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 주제는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에 대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스팀잇을 잘 찾아보니 기계식키보드의 기초나 스위치, 즉 축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키캡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기에 한번 적어보려고 생각했습니다. 본래 기계식키보드 뿐만이 아닌 멤브레인 키보드도 키캡을 탈거하거나 장착할 수 있지만, 기계식키보드처럼 키캡의 종류가 거의 단일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탈거할 필요가 없습니다.
::: 키캡의 재질 :::
키캡의 재질은 크게 ABS, PBT, POM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왼쪽부터 일반PBT, 두꺼운 PBT, ABS 이중사출 키캡입니다. 보통 ABS 이중사출 >= 두꺼운 PBT >> 일반PBT 순으로 많이 쓰이며, 일반 PBT와 사진상에 나오지 않은 POM재질의 키캡은 자주 쓰이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키캡이 제일 좋은걸까요? 사실 이세상에서 제일 좋은 키캡의 재질 따위는 없습니다. 자신의 타건 스타일과 키보드를 고르는 입맛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일단 키캡의 장점으로 정렬을 해보겠습니다.
:: 내구성 : POM > PBT > ABS ::
위에 PBT와 ABS의 차이점을 보여준 사진과 같이 PBT가 ABS보다 한눈에 봐도 튼튼하게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사용에서도 각 키캡을 오래쓸경우 ABS는 금방 번들번들해지지만, PBT나 POM은 성질이 쉽게 변하지 않고 타건감도 줄지 않습니다. 또한 ABS키캡을 끓는 물에 넣을경우 바로 키캡에 변형이 일어나지만, PBT나 POM은 끓는 물에 넣어도 변형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내구성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가끔 PBT만큼 두꺼운 ABS키캡도 있습니다만 여전히 PBT를 완전히 따라오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같은 재질이여도 키캡 제조사나 제조공정에 따라 내구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 가공성 : ABS > PBT > POM ::
이 셋 재질들로 키보드 키캡의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서 가공을 해야 하는데요, ABS키캡은 위에서 말한것과 같이 내구성이 낮지만 그만큼 가공하기가 쉬워서 주로 저가형 키보드에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PBT키캡은 내구성이 높아 그만큼 가공하기가 어려워서 제조단가가 높아집니다. 실제로 같은 스펙에 키캡 재질의 차이가 있을경우 ABS키캡을 채용한 제품보다 PBT 제품을 채용한 제품의 가격이 더 높기 마련입니다.
POM키캡은 이상하게도 체리 기성품 이외에는 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필요한 것 외에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 키캡의 각인 방식 :::
키캡의 상단이나 측단에는 보통 영어나 한글로된 각인이 새겨져 있는데요, 이 각인의 종류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는 무각인 경우도 있습니다) 각인의 종류에는 실크, 레이저, 이중사출, 염료승화가 그 종류에 속합니다.
:: 실크 방식과 레이저 방식 ::
일반인들이 많이 쓰는 멤브레인 키보드의 각인 방식이 주로 실크 방식입니다. 실크인쇄는 키캡에 염료를 찍고 코팅하는 방식인데요, 키보드를 계속 쓰다보면 글씨가 안보이는 것들이 대부분 실크인쇄입니다. 이와 다르게 레이저 방식은 염료를 키캡위에 분사하고 레이저를 쬐어서 각인하는 방식입니다. 실크 방식보다 내구성이 좋지만 여전히 각인은 잘 지워지고, 오히려 키캡을 문질러보면 각인이 오돌토돌 튀어나온것 같이 느껴집니다.
:: 이중사출(더블샷) 방식 ::
이중사출이 어떤 방식인지는 참 복잡합니다. 다만 보통 플라스틱 두개를 사용해서 키캡 상단에 문자열을 파내고 그 밑에 투과성이 있는 플라스틱을 끼워넣는다고 합니다. 이중사출은 각인이 반영구적이라서 지워지지도 않고, 특히 LED 투과가 잘 되서 주로 LED가 있는 화려한 키보드에 많이 씁니다. 위에서는 ABS키캡이 저가형 키보드에 많이 들어간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ABS키캡 중 이중사출 키캡이 화려한 LED가 나오는 키보드 대다수에 쓰입니다.
이중사출은 PBT나 ABS에 적용될 수 있는데요, PBT는 언급한 것과 같이 가공하기 어려워서 이중사출도 많은 제조단가가 들어가지만, ABS는 이중사출 각인을 적용하기 쉽습니다.
:: 염료승화 방식 ::
염료승화 방식은 염료를 고온으로 키캡에 스며들게 하여서 각인하는 방식인데요, 고온으로 처리하다보니 ABS키캡에는 적용이 불가하고 99%가 PBT키캡입니다. 이중사출과 같이 반영구적이고 레이저 방식과 같이 각인이 손끝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쎄고 환경에 유해한 염료를 태우다보니 수량이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LED투과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있네요. 키보드를 좀 안다 싶은 사람들과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분들이 많이 씁니다.
::: 키캡의 높낮이 :::
아마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생소해하실텐데, 위와 같이 종류가 많지만, 국내에 알려진 높낮이는 주로 체리높이, OEM(마제)높이, DSA, SA, 로우프로파일(수량 적음) 등등이 있습니다. 또한 DSA나 SA, 로우프로파일은 비교적 최근에 유명해진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체리높이와 OEM(마제)높이 위주로만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체리높이는 체리의 자사 키보드, 레오폴드 등등의 제조사가 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 두 회사의 특징은 바로 LED가 없는 심플한 키보드들 위주로 제작한다는 건데요, 사실 체리높이의 키캡을 LED가 있는 키보드의 축에 끼우면 간섭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주로 LED가 있는 축을 탑재한 키보드에는 역방향 스위치이고 상단에 LED 전구(?)를 심습니다. 위에 동그라미 표시한 곳이 간섭이 일어나는 곳인데요, 이로 인해서 중간에 걸리는 느낌이 많이 나고 타건감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보통 역방향 스위치에 스위치 상단에 LED가 달려있는 경우 OEM(마제)높이의 키캡을 사용합니다. 요즘 나오는 기계식키보드의 70~80%가 OEM(마제)높이의 키캡을 사용합니다.
레오폴드 FC750R이나 FC660M의 캡스락 여부를 판단해주는 LED는 축 아래에 달려있어서 체리높이의 키캡을 끼워도 간섭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DSA의 경우 역방향 스위치이고 상단에 LED가 있더라도 간섭 없이 장착 가능하다네요. 이 점은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 지적하고 싶은 점, 보완할 점 등등은 리플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도 기계식 쓰고 있지만 키캡에 대한 지식은 없었는데요.
잘 보고 갑니다! 🎉
뉴비는 언제나 응원!이에요.
팁! : 영향력이 56이 되자 보팅파워바가 생겼어요. 스팀파워로만 생기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5.21% 보팅
현재 보상량 : [ 평균 - 3.18 / 5개 / 합계 : 15.89 ]
기계식 키보드 언젠간 저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소리가 딸깍딸깍 나는게 정겹더라고요.
와!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있으면서도 이런 건 몰랐네요. O_O
키캡 종류만도 이렇게 만을 줄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키캡에 대한 지식 잘 알아두고 갑니다!
요즘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하기 위해 알아보는 중입니다~
Congratulations @techno0719!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received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