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계여행 중인 키만과효밥(@twohs)입니다.
저희가 조지아에 들어 온 지도 어언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처음 도착한 첫 날을 제외하고 저희는 정말 바쁘게 지냈어요. 참고로 와이프는 코피까지 터졌답니다. ㅋㅋㅋㅋㅋ
사실 장기간 이동 뒤에는 항상 저희는 3~4일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 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쉬지도 못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 미친듯이 돌아다녔답니다.
1 .부동산을 찾아서
일단 밖으로 나가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영어국이 아니어서 인지 사실 영어보다는 현지어가 많더라고요. 영어를 못 하시는 분도 많고(저희도 못하지만;;) 건물 벽에 핸드폰번호와 조지아어로 뭔가 써 있는 걸로 봐서 하우스 렌트 정보 같은데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부동산과 비슷하게 생긴 사무실을 찾았지만 결국 못 찾았습니다. 그러다 유심을 개통하러 들린 가게에서 영어로 apartment rental 이라고 똑똑히 적힌 전단지를 보게되었죠!! 주인한테 흥분해서 "우리 집 구하는데 여기 아파트 보고 싶다고" 말하니 조지아어로 집주인과 통화하더니 10분 후 집주인이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저흰 여기를 반란군 점령지라고 불렀습니다.
저희는 엄청 신나서 그 아저씨를 따라갔고, 우리는 보았습니다. 반란군이 점령지로 썼을 것 같은 초 낡은 아파트를 말이죠.... 조지아는 100년도 더 된 건물들이 많기에, 밖에 허름해도 안은 리모델링 되어있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실내는 괜찮겠지...? 라는 마음으로 4층까지 걸어올라갔어요. 엘레베이터도 없더군요..... 문을 여는 순간 ㅋㅋㅋㅋ
역시 세상엔 쉬운 게 없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은 외관과 비슷하게 낡았고, 공용공간도 좁고 이것저것 다 엉망이었어요, 게다가 가격까지 사악하더라구요. 아직 조지아 시세는 모르지만 외국인이라 엄청 비싸게 부른다는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근처 카페로 돌아와서 고민했습니다. 구글을 검색해 볼까?
저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인류로써 구글링에 최적화되어 있는 손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나라를 가던 현지인 부럽지 않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미친듯이 구글링을 해서 현지 부동산 정보를 찾아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구르쉐이호라?” (조지아어를 전혀 몰라 느낌만 준 지어낸 조지아어)
“아… 안..녕? 혹시.. 영어 할 줄 알아?”
“응 무슨 일이야?”
“오 굿, 혹시 우리 방을 렌트하고 싶은데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전화로 부동산의 주소를 얻어냈고, 버스를 타고 부동산이 있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 알려준 주소대로 왔는데 부동산이 없더라구요. 조지아 구획이 신주소/구주소 이런식으로 나눠져있어 구글이 제대로 못 잡는 것 같았어요. 영어도 못하는 조지아 사람들을 붙잡고 부동산 주소를 보여주며 30분을 길바닥에서 헤멨고, 결국 부동산 아저씨가 저희를 데리러 와서 사무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무슨 빌딩 뒷 구멍으로 들어가서 계단으로 올라가고 미로를 통과해 도착할 수 있더라구요... 아니 여기를 어떻게 찾아오라고...... 매물을 보기도 전에 저희는 이미 지쳤습니다.
조지아 현지 부동산은 한국이랑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을 먼저 보고 마음에 들면 그때 실물을 확인하고 계약하는 식이더군요.
이미 저희 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방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한 20분 기다렸나 드디어 우리 차례!
“안녕 어떤 방을 원해? 위치는? 방은 몇 개? 풀 옵션?”
“음.. 우린 어차피 관광할 게 아니라 위치는 상관없고, 슈퍼 가깝고 가격이 가장 중요해.”
음 이 부동산은 꽤 큰 것 같았습니다. 매물을 많이 가지고 있었더라구요. 69000개 정도의 방이 있다고.. ㅋㅋㅋ 너희가 원하는 걸 정확히 이야기 해줘야 확인하고 찾아준다고 하더군요.
매물 확인 중
매물 정보를 적는 중ㅋㅋㅋㅋㅋㅋㅋ (이거슨 장기여행자의 거지꼴이다....)
뭐 어쨌든 이런 저런 방을 사진으로 먼저 보여줬습니다. 그 중에 한 3개정도를 선택하고 오늘 볼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가능 하다는군요. 저희는 어차피 방 구해서 살려고 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빨리 매물을 확인하고 짐을 옮기고 싶었습니다.
