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출산) 39주 3일동안 품고 40시간만에 낳은 아기

in #kr7 years ago (edited)


이슬이 비친 것도 아닌 것 같고, 

자궁문이 열려 양수가 터진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진통이 5분간격 ~ 10분미만이다.

급한마음에 응급실로 가보니, 

진통이 있는 것은 맞으나 

자궁문이 단 1센치도

열리지 않음. 

지금 입원하시면 초산이라 언제 낳을지 모르고요

하루 이틀 있어야할지도 모르고요

낳을때까지 금식하셔야해요.

정 간절하시면 입원은 시켜드려요

그말에 엄마는 돌아섰다. 

식욕 좋게 밥을 먹어야하니까

그렇게 간절한 입원도 아니었고,


집으로 돌아와서 새벽 2시,

엄마는 초 간절해졌다.

아까 3시간 전에 다녀온건 기억도 안날정도 

식은땀 뿜뿜에 1분~3분간격.


'아 이번엔 간절히 입원을 해야하는구나.'


결국 입원을 하고 진찰. 

1분간격도 맞는데 자궁문은 안열리고

안열리니 아무 조치도 해줄 수 없다.


언제 수술대에 오를지 몰라 음수도 불가.

얼음만 한시간에 한두개 허락된 상태로 

막연히 자연분만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30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진통이란게 생각한 것 보다 엄청난 느낌이었다.


곁에서 손을 잡고있던 엄마도 남편도 

본인 손이 어긋나는줄 알았다며...


조금씩 열려서 양수를 일부러 터뜨리고

겨우겨우 3센치.

무통주사와 촉진제를 맞았다.


무통주사는 전혀 안아픈건 아니고, 

그 진통 중에 숨은 쉴 수 있을 정도.

말은 할 수 있을 정도.


자연분만을 하게 될테니 하고

관장도 진행했다.


무통주사+촉진제 후 6시간..

한시간에 1센치씩 총 6센치가 열렸어야 할 시간에,

고작 1.5cm가 열려버린 몸.



'진행부전' 으로 인한 '제왕절개'

그 와중에 주치의 선생님께서 

6시간이나 지켜보신 이유는 

아이의 심박수가 1도 떨어지지 않고

잘 놀았기 때문에


(양수도 없는데서 신나게 놀고 있던 우리 가을이)

그렇게 수술을 준비해서 약 40시간만에

2017-06-02-13:12


한가을 출생.



태변을 보고도 먹지않은 네가 대견하고,

40시간 버텨준 네가 대견하고,

빨갛게 잔뜩 구긴 얼굴에 응애응애 우는 네가 대견해.





고마워, 엄마가 되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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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저도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있는지라 공감가네요 ㅎㅎ
육아 잘 하시길 바랍니다!

크 선생님 출산 고생은 고생도 아니더라구요. 저는 백일까지 등센서 온 베이비라...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살도 안빠졌어요. ㅠㅠㅠㅠㅠㅠㅠ 육아 화이팅입니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