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SNS시대 - 그 생존의 몸부림

in #kr7 years ago (edited)

이번 주말에 방영된 무한도전을 보는데 이번 방송 주제가 이 추운 한겨울에 집안팀, 집밖팀으로 나눠서 SNS 상에서 '좋아요'를 상대팀보다 더 많이 받기 경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이번 방송이 꽤 중요한 부분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와 관련된 주제를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는데 바로 스팀잇 생각이 나면서, 과연 이 연예인들은 조회수나 좋아요수를 올리기 위해서 도대체 어떻게 하나를 초 집중상태로 지켜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촬영날은 이번 겨울 역대 가장 최저온을 기록한 날이었다고 합니다. 체감온도 영하 22도의 강추위속에서 SNS의 좋아요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데 마치 오래전 무모한 도전을 보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는 방송국을 나서자말자 그 추운 날씨에 억지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아웅다웅 싸우는 모습입니다.

아래는 아예 고속도로를 타고 교외로 빠져나가는데 체감온도 영하 22도의 날씨에 창문을 다 열어놓고 질주를 하는 모습입니다. 아무리 방송이라고 하더라도 유재석씨의 그 열정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했습니다. 편집하는 PD조차 도저희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입니다 ㅎㅎ

이정도는 약과입니다. 아예 한겨울 최고의 한파가 몰아치던 그날. 아예 인천 월미도 놀이공원으로 난입을 합니다. 그리고 화면에 잡히지는 않지만 반팔에 슬리퍼를 신고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채로 바이킹을 탑니다. 그리고 여러 카메라 스텝, 작가까지 타서 같은 바이킹에 타서는 정말 그야말로 개고생을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반팔입은채로 얼음낚시를 하러가고 거기서 온몸을 떨면서 라면을 먹고 나름 먹방까지 시도를 합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댓글로 실시간 소통까지 하는데 보면서 와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근데 희한한 사실은 유재석씨는 SNS를 거의 안하고 잘 하실줄도 모른다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구상하시거나 목표하는게 인터넷방송에서 가학적이기로 소문난 신태일, 철구와 비슷하게 속옷을 입고 맨몸으로 저 추운날씨에 뛰어다니는걸 기획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위에 왼쪽이 철구, 오른쪽이 신태일 입니다. 오른쪽 친구는 너무 가학적인 방송으로 유튜뷰와 페이스북에서 계정 자체를 완전히 금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어느정도로 위 친구들이 가학적이고 자극적이며 도전적인 방송을 했었는지 보여주는 한장의 사진입니다. 사실 이런건 또 약과일정도로 수위와 컨텐츠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조작이나 자작극도 다수 있었죠. 그리고 이런 자극적인 방송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모든 행동이나 말투가 일부 유행이 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방송에서 마침 유재석씨가 폭탄 선언을 하는 부분입니다. 체감온도 영하 22도의 날씨에 바다로 맨몸입수를 하겠다니. 이렇게 무한도전 방송내 두팀의 경쟁은 절정에 치닫습니다.

이번 방송을 보고 느낀게 연예인들 조차도 SNS의 경쟁체제속으로 오면 저렇게 돌변하게 되고, 좋아요를 다른이보다 더 많이 받기 위해, PD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추천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는데도 출연자 스스로 자극적이고 가학적으로 좋아요를 더 많이 받기 위해 서슴치 않고 열의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고 역시 프로는 다르구나를 새삼 느끼게 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SNS상에서 벌어졌던 그 수많은 상황들이 한켠에 쭈욱 지나가면서 그 상황들이 이해가 되는 듯 했습니다. 이 SNS 시대에 단순한 좋아요 만을 위해서도 프로 방송인 조차도 저렇게 노력을 하는데 일반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아직은 스팀잇의 전체의 전세계 이용자수가 수십만 정도에 불과하고 한국 사용자는 그보다는 훨씬 더 작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직 본게임은 전혀 시작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기존 페이스북이나 유튜버들. 기자들과 작가. 예술계 종사자들 등등 이용하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습니다. 아마 기존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분들도 점점 사용자가 많아짐에 따라 콘텐츠가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많이 고군분투하고 노력하고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포스팅수가 많게는 100배나 또는 그 이상으로 많아지며, 어찌보면 훨씬 더 난잡해질수도 있겠지만 사실 모든 사회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 심한 경쟁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하고 그 사이에서 또 격차는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주 무한도전은 여러가지면에서 특히 SNS 유저들에게는 시사점이 많았던 방송이었다고 생각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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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조회수를 올리는데엔, 질좋은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그 컨텐츠를 보도록 사람들을 끌어들이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쏟아지는 무수한 량의 글들. 그사이에 묻히지않으려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것이 중요하죠.
글이좋다한들 보러오는사람이 없다면 낭패지요.
이목을 사로잡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부 사람들처럼,
가학적이거나 아주 자극적인 컨텐츠를 내놓는건.
컨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로써 좋지않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네 무엇보다 저런 엄청난 노력과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마치 양면의 동전과도 같기도 합니다.
한쪽은 열광할지 모르지만 또 어느 한쪽은 냉소적인 시선을 보낼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가요!
팔로하고 종종 찾아뵐게요🤠👍🏻

앗 감사드립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

어쩌면 좋아요를 받는 게 선거에서 한 표를 받는 것보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세력이나 다른 당근들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어떤 면에서는 실체를 가지지 않으면 승부할 수 없는 세계가 열린 듯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깊이 있는 주제보다는 핫한 표현에 계속 끌려 다녀야 하는 한계도 동시에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네 누군가로 하여금 행동하게 하는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거리와 클릭 한번이지만 그 조차 말씀하신대로 선거 한표만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핫하다는 표현을 주셨는데 그것도 어찌보면 힌트가 되는것 같네요. 곰곰히 한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좋아요는 굉장히 즉흥적이죠. 컨텐츠를 보고나서 바로 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생각을 충분히 하면서 좋아요를 누르는 경우는 제 경험상 없는거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리 좋다고 생각될만한 컨텐츠가 아닌데도 말이죠.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점차적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컨텐츠가 위축될까 걱정도 됩니다.

말씀해주신대로 분위기도 한몫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올라간 수치를 따라 군중심리로 동조되는 부분도 있겠네요. 양면성이 있다는걸 다시 느끼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