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 생각이 떠오른 때는 아주 평범한 오후였다.
내가 무언가 잘못을 하였고, 그전까지도 나에대해 인식이 안좋던 차에 쓸만한 트집을 잡은 주대리가 대차게 화를 냈다. 주대리에게 한참 혼나고 있을 때 그런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진짜 나가라고 하면 어쩌지?
만약에 억울한 상황이었다면,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가득찼겠지만 나는 쉽게 납득했다.
실제로 내가 저지른 실수고 입장을 바꿔보면 화를 내는게 이상한 일도 아니니까.
물론 디테일하게 주대리의 언행을 분석하면 기분 나빠할만한 요소는 충분히 있다지만
크게 봐서 어쨌든 내가 잘못한 일이고 그 이유로 혼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대리의 인성이 어떻고 태도가 어떻고는 대마가 아니다.
그가 얼마나 불쾌한 사람인지는 관심이 없달까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자리에 와 앉으니 그 공포가 좀 더 현실처럼 다가왔다.
문득 두려울땐 직시하게된다.
만약에 잘린다면 어떻게 되는걸까. 당장 그 다음날 부터의 생활은? 주변의 시선은? 나의 미래는?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다 정말 거짓말 처럼, 문득 그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건 그 뿐인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그거야 말로 내가 바라는 길이었던 것이다.
나는 1년 이상을 버틸만큼 모아둔 돈이 있었고 지금 하는 일이 내 적성과 멀리 떨어져있다는건 지난 3년간 매일같이 느껴온 일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이다. 라는 섬찟한 문장을 기억한다.
나는 죽기전에 해야할 것들이 정말 많다.
세계여행도 해보고 싶고 글 쓰는 일에 원없이 매진해보고 싶기도 하다.
세상은 내가 보고싶은 영화 책 드라마 같은 것들로 가득차있고
아직 내겐 부양할 가족도 갚아야 할 빚도 없다.
무엇보다 아직 나는 지금껏 단한번도 내게 여유있게 넉넉한 시간을 허용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인생은 매일매일이 휴일이고 나는 이제 그걸 실현하려고 한다.
거짓말 같겠지만 이게 퇴사를 결심하게 된 첫번째 계기였다.
다들 이렇게 큰 사건 없이 우연히 마음 먹게 되는걸까.
퇴사하신건가요? 포기하는 것도 큰 용기라고 하던데 용기있는 결정 응원합니다!
아직 아닙니다. 진행중인 과정이지요 ㅋㅋㅋ 안전하게 연착륙 할 수 있게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젊었을 때는 치열하게 살지 못해 불안해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여유롭게 살지 못해 한탄하는게
사람의 삶인거 같아요.. ㅠㅠ
맞아요 ㅠ 결국 가지지 못한걸 한탄하는거죠
퇴사도 엄청난 용기와 준비가 필요하더군요...
퇴사할 그 날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합니다.ㅠㅠ
감사합니다. 저도 끊임없이 되새기고 있어요
저도 다니던 직장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하시고 싶은 목표가 분명하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화이팅입니다~ 보팅하구 가요!
글에서 느끼셨겠지만 아직 분명하지 않아요. 도전하고 싶은게 많고 다만 그 모든것들에게 기회를 주고싶을 뿐이죠. 퇴사선배시네요. 많이 배우겠습니다. 꾸벅
일도 일이지만... 업무에서 사람관계가 참 힘든거 같습니다. 일만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힘네세요!
맞습니다. ㅠ 일 보다는 관계죠 역시. 일도 힘들다는건 함정 ㅋㅋ
저도 과장에 팀장까지 갔다가 도대체 이해 안 가는 정치질에 질려서 퇴사한 1인입니다! 2016년 7월에 퇴사하고 현재까지 자유를 만끽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 용기를 응원합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하세요! 아직 저희는 젊습니다 +_+/ 파팅팅!
와 정말 부러운 선배 퇴사자 분이시군요.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팔로우 합니다.
감사합니다! 퇴사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매 순간 앞으로의 해야 할 일이나 여러 가지 나를 돌아보는.. 그러니까 좀 더 내 마음과 몸에서 내는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어요! 정말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소중한 시간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정말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저는 경력을 쌓아야 하는 관계로 3년동안은 무조건 일을 해야 하지만 3년이 지나는날 저의 행복을 위해 저도 퇴사일기를 쓸 예정입니다!!!
좋은 생각입니다. 3년을 알차게 준비하시면 그날이 왔을때 더 담담하게 잘 헤쳐나가실 것 같습니다.
저도 퇴사준비중입니다. 스티브잡스가 연설에서, 어떤 결정이든 내일 죽는다 생각하면 답이 명료해진다 하더군요ㅎ 생각나서 끄적여봤어요ㅎㅎ 스팀잇하며 같이 힘내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맞습니다 . 당장하고싶은 일을 아는 방법이죠 그게. 감사합니다. 맞팔합니다.
퇴사준비하시는군요...화이팅입니다!!
팔로우 했습니다.
맞팔 부탁드려요~
좋아하는 글쓰는 일 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쉬워보이는 길은 절대 아니네요 ㅋㅋ
퇴사준비중이시군요 ..저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회사를 관두고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 가장 큰 문제는 언제나 돈이 더군요 ..퇴사준비 기간동안 앞으로의 계획을 충분히 세우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