 주고 있어 감사의 의미도 담아 이 자리에 초대했다.
리샤르 대령 : 처음 뵙겠습니다. 왕국군 정보부의 리샤르입니다. 공작 각하의 각별한 호의로 만찬에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투박한 군복 차림으로 실례하게 되었습니다만 부디 동석을 허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에스텔 : (서, 설마 대령이랑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게 되다니...)
요슈아 :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긴장되네...)
뒤낭 공작 : 하하하, 야아, 유쾌하도다. 어떤가, 메이벨 시장. 왕성의 그랑 셰프의 실력은? 보스의 [안테로제] 에도 지지 않을 맛이지 않은가?
메이벨 시장 : 예, 훌륭한 솜씨로군요. 와인과의 궁합도 완벽하고요. 무심결에 빼돌리고 싶어지는데요.
뒤낭 공작 : 하하하, 그대가 말하니 꼭 농담처럼 들리지가 않는구만. 진이라 했던가. 어떤가, 동방인인 그대의 입맛에는 잘 맞는가?
진 : 야아, 대단히 훌륭하구만요. 익숙지 않은 제 혀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세련되고 깊은 이 맛... 리벨 요리의 진수를 맛보고 있는 듯한 심경입니다.
뒤낭 공작 : 그럼 그럼, 그렇겠지. 어떤가, 젊은 유격사들이여? 이런 호사스런 요리는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겠지?
에스텔 : 으으음, 확실히 엄청나게 맛있네요. 초대해 준 사람은 그렇다 치고 요리만큼은 진짜배기네 싶은 것이...
뒤낭 공작 : 하하하. 그렇지, 그렇지... 음?

요슈아 : 저, 정말로 근사한 요리로군요. 게다가 지금까지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 불릴 기회가 없었던지라 대단히 공부가 됩니다. 초대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뒤낭 공작 : 하하하. 참으로 기특한지고. 헌데, 집사의 이야기를 듣고 이제야 생각났다만... 그대들과는 루안 사건 때 한번 얼굴을 마주했었지. 어쩐지 기묘한 인연이 있는 것 같군.
에스텔 : 예. 예에... 그러네요. (집사 아저씨가 이야기해 주기 전까지는 생각 안 났었다는 소리구만...)
뒤낭 공작 : 자아, 오늘 밤은 격식 차릴 것 없다! 요리도 술도 잔뜩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시키도록!
리샤르 대령 : 공작 각하... 그 전에, 그 이야기를 끝내 두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뒤낭 공작 : ...오오! 그렇지, 그 이야기가 있었나. 실은, 왕국을 대표하는 여러분들에게 모여 달라 했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 만찬회 자리를 빌려 어느 중대한 발표를 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크라우스 시장 : 호오, 중대한 발표...
머독 공방장 : 그건 대체... 어떤 이야기입니까?
뒤낭 공작 : 음. 여기부터는 나 대신 리샤르 대령에게 설명을 맡기도록 하지.
리샤르 대령 : ...송구합니다. 여왕 폐하께서 병환 중이시라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점차 좋아지고 계시니 곧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시겠지요.
크라우스 시장 : 오오... 그거 다행이로구먼.
메이벨 시장 : 그럼, 폐하를 문안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시는 건가요?
리샤르 대령 : 공교롭게도, 폐하께선 문병은 삼갔으면 한다는 의향이십니다. 단지, 수일 중으로 왕도 부근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테러리스트들은 일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맞추어, 여왕 탄신제는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 테지요.
콜린스 교장 : 흠... 시민들도 기대하고 있을 테니 경사스러운 일이긴 하군요. 하지만, 이야기라는 건 그뿐만이 아닐 테지요?
머독 공방장 : ...확실히, 그것뿐이라면 연락만 주셔도 됐을 테니까요.
리샤르 대령 : 후후, 빠른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여왕 폐하께서 좋아지고 계시다는 것은 아까도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만... 폐하께서는 이번 병환으로 인해 어떤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그 결단이란 즉ㅡ 자신의 퇴위, 그리고 여기 계신 뒤낭 공작 각하께 왕위를 계승하리라는 것입니다.

머독 공방장 : 뭐, 뭐라고요!?
메이벨 시장 : 저, 정말인가요!?
에스텔 : (요슈아, 이거...!)
요슈아 : (응... 마침내 음모가 모습을 드러냈네.)
뒤낭 공작 : ...나도 당혹스러웠다만, 페하께서 예상외로 심약해지셔서 말이다. 무리도 아니지, 40년 가까이 격동의 시대에 농락당하던 리벨을 여성의 몸으로 이끌어 주셨던 것이니. 그렇게 생각하니, 이 탄신제를 마지막으로 노고로부터 해방시켜 드리고 싶다고... 왕위 계승권을 지닌 몸으로서는 그렇게 결의하게 되었던 것이다.
크라우스 시장 : 이럴 수가... 폐하께서 그렇게까지 고뇌하고 계셨을 줄은... 매년 만나뵈면서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한심스럽구먼...
메이벨 시장 : 하, 하지만... 이러한 술자리에서 듣기에는 너무나도 중대한 내용이군요.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어느만큼 현실성 있는 이야기인가요?
뒤낭 공작 : 음...
리샤르 대령 : 흠, 메이벨 시장. 각하의 말씀을 신용할 수 없다고... 그리 말씀하시는 것인지?
메이벨 시장 : 그, 그렇게 말하진 않았어요! 다만 시장의 경우 선거가 있듯이 왕위 계승에도 합당한 절차가 있지 않느냐는 뜻입니다.
머독 공방장 : 그렇군요... 가급적이면 폐하로부터 직접 방금 이야기에 대해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뒤낭 공작 : 으, 으으음...
리샤르 대령 : 여러분의 동요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디 냉정하게 지금 이야기를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탄신제 때는 폐하께서 친히 발표하시게 될 테지요. 진위는 그때 확인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머독 공방장 : 그, 그건...
리샤르 대령 : 문제는, 이 건이 공표되었을 때 일반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도 각지의 책임자이신 여러분께 사전에 이를 전해 두고 싶다고... 공작 각하께서는 그렇게 판단하셨던 겁니다.
뒤낭 공작 : 어흠... 음. 뭐, 그런 것이지.

이것은 멋지다. 슈퍼로봇대전 애니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