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생활] 쉐어하우스 운영 한달째의 기록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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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키만과 효밥(@twohs)입니다. 세계 여행을 하다가 조지아 트빌리시에 입국한 지 50일이 되어가고, 쉐어하우스를 오픈한지 딱 한 달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한 달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네요. 오늘은 요즘 스팀잇에도 못 들어올 정도로 정신이 없었던 날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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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예약이 들어오다니!

세계 여행을 하면서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지만, 이렇게 빨리(?) 그것도 조지아 트빌리시에 쉐어하우스를 오픈할 줄 몰랐다. 집 계약 후, 입주해서 대청소를 하고 게스트분들한테 필요한 것들을 사다나르기 시작했다. 이때 정말 장기 여행자는 꿈도 못 꿀 눈물이 앞을 가르는 폭풍 지출을 하고 게하 운영에 큰 돈이 들어가는 구나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렇게 나름 예쁘게 집을 꾸미고 사진을 찍어서 <조지아 정보 마당> 네이버 카페에 숙소 소개 글을 올리고, 네이버 블로그까지 만들었다. 누가 우리 집에 예약이나 할까? 라는 생각으로 올렸는데, 무려 3일만에 첫 예약이 들어왔다. (이때, 들어온 예약이 바로 키효네 쉐어하우스에 미니 도서관을 만들어주신 첫 게스트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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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아니라 집에 엄마가 왔어요.

첫 게스트분들이 가고 40일이 넘는 시간동안 친구분들끼리 여행을 하시는 아주머니 3분이 게스트로 오셨다. 나이도 있으신데 호텔이 아닌 쉐어하우스에서 불편해하시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늦은 시간 체크인을 하셨고, 마중을 나갔다. 식사를 하지 않으셨다고 해서 집 앞에 있는 레스토랑 겸 펍에 가서 식사를 시켜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맛있게 식사를 마치시고 피곤하다며 일찍 잠에 드셨다. 부디 별일 없기를 바라며 나도 잠에 들었고, 다음날 맛있는 냄새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때부터였다. 한인 마트가 없는 조지아에서 <한식대잔치>가 열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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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아니라 꼭 엄마와 이모가 집에 놀러온 것 같았다. 한국에서부터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 다시다, 멸치 등등 안갖고 다니는 게 없는 아주머니 3분은 매일 우리에게 푸짐하고 맛있는 한식을 차려주셨다. 소고기 미역국, 카레, 감자탕, 돼지고기 쌈, 초고추장오이무침, 시금치된장국 등등 매일 식탁이 풍성했다. 아무리 우리가 날고 뛰어도 낼 수 없는 '엄마의 손 맛'을 1년 만에 맛보게 된 것이다. 매번 냄비로 밥을 해먹는 우리에게 전기로 밥을 할 수 있는 전기 냄비도 선물로 주고 가셨다. 자식같아서, 집에 있는 딸이랑 아들이 생각났다며 살뜰하게 챙겨주신 고마운 아주머니 손님들...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새벽 4시에 공항가는 택시를 타실 때 배웅하는 것 뿐 밖에 없었다. 택시를 타시면서, "잘 쉬다 가요. 막상 떠나니 마음이 좀 그러네. 건강하게 잘 지내요."라고 해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다. 손님이 아니라 정말 엄마와 이모들이 다녀간 것 같았다.


삼남매와 세계여행을 하시는 홍이네 가족

아주머니 손님들이 가시고 바로 삼남매와 세계 여행을 하시는 홍이네 가족이 오셨다. 카톡으로 삼남매와 여행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 놀랐다. 큰 배낭과 캐리어를 끌고 있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각자 캐리어를 끌고 있는 15살 큰 아들, 13살 둘째 아들 그리고 9살 막내딸이 바리바리 짐을 들고 픽업 장소에 와 계셨다. 5인 가족의 짐은 정말 상당했다!

부부가 여행을 다니는 것도 힘든 일인데, 삼남매를 데리고 세계 여행을 하시다니! 정말 대단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이들은 아이패드와 핸드폰을 꺼내 거실을 점령했다. 삼남매는 여행보다 집에서 와이파이 하는 게 더 좋다고 했다. ㅋㅋ 역시 현실과 이상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삼남매와 거의 2주동안 함께 있다보니,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얻고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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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빵보다 김치를 좋아하는 홍이네 가족덕분에 함께 시장에 가서 김장도 하고, 보쌈과 삼겹살, 육개장, 갈비찜 그리고 김밥, 미역국등 매일 한식 + 술 파티가 열렸다. 세계 여행하면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는 게, 효밥이가 해준 갈비찜과 육개장이라고 ㅎㅎ 또 서먹서먹 낯을 가리던 아이들과 새벽 2시까지 도둑잡기 카드게임을 했는데, 어찌나 까르르 웃으면서 좋아하던지 그 다음부터 우리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ㅋㅋ 내일이면 터키로 떠날, 홍이네 가족... 잘가라고 배웅할 때, 울지 않으려 노력해야할 것 같다. 거의 2주동안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강렬해서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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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눈물이 많은 나는... 트빌리시 쉐어하우스를 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운영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집에서 함께 밥을 나눠먹고,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했던 모든 이들과의 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물론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며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점들이 있었지만, 그 힘듦이 모두 게스트분들과의 추억으로 지워진다. 앞으로 이곳에서 어떤 다양하고 좋고 재밌는 사람들을 만날 지 기대가 된다.

