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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강자가 약자되는 사회] 트럼프의 등장.

in #kr6 years ago (edited)

하신 말씀 중,

특정 개인에 대한 일반화로 인한 집단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요.

이 부분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내가 가진 생득적 힘을 때로는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하게 됩니다. 백인/남성/부유한 집안 에서 태어난 누군가가 있다면 그는 생득적인 힘을 가지니까요. 물론, 그는 흑인/여성/가난한 이가 자신의 계급적 위치를 일반화 해서 비난할 때 당혹스럽기도 하겠죠.

제가 노예의 예를 들었던 건 그들이 노예라는 뜻에서가 아니라 계급적 차이와 그 투쟁에 대한 선명한 주장을 위해서였습니다. 더불어, 강자와 약자는 논리라기보다는 하나의 사회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더 가진자와 덜 가진자, 남성과 여성, 백인과 흑인이 갖는 힘의 크기는 스팀잇에서 '스파'가 보여주듯 하나의 계급, 곧 힘과 같다고 봅니다. 물론 이 마저도 프레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만.

혁명이란 건 이런 힘의 분배가 급격하게 변하는 역사적 분기점이라 생각합니다. 단지 군주의 신민에 불과했던 이들이 제 손으로 지도자를 뽑게 되는데 까지는 수 많은 유혈사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자는 '추구' 하기보다는 '저항'하기 마련입니다. 왜냐면 그들이 갖는 계급적 위치가 곧 그렇지 않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정해진 수량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 하는 '정치'의 출발점에 이러한 움직임도 서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국민을 위한 하나의 유동적이며, 유기적인 구성체이지 절대적인 목적을 위해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고 나름의 결과를 산정하는 방식을 따라 정부를 꾸린다는 점에서- 누구라도 정부를 위시해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건 당연한 움직임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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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남성/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누군가가 있다면 더 많은 특권을 누릴수야 있겠죠. 그렇다고 이들의 재산을 빼앗거나 때리거나, 백인이라고 부유하다고 손가락질하고 왕따시켜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면 여기서 그 힘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손가락질하고 왕따시키는 사람들에게 힘이있다고 보여지는데요? 물론, 백인이고 부유한 사람이 그런것들을 가지고 남용하고 오용하는 경우엔 지탄받아야 마땅하겠습니다만.

결국 정부는 그런점에서 모순을 가집니다. 특정 다수의 이득을 위해서 특정 소수의 권리를 희생해야만 하기 때문이죠. 결국 정부는 "국민을 위한"하나의 유동적이며 유기적인 구성체가 아니라. "다수"를 위한 하나의 유동적이며 유기적인 구성체일 뿐입니다. 유권자들만 잘 몰아가면 강제를 통해서 이익추구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금 제가 말하는건 기존의 혁명과는 다른 맥락입니다. 기존의 혁명은 정부로부터 자유를 추구했지만, 지금 이들이 하는 혁명은 또 다른 집단의 비난과 일반화를 통해 자기들을 옹호하는 기조를 만드는 정치적인 선동행위에 불과합니다. 정부로부터 자유가 아니라, 정부의 힘을 악이용해서 역차별을 만드는 행위라는겁니다. 그 결과가 마일로, 스펜서, 트럼프라는 결과를 낳은거구요.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내가 흑인/여성/가난한 사람일 때입니다. 내가 자초하지 않은 생득적인 지위에 따라 자신의 계급이 결정되는 건 부당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백인/남성이 현대 미국의 권력의 중심층에 섰는지 역사적으로 따져본다면 그런 부당함에 대한 비판은 더욱 정당성을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걸 뺐겠다고 표현하면 정말 이상하지만, 그걸 보다 형평성 있게 분배해달라 요구하는 것이라 볼수도 있습니다. 정해진 총량을 어떻게든 나눠 가져야 하니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의 문제는 노력의 문제라 볼 수 있곘지만 성이나 인종이니 하는 건 전혀 그렇지 않은 부분이죠.

애매한 지점이죠. 서로의 권리가 충돌하는 지점이구요. 그 부분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 정부는 '지지자'를 위한 구성체이다보니- 이익집단에 가깝죠. 그러다 보니 '반정부' 시위라는 말도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런 기능은 시민단체나 인권단체로 넘어간 지 오래죠.

그렇다면 결국 평화로운 시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투표를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정부를 꾸려가는 것이 최선이라 보시겠군요.

(댓글이 바뀌어 하나만 더 적겠습니다..맥락이 조금 달라졌네요. 힘이란 지적하는 목소리와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발언의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겁니다. 지금 사회가 백인 남성을 위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들 때문에 역차별이 일어나는 겁니다. 당신은 백인이니까 괜찮아. 라는 선입견이 역차별을 만들어 낸 것이죠.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전 미국에 있으면서 억압당하는 백인, 가난한 흑인, 이들 모두를 보며 제 3자인 황인으로써 살아갔습니다. 모든 백인은 기득권일 것이라는 생각. 이건 모든 흑인은 저질이라는 생각과 다를바 없다는 겁니다.

흑인은 백인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백인은 흑인이 겪는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니 이런 일반화와 폭력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일반화를 일반화로 받아들이면 다시 또 일반화로 맞받아칠겁니다.

이러면 흑인의 인권 여성의 인권은 커녕, 더 많은 불평등과 갈등, 선입견이 생기겠죠.

그 어떤 백인도, 자신을 기득권이라고 손가락질하며, 사죄하라는 흑인을 이해하려하지 않을겁니다.

이는 흑인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는 사회는 사람을 인종 성별 무엇으로 나누지 않고, 그냥 다 개인으로 보자는 겁니다. 나는 나 너는 너. 말이죠.

이걸 다르게 말한다면 노동자만 힘드냐 CEO도 CEO대로 힘들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아주 다양한 결의 노동자와 CEO가 있고 그걸 하나로 묶을 수 없다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범주화는 위험하죠. 사실이 아니기도 하구요. 결국 개인은 자신이 갖는 입장과 계급을 대변할 수 밖에 없는 거 같네요.

문득 <난쏘공>이 생각나네요. 거기서 나오는 난쟁이와 곱사등이?(였던가요.)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다 조세희 작가가 '나도 힘들고, 고민이다.'하는 자본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목이 나오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