2. (나름)꼼꼼하게 방을 확인하자!
영어는 매물을 보여주던 대장(사장?)만 잘하고 나머진 잘 안 통했습니다. 저희에게 매물을 보여주려 같이 따라온 직원이 영어를 잘 못했지만 우리에겐 만인의 공용어 바디 랭귀지가 있기에 소통은 문제 없었죠 ㅋㅋ
매물이 걸어가긴 좀 멀리 있으니 택시를 타고 가자는군요. 택시를 타는데 기사랑 흥정을 하던 직원이 우리에게 가격을 말하더군요.
“3라리면 된대!”
“??? 우리가 돈 내?”
“당연하지!”
“으..응. .그래..;;”
그렇습니다. 여긴 매물을 보러 가는 사람이 돈 내는가 봅니다.
참 조지아택시에는 미터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타기 전에 흥정을 해야 합니다. 우버는 없구요. 택시는 아무나 운행 할 수 있다네요. 그리고 조지아는 운전이 매우 난폭합니다. 신호무시는 기본 이구요. 차선도 가뿐히 무시해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 앞에 도착해서 집주인을 만나 인사하고 구경하러 들어 갔습니다.
음.. 이 집은 진짜 큰데 너무 낡았어요… 방이 두개인데 침대가 7개 ㅋㅋㅋㅋ 너희가 친구데려와도 되고 니네 맘대로 지내도 된다고 ㅋㅋㅋㅋ 그래;; 알았어;; 안 와.....
두번째 본 집 뷰가 진짜 죽여줬습니다…
위치 완전 센터에다가 특히 거실이 운동장인 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 이것저것 체크 하다보니 사진을 많이 못 찍었어요 ㅜㅜ
그리고 세번째 집은 사진은 없는데 풀옵션에 뉴아파트라 엄청 깨끗하고 경비아저씨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집은 좀 작고.. ^^; 주인이 까탈 스럽더라구요. 각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위치에 따라 옵션에 따라 청결상태에 따라 엘리베이터 유무 등등 온갖 옵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저희에게 방을 보여준 친구가 어떤 집으로 할거냐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겨우 방 3개 밖에 안 봤는데 바로 결정해야하는 그런 시스템인가봅니다. 우리나라같으면 20개를 더 볼텐데 ㅋㅋ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내일 다른 현지 부동산를 뚫어볼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간 부동산은 69000개의 매물 중 딱 5개 숙소 사진을 보여주더라구요. 더 많은 옵션을 보여주면 시간도 더 걸리고 고민도 오래하니 그런 것 같아요.
아침에 길거리 빵 하나 사먹고 먹은게 하나도 없더군요. 요리하기도 힘들고, 입맛도 없어서 집에 오는 길에 마트에 들려 “팔도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그 도시락 컵라면말이죠! 여기 마트에 팔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러시아에서 도시락 열풍이 부는건 아시죠? 조지아가 러시아와 아주 가까워서 도시락이 여기까지 흘러들어왔네요.
한국 컵라면 먹어 본지 오래됐는데 맛도 감격스러웠습니다. ㅜㅜ
집에 도착하니 10시였어요.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낮에 부동산에 앉아서 흥정하고 있는 우리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나는 뭐하고 있는 걸까???? 오늘 조지아2일차인데 추진력… 미쳤다…
우리 내일은 더 잘할 수 있겠지? 서로를 위로하며 그렇게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계약한 이야기입니다!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만! 빠이!
<키만과 효밥의 웹툰 세계 여행 이야기>
0. 백 번도 때려치고 싶었던 스팀잇 입성기 에피소드
1. 부부세계여행 웹툰 1화 : 세계 여행을 이렇게 가도 될까요?
2. 부부세계여행 웹툰 2화 : 결혼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3. 부부세계여행 웹툰 3화 : 세계 여행은 3년도 짧아
4. 부부세계여행 웹툰 4화 : 엄마의 진짜 속마음
5. 부부세계여행 웹툰 5화 : 세계여행자의 결혼 준비
6. 부부세계여행 웹툰 6화 : 세계여행 D-7
7. 부부세계여행 웹툰 7화 : 반쪽 항체만 가지고 가도 될까요?
8. 부부세계여행 웹툰 8화 : 드디어 여행출발! 근데 시작부터 입국거절??!!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찾기>
[웹툰]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저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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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55년생 현자씨의 두번째 인생 찾기: 컴퓨터를 사고 싶어요.
