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나오는 보팅은 업보팅을 의미합니다.)
이번 주제는 제목을 정하기가 너무 어렵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보팅을 할 때 전달되는 $ 금액이 사유재산이냐
공공재산이냐의 문제에 대하여 정리한 글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파는 사유재산이다.
그것이 자본을 투자한 것이던, 글을 써서 모았던, 보팅으로 모았던.
그렇기 때문에 스파를 power down 해서 환전을 하던,
스달(Steem Dollars)로 받은 것을 원화로 환전을 하던지
이건 온전히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
비난할 이유도 없고 비판받을 이유도 없다.
문제는 사유재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스파를 기반으로 하는 보팅에 있다.
아래와 같은 논쟁이 있다.
사유재산인 스파를 기반으로 셀보팅 혹은 그룹보팅을 한 것이 무엇이 문제냐?
내것을 내 맘대로 주는데, 왜 이런저런 제약이 많으냐?
이런 논쟁의 댓글에 보팅은 공공재라는 것이 언급되고 있다.
보팅은 공공재이므로 이기적으로 사용하거나 남용하면 안 된다.
잠깐 새로운 짝퉁 스티밋을 생각해보자.
만약 이런 식으로 짝퉁 스티밋이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내가 보팅을 하면 내 스파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현 세상과 똑같아진다. 내가 꼭 필요한 것에만 보팅을 할 것이다.
아니 보팅을 거의 안 할지도 모른다. 내 것을 주어야 하니까.
내가 아프리카 TV에 들어가서 먹방을 보면서 별풍선을 쏘지 않듯이
별로 논쟁이 될 것도 없다.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동작하는 짝퉁 스티밋은 좀 어려울 것 같다.
이렇듯 스파와 보팅파워 개념은 스티밋 만의 독특한 세계를 창출한다.
다시 스티밋 세계로 돌아와서 논의해 보자.
내가 1편에서 언급하였듯이 보팅파워라는 것이 상당히 생소한 개념이다.
이 글을 처음 보는 스티미언은 아래 글 부터 먼저 보기를 권한다.
내가 보팅을 해도 내 스파가 줄지 않는다. 다만 보팅파워가 줄 뿐이다.
보팅으로 전달해 주는 스파가 사유재산이냐 공공재산이냐를
설명하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몇 가지 가정을 한다.
가정들
- steem의 거래 가격은 $1.00
steem 발행량은 400개 따라서 steem의 시가총액은 $400 - steem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가치란 시가총액이다.
물량이 늘면 steem의 가격은 그만큼 떨어진다. - 신규 스파 유입도 없고, 기존 스파를 steem으로 바꾼 후
원화로 환전하지 않는다.
즉 신규로 발행된 스파는 온전히 스티밋 안에 존재한다. - 매년 10%의 steem이 신규로 발행되고 모두 steem power로 전환된다.
실지로는 채굴로도 가고 스파를 가진 사람에게 이자도 지급되지만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하여 전량 스파로 전환된다고 가정한다. - 스티미언들은 모두 100 스팀파워를 가지고 시작한다.
스팀 가격이 개당 $1이므로 이것의 총 가치는 $100이다. - 스파를 가지고 있으면 1년에 1% 정도의 이자가 나오지만 없다고 가정한다.
- 사용자는 총 4명으로 아래와 같이 구분한다.
A. 전혀 활동하지 않는자
B. 소극적으로 활동하는 자
C.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자
D. 셀봇만 하는 자.
이런 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만약 활동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일정하게 10% 배당을 한다면
1년이 지난 이후에는 아래와 같은 상태가 될 것이다.
모두가 110 SP를 가지고 있어 수량이 늘어서 좋은 것 같지만
steem의 시가 총액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steem의 가격은 $0.91로 떨어진다.
즉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파의 실질가치는 $100으로 변화가 없다.
다음은 각자 스티밋에서의 활동이 다른 경우이다.
B, C, D의 1년 뒤 수치는 예시를 적어 놓은 것이다.
어떻게든 차이가 날 거라는 의미이다.
이 경우에는 1년 뒤 사용자 별로 가지는 SP의 양이 변한다.
10%가 신규로 발행이 되었으니, steem의 가격은 $0.91이다.
이를 기반으로 1년 뒤 상태를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제외하더라도 수동적으로 활동한 사람의 경우에
SP 보유량은 늘었지만, 실제적인 가치는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가져가야 할(?) SP를 누군가가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신 스티미언들이 보팅을 할 때 발생하는 스파가
사유재산이 아니라 공공재산이라고 하는 것 같다.
