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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 웃음 때문에 제가 더 슬퍼지는 건 아닌가요?

in #kr6 years ago

너무 기뻐하면 안돼. 이 기쁨이 사라졌을때 너무 슬퍼 질테니.
너무 기대하면 안돼. 이 기대가 실망이 됐을때 더 실망할테니.
너무 사랑하면 안돼. 이 사랑이 이별이 됐을때 더 아플테니까.

이런 생각에 세상에 참 할 게 없어지더군요. 나중엔 마음이 돌덩이 처럼 아무런 감각이 없어지더라구요. 돌덩이가 되고나면 아프진 않습니다. 슬프지도 않고.
근데 그거 하나 빼곤 정말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많이 웃고 많이 울고 많이 아프면서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없으니까 정말 별로였기 때문이죠. 우울함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기 때문에 끝까지 우울해 보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우울함이 다른 좋은 것들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취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친구와 분명 취했다고 우기는 친구의 다툼을 보신 적 있으시죠? 우울함과 술을 도치시켜보면 저 두 친구는 내 마음과 내 머리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쪽이 맞는지는 사실 중요한게 아닙니다. 두 친구가 술을 기울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중요한 건데. 저 두 친구는 그 중요한 걸 잊고 저렇게 싸우고 있네요.

오늘 하루 들으셨다는 이 피아노 처럼만 기분이 좋아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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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같은 이유로 너무 깊이 상대를 바라보지 않으려 했던 적이 있어요. 노력은 했지만 마음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감정을 절제하는 건 애당초 포기해버렸어요.

다행인건지 저는 우울함이 끝까지 이어진 적은 없어요. 금세 또 알아서 회복하는 자가치유 능력이 있답니다. (아직 삶이 힘들어 보지 않은 걸까요?) 끝까지 우울하셨던 @wisecat님의 모습이 문득 떠오르면서, 지금은 굳건히 잘 이겨내신 건가 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함께 드네요.

피아노 연주가 기분 좋게 들리셨나요? 기분 좋은 연주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다시 찬찬히 들으면서 기분을 더 끌어올려 보겠습니다 :)

전 주기를 살펴보니 5년에서 6년정도에 한번씩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 같더라구요. 최근엔 그 우울 주기가 멈추어서 이젠 매우 만족도 높게 살고있습니다.

연주가 슬펐었나? 분명 기분 좋았던 것 같은데 하면서 위에 올라가보니 글을 읽고 댓글쓰고 하는 동안 들어서 17분쯤에 멈춰있네요. 나머질 들어봤는데 어둠보단 빛 쪽인 것 처럼 들리네요. 빛이 정말 작아서 어둠이 많아 보이는 파트도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반짝이는 빛이 해피앤딩일 것 같은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