[디지털노마드의 삶] 세계 여행하면서 책 출간하기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태국편
[실시간 세계 여행 소식] 여행의 순간을 그림으로 기록하다 | 라오스편
ㅋㅋㅋ 첫번째 사진 보고 빵! 저거 벙커 아닌가요?ㅋㅋㅋ
웹툰 9화도 넘 궁금하고 실시간 소식 다음회도 무척 기다려져요!!
아...근데 진짜 넘 궁금해~~~~~!! ㅎㅎ
ㅋㅋ 네 저도 입구 보고 완전 전쟁난 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 다음 이야기도 빨리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잘보고갑니다^^
봐주셔서 감사해요 :)
도착한지 1주일이라니깐..이젠 집에서 쓰시는 거죠?
여행다닐때 숙소가 젤 중요하죠.... 흠. 근데 이렇게 다니면.. 힘들긴 하겠네요.. 이 세집중 하나는 아닐꺼 같은데~ 빨리 담거 보여줘요~
네 지금은 집을 구한상태죠.. 후후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아주 만족중이랍니다 ㅋㅋㅋㅋ
요즘은 또 이것저것 사러 다니느라 또 바쁘네요! ㅜㅜ
다음 이야기도 빨리 올리도록 해볼게요!
그래도 멘탈이 진짜 대단하신 거 같아요:) 한국에서 집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ㅋㅋ 외국에서라니, 내일은 좋은 곳이 나타나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역시 일단 부딪히는게 최고인듯해요 ㅋㅋ
들이대다 보면 길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하하
아~검색해보니.. 조지아라는 나라가 있었군요.. 처음알았네요 ㅎㅎ
조지아에서 먹는 팔도도시락 맛있겠네요 ^^
ㅋㅋㅋ 네 군대에서나 먹던걸 지금은 너무 맛있네요 ㅋㅋㅋㅋ
조지아라는 나라는 알수록 매력이 많은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꼭 여행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와, 조지아에서 집이라니! ㅎㅎㅎ 어떤 집을 구하셨을지 궁금합니다!
다들 다음 이야기를 많이 궁금해 하시는군요. ㅋㅋㅋ
다음 포스팅에 어떤 집을 구했는지 공개할게요!!
69000개의 방 ㅋㅋㅋㅋㅋㅋ 조지아에 있는 부동산 다 가지고 있는건가요? 빵터지네요. 2번째 보신곳의 운동장만한 거실의 집이 궁금합니다. 재밌어요~~
네 뭐 69000개의 오브젝트가 있다고, 그걸 니네가 다 확인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아 이게 집사진이 없어서 너무 아쉬워요.. ㅜㅜㅜ
그 두번째 집이 무척이나 끌렸는데 조건이 조금 안맞아서 패스 했더라죠 ㅋㅋㅋ
방이 두개인데 침대가 7개 ... ;;;; ㅋㅋㅋㅋ쿠쿠ㅜㅜㅜㅜㅋㅋ쿠ㅜㅜ 뭔가 참 ... 마음놓고 웃어야 하는 대목인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되는건지 뭔가 오묘하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어떤 집에 계약을 하셨는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왠지 응원하면서 보게되네요! ㅎㅎㅎ
[수동나눔]무조건-수동보팅 27회차 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어디든 집구하기는 어렵나보네요 ㅠ 언어의 장벽까지 뚫고 집을 구하시는거보니 대단하십니다 ㅎ
!!! 힘찬 하루 보내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5r5d5c
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
집구하는게 정말 힘들긴 하지만 동시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재미있는 일 중에 하나였어요 :) 마음에 드는 집을 계약하셨다니 다행이네요!
우왕 너무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
사실 저도 조지아에서 눌러사신다셨을 때 집을 가장 먼저 물어봤자나요 ㅋㅋㅋ
아 다음 편 너무 기대됩니다 ㅎㅎ
근데 69000 매물이라니 ㅋㅋㅋㅋㅋ 그 업체 대단한 규모네여 ㅋㅋㅋㅋ
조지아 현지에서 부동산을 찾아 방을 구경하다니...
대단하십니다~~
저 같으면 사진같은 집을 부동산 매매업자가 계속 보여줬다면, 그날 숙소에 들어가 술을 서너병 병나발 불었을 거 같아요.ㅜㅜ
어쨌든 낯선 나라에서 한동안 머물 집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왠지 서글퍼졌을 거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