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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자] 맥주이야기 (1) - 맥주지식평가
맥주를 본격적으로 즐기고 종류별로 하나하나 소개하기에 앞서 맥주의 역사부터 간단하게 되짚어볼까요?
황금빛 맥주의 시작
맥주의 기본원료는 '맥아'입니다.
맥아는 '녹맥아'라고 부르는 발아된 보리를 건조시킨것이죠.
옛날에는 이 녹맥아를 건조시키기 위해 직화하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옛날의 맥주는 구릿빛이나 검은빛에 가까웠고 훈제향이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18세기 무렵화부터 시작된 산업화의 영향으로 맥아를 가마의 간접열로 건조시키기 시작했죠. 그때 맥주의 색깔은 칙칙한 구릿빛에서 지금의 황금빛으로 다시 태어나게됩니다. 사람들은 황금맥주에 열광했고 지금의 맥주의 색깔로까지 이어지게 된거죠.
맥주, 독인가 술인가?
맥주가 처음 생산된 나라는? 바로 오늘날의 독일인 바이에른 공국이었죠.
바이에른 공국에서 맥주가 처음 생산될 무렵 맥주의 부패현상은 심각했습니다. 맥아를 직화로 볶아야하다보니 맥아 자체를 생산하는것도 어렵고 냉장고도 없었으니 보관하면 다 썩어버리기 일쑤였죠. 그래서 바이에른 양조자들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혼합물들을 시도하게 되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인 '그루잇(Gruit)'이라는 허브와 향신료의 혼합물입니다. 하지만 영양학적, 의학적 지식이 없던 옛날에 양조자들이 이 그루잇에 검댕, 분필, 황소담즙같이 몸에 유해한 것들을 섞고 장난을 치게되면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홉(Hop)의 발견
이러한 상황속에서 '아인벡'이라는 독일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맥주를 양조할 때 1/3정도 밀을 섞어 양조를 시작했고 주변에 많이 자라는 '홉(Hop)'이라는 식물을 그루잇 대신에 사용하게 됩니다. 홉은 맥주에 향과 풍미를 더해주고 방부제의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해냅니다. 홉을 넣은 맥주는 유통기한이 훨씬 길어져 수출까지 가능하게 되었고 아인벡의 맥주는 영국,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등지까지 수찰되기에 이릅니다.
맥주순수령(Reinheitgebot)
양조자들의 그루잇사용이 도를 지나치자 빌헬름 4세는 맥주순수령을 공표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 동절기, 하절기 맥주 값을 일정한 가격으로 동결하라
- 양조시 서민의 식생활을 담당하는 빵을 만드는 주 재료인 밀과 호밀을 사용하지 마라
- 맥주는 홉,물,맥아로만 제조해라 (이때는 효묘의 존재를 아직 몰랐죠)
이러한 법 공표를 통해 독일의 양조자들은 그루잇을 통해 맥주 장난질을 할 수 없게 되었고 맥주를 만드는 재료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독일이 맥주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이기도합니다.
맥주순수령은 독일의 질 좋은 맥주 생산을 향상시켰지만 그 다양성은 해친 법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맥주순수령이 없었던 벨기에는 맥주에 오렌지,레몬같은 부가물들을 첨가해 더욱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맥주를 만들어냅니다. 지금도 벨기에에일은 정말 유명하죠^^
다음이야기는
[먹고살자] 맥주이야기 (3) - 라거의 종류 로 돌아오겠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intelligent)인 지적(criticism)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전 수제 맥주가 너무 맛있더라고요 ㅎㅎ@terry8 님은 주류쪽회사에서 일하시나요? ㅎㅎ
주류쪽에서 일하진 않습니다.
워낙 좋아하다보니 열심히 공부하고 경험해보고있습니다^^
@홍보해
맥주순수령이런거는 처음 들어보네요ㅎ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포스팅도 기대하며 팔로우 하고 가겠습니다ㅎㅎ
관심갖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