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해 "뭔가를 잘못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교만한 언동입니다.
특히 자유와 같은 추상적 개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지요. 어느 누구도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 권한을 독점하지 못하지요. 개념은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것일뿐.
어느 누구도 이 세상 지식의 전부를 소유할 수 없지요.
자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에서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자유의 개념을 말씀드리지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만물은 그 능력의 한계에서 자유가 제약됩니다.
무생물은 의지적 요소가 아예 없기 때문에 그 자유는 무에 가깝지요.
식물은 움직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크게 제약됩니다.
동물은 인간과 같은 인식능력이 미약하므로 인식적 자유가 제약됩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그 계급, 경제적 능력, 지식, 사회적 역량 등에 따라 그 활동범위와 자유도가 천차만별이지요.
왕은 모든 것을 할 자유가 있습니다. 왕이 모든 것을 하므로, 그 신민은 왕의 행위에 따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행위의 자유가 제한됩니다.
세상에 주어진 모든 물자 또한 그렇습니다.
땅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관습이나 법에 의해 특정한 인간에게 땅의 소유권이 부여되면 그를 제외한 모든 인간은 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의무를 부과받고 행위의 제한을 받습니다.
특정한 생산물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누구에게 권리가 주어졌다는 것은 그를 제외한 모든 인간의 행위를 제약하는 요소입니다.
인간의 절대자유를 논한다는 것 자체는 무의미합니다. 인간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한도 내에서 언제나 자유의 한계를 갖습니다.
문제는 사회적 합의에 의해 인간이 갖는 자유를 서로 조율하는 것이지요. 저는 자유라는 것도 가치를 갖는 것이므로 사회적으로 자유가 극대화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