키효네 쉐어하우스엔 늘 웃음만 가득하길 :)

글/키만소리

정신 차려보니 한 달이 훅 지나가있네요. 초반이라 신경쓸 것도 많아서 스팀잇은 물론이거니와 제 개인적인 일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ㅠㅠ 하지만 이제부터 나름 한달의 경력을 쌓았으니 다음 손님부터는 일과 게하 운영의 밸런스를 잘 잡아보려고 해요 ㅎㅎ 포스팅할 내용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았으니 부지런히 써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참, 저희가 곧 팔로워 500명이 다가오네요... 와 100명이 채워졌을때도 너무 신기했는데, 500명이라니! 늘 저희 포스팅 사랑해주시고 응원글 듬뿍 듬뿍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키만과 효밥의 웹툰 세계 여행 이야기>

0. 백 번도 때려치고 싶었던 스팀잇 입성기 에피소드
1. 부부세계여행 웹툰 1화 : 세계 여행을 이렇게 가도 될까요?
2. 부부세계여행 웹툰 2화 : 결혼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3. 부부세계여행 웹툰 3화 : 세계 여행은 3년도 짧아
4. 부부세계여행 웹툰 4화 : 엄마의 진짜 속마음
5. 부부세계여행 웹툰 5화 : 세계여행자의 결혼 준비
6. 부부세계여행 웹툰 6화 : 세계여행 D-7
7. 부부세계여행 웹툰 7화 : 반쪽 항체만 가지고 가도 될까요?
8. 부부세계여행 웹툰 8화 : 드디어 여행출발! 근데 시작부터 입국거절??!!
9.부부세계여행웹툰 9화: 여행의 시작이 이래도 되나요?!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찾기>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저도 할 수 있을까요?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타자연습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사람 사는 집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컴퓨터를 사고 싶어요.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혼자서 할 수 없는 일.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메일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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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혼자서 해낸다는 것.



[디지털노마드의 삶] 세계 여행하면서 책 출간하기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태국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라오스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인도네시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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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어진 기간이 일년이라... 이건 못 해 보겠네요.
부럽습니다. 인연이 닿으면 키만님네.. 들를수 있음 좋겠네요

삼남매 가족도 일년 잡고 나오셨는데, 여행만 하기도 너무 짧으시다고 기간을 늘리고 싶다고 하셨어요. 이왕 나오시는 거 2년....? ㅋㅋㅋㅋ

라오스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에 대한 얘기네요. 멋있습니다.

손그림 라오스편 말씀하시는건가요? ㅎㅎ

넵 ㄶㅎㅎ 이렇게 정다운 얘기 해주셔서 참으로 부럽기도 하네요

좋은 분들이 많이 다녀가셨네요!!
키만, 효밥님의 긍정 기운이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들도록 이끌고 있나봐요! 앞으로 어마어마한 포스팅 기다리고 있을게요~^_^
건강 챙기면서...아..이건 얘기 안 해도 되겠다! ㅎㅎ
엄청 잘 먹고, 잘 놀고 계신 것 같으니깐~~히히

ㅎㅎ 맞아요! 건강은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요즘 한식을 너무 잘 먹어서 살이 찌고 있어요.ㅋㅋ 진짜 한식이 최고인 것 같아요!

대단하시네요. 조지아도 여행객이 많은가보죠? 전 포스팅통해 첨 알았는데.. 여행가볼기회가 있음 가보고싶네요. 아마 그때쯤이면 다른곳에 계실거같지만 ㅎㅎ

티비에 조지아가 많이 나와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시 시작하고 있어요. 찡스님 다이빙 좋아하시니까 언젠가 이집트 다합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ㅎㅎ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잘 보고 가요 :)

제가 너무 오랜만에 들렸는데,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네요! 이모들 완전 감동인데요? 외국에 몇 일만 있어도 한국음식 너무 그립잖아요ㅋㅋㅋ 좋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게하되기를..ㅎ 게하소식도 또 전해주세요!ㅎㅎ

걱정 많이 했는데, 제가 걱정한 것 조차 죄송할정도로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가실때 마음이 너무 이상했어요 ㅠㅠ 게하 소식 또 전해드릴게요 :)

다른 사람의 시계만 빨리 가는 걸까요?
벌써 조지아에 가신지 50일이라니..
그리고 이렇게 게스트도 많이 받으시고...
완전 자리잡은 게하 사장님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