특히 침묵하고 있는 A를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괜히 스파만 들고 있으면서 남 좋은 일 시키고 있으니.
각각의 부류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실제로 A와 같은 사람은 Steem 관련자 또는
장기 미접속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이다.
혹은 다른 목적이 있던지.
향후 steem이 오를 것 같아서 투자한다.
이건 좀 말이 안 된다.
그냥 steem을 가지고 있지 스파를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다.
즉 A와 같은 사람의 권리를 다른 사람들이 가져간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스티밋 생태계에서만 보면 A 같은 사람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스파만 들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목적 혹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B는 대부분의 스티미언일 것이다.
시스템적으로는 약간의 손해(상대적인)가 있지만
본인이 열심히 활동하면 언제든지 C가 될 수 있다.
본인의 선택인 것이다.
다음으로 C는 일부 활동적인 스티미언이다.
이런 분 덕분에 스티밋이 홍보되고 발전할 것이다.
고마우신 분이다. 돈보다 귀한 시간을 투자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D.
모두가 싫어하는데, 상당수 존재한다.
대부분 자본가이고, 큰 금액을 투자한 상태일 것이다.
스티밋 생태계상 셀봇을 하면 은행에 예금한 것 이상의
투자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steem 가격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를 안고
투자를 하고 계시는 거다.
스티밋에 부정적인 부류로 보이지만
스티밋을 이렇게 설계해 놓은 이상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이건 스티밋 설계자가 알아서 제거하여야 한다.
여기까지 논리를 전개한 후 고민을 많이 해 보았다.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스파(사유재산)를 기반으로 한 보팅이
공유재산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스파의 보팅파워는 매일 충전이 된다.
내가 만약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거다.
100%이상 충전되지는 않기에.
즉 나에게 주어진 권리를 사용하지 않은 거다.
사용하지 않은 권리를 지켜주어야 할 의무가 있을까?
보팅을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하면
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파의 가치 하락은 문제가 없는가?
내가 사익으로만 보팅하건 공익으로만 보팅하건 변하는게 없다.
이건 A와 B가 해결할 문제이지 내가 해결 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보팅으로 발생하는 가치가 공공재라는 생각 속에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스티밋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팅으로 발생하는 가치는
준공공재로 보면 어떨까 한다.
사익(셀봇, 랜딩 등등 개인의 이익이 발생하는 어떤 행위)과
공익(타인에게 보팅)에 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할 준공공재 !!
"보팅은 준공공재이다" 라는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아래 글에 나의 생각을 별도 정리하였다.
스티밋 그것이 궁금하다 #3-1 : 보팅은 공공재인가?
스티밋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익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활동이 발생하여야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보팅이 공공재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으면
스티밋은 이렇게 몇년 가다가 사라질 SNS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ps. 오후 내 생각 정리하고 글로 쓰느라고 아무것도 못했다.
4편이 결론인데, 이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잘 모르겠다.
좀 쉬었다가 써야겠다.
공대 출신이 이렇게 장문을 쓸려고 하니 너무 힘들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스티밋을 만들어서
주말에 이 고생을 시키는지 모르겟다.
나의 주말을 가져간 스티밋이 원망스럽다.
이전 글들
스티밋 주말강의를 듣는듯합니다.
표현력의 한계를 느낍니다.
사용하지 않는 권리는 지켜줄 의무가 없다. 확 와 닺네요.
감사합니다.
간단히 자기를 위해 절반 남을 위해 절반 쓰면 될거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사우나가서 땀 빼고 왔어요.
한편의 강의를 본 느낌입니다.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어려운 개념이라 설명하는데 한계를 느킵니다.
ㅎㅎ 공대 출신이셨군요 ㅎㅎ
그렇다면 kr-science 태그로 과학 관련 포스팅도 한번 해 주세요~ ㅎㅎ
공대 출신인데 지금은 관리만 하고 있어서 요즘 것은 아는 것이 없어요. 자꾸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어요. 잘 했던것은 요즘 거의 사용되지 않고 새로 해야할 것은 사람과의 관계 유지니까요.
엄청난 분석과 정성의 글이네요 ^^ steepshot의 출현으로 인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걸 느낍니다.
풀보,리스팀 합니다.
다음 편에 steepshot에 대해서도 언급할 겁니다. 스팁샷보고 저의 생각이 정리되었어요.
주말을 몽땅 바친 정성이 담뿍 담긴 포스팅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좋은 포스팅 기대합니다.
팔로우 & 보팅합니다.
이번 글 쓰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다음 편은 간단하게 쓸려고요. 제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게 참 어렵네요.
의문점이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댓글 감사합니다.
새로운 관점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 리스팀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