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나 시기에 따라 부침을 겪기 마련이지만, 방어가 좋은 국가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부활할 여지가 있는 반면, 방어가 약한 국가는 기회를 틈 탄 외세의 침략에 쉽게 무너지고 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대충 이렇게 뭉뚱그려 적었습니다. 직접 원인으로 지목되는 사건들이 있지만 그 배경에 수비라는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라는 점을 이야기해 본 것 입니다.
상술하자면, 삼국시대 대부분의 역사에서 백제가 한강 유역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백제는 신라를 멸하지 못하였고, 고구려 장수왕이 남진하였을 때에도 장수왕은 소백산맥 앞에서 진격을 멈춘 바 있습니다. 반면에 백제는 신라가 한강을 차지하고 나니 평야지대를 방어하기 위해 곳곳에 군대를 배치해야 했고, 이후 한번도 한강을 되찾지 못한 채 멸망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강을 신라에 빼앗긴 사건으로 백제는 당나라가 아니었더라도 국력이 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고구려 같은 경우에도 오랜 역사동안 북쪽의 침입을 굳건히 방어했고 수·당의 대군을 막아낸 바 있지만, 백제가 망하고 평지인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신라의 부담이 더해지자 멸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모든 것이 지형 문제만은 아니고, 중앙집권화 되지 않은 정치 체제와 그에 따르는 정치적 내분도 큰 원인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모든 나라가 봉건적 정치 체제였고, 내분은 위기의 순간 어느 나라나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수나라가 침입했을 때도, 당태종이 쳐들어 왔을 때도 고구려의 북쪽은 요동성부터 산악지대를 형성해 쉽게 방어할 수 있었는데, 이때에도 고구려의 정치적 상황은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처럼 강력한 수비력은 내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신라라고 어떠한 위기가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소백산맥이라는 자연의 요새가 신라를 존속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데에서 제가 말한 삼국통일의 바탕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