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절대로 바쁘지 마라
김종명 지음
답답한 마음에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게 되는 밤입니다.머릿말에 해당하는 부분만 차분히 다시 읽어봐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지는 듯 합니다. 좋은 책이니 스티밋에 감히 추천 드리고, 조금 더 풀어보고 나눠 보고자 합니다.
일단 저는 악하지 않은 보스, 존경할만한 분을 모시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존경, "respect" 입니다. 존경할 만한 구석이 없는 분하고는 정말 같이 일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 보스는 여러모로 재주가 많으신 분입니다. 이해가 빠르고, 자기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열심히 듣고 배우는 것에 부끄러워 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지칠줄 모르는 열정이 더해져 세상만사 모든것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일단 파고들어 배우면 뭐든 얼추 잘할 수 있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에서 발생합니다. 두루두루 잘하는 역량에 불타는 열정이 더해져 전형적인 바쁜 리더가 탄생합니다. 아무리 일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고, 출장이든 퇴근이든 눈뜨고 있는 모든 시간에 회사일을 고민하고 인트라넷에 접속하여 업무 지시와 진행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사원 주임 대리선까지 다이렉트 오더가 꽂히다 보니 업무라인에서 제껴진 중간관리자들은 일할 맛이 안납니다. 배울만큼 배운 중간관리자와 스페셜리스트들이 회사를 떠납니다. 보스의 인간불신 논리는 한층 더 강화되고 정성들여 키워봐야 나간다는 대전제 하에, 기존 인원들 보다 높은 연봉으로 경력이 그럴싸한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데 몰두하게 됩니다. 기존 직원들의 사기는 그만큼 떨어집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위에 소개해 드린 책의 머릿말에 지은이가 성공한 리더, 특히 커뮤니케이션과 동기부여의 달인들과 함께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절대로 바쁘지 마라.
사람을 육성하라.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라.
부하직원의 욕구를 파악하라.
세련되게 전달하라.
사람과 일에 대한 눈치를 살펴라.
이런이런.. 한줄한줄이 몸쪽 꽉찬 직구네요. 제 보스는 회사에서 제일 바쁩니다. 사람을 육성하는 것은 남 좋은 일 시키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배울 준비가 되어 있지만, 조금이라도 공부해 보고 경험헤 본것에 대해서는 의심을 불허합니다. 어쩔 수 없이 세대차이가 나는 부하직원의 욕구는 '나때는 말이야..'로 평가절하 됩니다. 즉문즉답으로 던지는 오더에 세련미는 찾기 힘듭니다. 관리자는 절대 사람과 일에 대한 눈치를 살피면 안된다고 되풀이 하십니다. 써놓고 보니 보스를 완전 슈퍼 꼰대로 표현한 듯 하여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저를 되돌아 봅니다. 싸우면서 정들고 욕하면서 배운다고, 제가 보스를 닮아 가고 있지 않은 지 점검하게 됩니다. 하나씩 되뇌어 보니 여러모로 반성이 되네요. 보스를 바꾸기는 힘들 거 같고, 책을 추천해 드리면 도쿄 올림픽까지 다 못읽으실 테니, 다시 힘을 내서 노력해야 겠습니다. 어떻게든 제껴지지 않고, 중간에 껴서 방어해 보겠습니다. 어쨋든 보스와 팀원들과 고객사 모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중간관리자니까요. 이땅의 모든 중간관리자 분들께 무한한 존경과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 특히 항상 바쁜 보스를 뫼시고 일하는 관리자 분들, 힘내세요. 저는 일단 푹 자고, 내일 부터는 저라도 바쁘지 않은 리더가 되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볼까 합니다.
중간 관리자.. 아주 어려운 자리입니다. 그나마 소통의 여지가 있는 보스랑 일하고 계시는 것같아 다행입니다. 그런데 보스를 만들어 가는 것도 멤버들의 역량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그 브릿지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간 관리자의 성장구간이겠지요. 화이팅 하셔요!!
감사합니다. 보스를 만들어가는 것도 저희 역량이라는 말씀을 새겨들어야 겠네요.
절대로 바쁘지 마라,에 동감합니다^^
쉽지 않은 일인걸 잘 알고는 있습니다:) 정작 저도 다 퇴근 시키고 혼자 앉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