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 지방대, 그곳에는 꿈이 없었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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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권 사람들은 사람들은 사회가 만들어 진 체제를 따르며 울타리 밖을 결코 벗어나지 않을려고 하는 사람들을 두고. '온순한 양' 이라는 표현을 쓴다.

내가 처음 지방 대학에 처음 합격 소식을 들었을때, 나는 지방대학교에 대한 로망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입시 공부 보다는 인생의 공부를 했던 사람들이, 입시의 문제점을 깨닫고 사회에 반항을 꿈꾸었던 사람들이 이 '지방대' 라는 곳에 모여,

윗 지방에서는 생길 수 조차 없는 창조의 아침을 이 지방대의 온순하지 않은 양들이 만들어 낼 것이라는 로망을 말이다.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은 나의 로망과는 달랐다.
내가 지방 대학에서 사귀었던 사람의 반절은 개척자보다는 대학 입시를 실패해 한탄하는 쪽에 가까웠고, 자신의 대학교가 지방대라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자존감이 낮았을 뿐더러 도전없이 '언젠가는 나도 되겠지' 라는 알 수 없는 기만으로 가득찬 이 곳 이였다.

이곳에는 내가 바래왔던 꿈이 없다.

눈은 있지만, 자신의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였다.

집에서 가출하려면 우선 집이 있어야 된다.

반항을 하려면 우선 따르던 시기가 있어야 된다.

지방대학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울타리의 문제점을 깨닫고 벗어난 쪽이 아니라, 애초부터 사회라는 울타리에 들어온 적도, 노력한적 도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그냥 인생을 무가치하게 흘러가듯이 소비하고 있던 사람들이 졸업할때 다들 쓰는 대학교 모자하나 머리에 쓰려고 들어온 것 뿐이었고,

그나마 나은 사람이 윗 지방과 다를바 없이 이제서야 뒤 늦게 윗지방의 사람들과 똑같이 울타리속에 들어가려고 애를 쓸뿐 '창의' 라는 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가 바라던 지방대의 아침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좋은 대학』

그곳에는 그나마 사회의 틀을 따라와 울타리를 넘을 사람이 있지만

이 곳에는 사회가 만든 울타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흘러 넘친다.

울타리를 넘었다는 사실조차 모른채 울타리를 넘어가 있다면 맹수들에게 잡아먹힐 뿐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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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으로서 조금 많이 공감이 되네요. 글 너무 잘보고 가요!!!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ㅁ^, 열심히 생각하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