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가거도
목포에서 오전 8시 10분 배에 몸을 실었다.
자그마치 4시간이 넘는 바다 여행 길!
그것도 날씨가 좋을 땐 여행 삼아 간다지만
파도가 높을 때는 배를 타는 건지 바이킹을 타고 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 곳 가거도는 예전엔 “소 흑산도”라 불리었다.
그리고 이 곳 까지 오려면 배를 타고 하룻밤은 흑산도에 머물렀다 올 수밖에 없어 이틀이나 걸렸다고 한다.
지금은 한 번 이긴 하지만 매일 배가 다녀 풍랑주의보와 파도가 높은
날을 제외하고는 큰 불편함은 없다.
가거도라는 지명이 붙여진 이유는
집(家) 살(居)를 사용하여 가거도라 한다.
이 곳 에도 가히 사람이 살만한 곳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인구는 외지인의 주소이전을 합해 500명의 인구가 등록되어있다.
그러나 절반이 외지인이고 나머지 절반이 원주민이다.
이 곳 가거도는 주로 낚시 여행객이 많아 주말이면 이 곳을 찾는다.
밤 낚시!
선상 낚시!
갯바위 낚시!
그 중 ‘선상낚시’는 스릴과 즐거움을 더한다. 고기가 물 만한 곳에 배를 대고 낚시 줄을 던졌다가 배에서 걷어 올리는 묘미는 거센 바람과 함께 인간의 본성을 볼 수 있는 가거도의 또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낚시 꾼의 말을 빌리면 서로 욕심내면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다고 한다.
이 곳 가이드는 이렇게 조언한다.
‘동시에 같이 넣어라’
그러면 고기는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고 어느 누군가에겐 잡혀 올라온다고 ...
이제 ‘독실산‘ 으로 가 보겠다.
이 곳은 365일 중 절반이 안개로 가득하다.
독실산 가는 길엔 안개가 뿌해 그것 또한 절묘하다.
날씨가 좋은 날엔 산 정상에서‘ 제주도’가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 내가 간 날은 안개가 자욱히 끼인 날씨 때문에 그 곳은 보지 못했지만 안개위에 내가 있는 것 같아 그것도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 곳에 산행을 오는 이들도 가끔은 있지만 여기까지는 오지 못하고 ‘1구’에서 머물다가 돌아간다. 참~~ 아쉽다. 이런 절경도 보지 못하고!
가거도는 1구 2구 3구로 나뉘어져 있다.
1구는 바로 배가 닿는 마을
2구는 도보로 2시간 정도. Jeep이나 트럭으로 차량운행이 가능하다.
승용차로는 어렵다. 그만큼 가는 길이 어려운 코스이다.
그리고 이 곳의 이색적인 것이라면 도로에 승용차가 없다.
3구는 1구에서 배를 타고 가기도 하고, 걸어가기도 한다.
2구로 돌아가는 코스는 정말이지 너무나 멋지다.
차창 밖 아래로 거대한 바다가 펄쳐지고 그 바다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볼 수 있어 거의 ‘물 반 고기 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구에서는 날씨가 맑고 좋아도 2구에 넘어오면 꽤 바람이 세게 분다고 한다.
같은 가거도이지만 신기하리만큼 바람의 세기가 다르단다.
2구에서 보는 바다 광경은 “ 정말 좋은 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의 어떤 선전 광고 문구(文句)처럼 정말 멋지다!
2구에 오지 않고서는 가거도에 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이 곳 가거도는 물살이 세어 양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곳에서 나오는 모두가 ‘자연산’이다
전복, 소라. 해삼, 불볼락...
막 잡은 ‘생선회’를 먹으며 바닷 속으로 점점 잠기는 거대한 해를 바라보는 운치야 말로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서정과 낭만으로 나의 삶을 더욱 살찌게 했다.
혼자이어도 좋지만 상대가 동성이든 이성이든 眞實한 정을 나누고 싶은 사람과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여도 좋으리만큼 근사하다.
이번엔 ‘등대’이다
예전에도 ‘등대’가 있었지만 이번에 깨끗하게 단장하여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도 맞고 있다.
유람선에서 내려 10분쯤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예쁜 등대가 보인다. 명칭은 ‘백년등대’이고 ‘목포항만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등대 앞 영롱한 초록 잔디밭을 거닐면 촉감 또한 부드럽다. 이 곳 주민들은 등대로 나들이를 가고 학교에서도 ‘소풍지’로 정하기도 한다.
이 곳 가거도의 아주 아주 색다른 또 하나는 가장 높은 곳에 학교가 하나 있다. 학교 운동장에서 바다가 보인다.
이 곳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터는 학교 운동장이다. 운동장에서 공을 세게 차면 금방이라도 바다로 빠질 것 같은 .. 그만큼 바다와 가까이 인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폐교가 되어 버렸지만 2구, 3구에 초등학교 분교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1구에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가거도초등학교, 신안흑산중학교가거도분교장’이라는 20자의 학교명칭을 가진 학교가 이 마을의 가장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곳 까지 올라오는 길은 태릉선수촌 훈련코스보다 더 가파르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겠다. 그만큼 가파르다는 것이다.
이젠 시원한 해수욕장으로 가보겠다.
‘동개’라고 불리우기도 하고 ‘몽돌’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이는 전하여 내려오는 말이 있다. 해수욕장 주위에 화장실이 없어 그 곳에서 ‘실례’를 많이하여 ‘똥깨’라고 불리우는 것이 ‘동개’라는 명칭을 얻었다고 한다.
여기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외식터로 ‘동개 해수욕장’을 찾는다.
이유는 통통 삼겹살을 가지고만 오면 모든게 해결이다.
‘바돌’위에 삼겹을 올려놓고 구워 먹는 운치야...
자연이 주는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이다.
생각해 보라!
바로 옆에서는 밀물과 썰물이 오가며
찰~싹 찰~싹 파도가 노래하며
한가하게 백사장을 거닐며
가끔씩 아주 가끔씩 파도가 바위를 넘으며
자신의 거대한 자태를 뽐내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일상에서 엮여있던 모든 일들이 실타래 풀어지듯...
마음을 하나씩 가다듬으며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내일을 계획한다.
이 곳 저 곳을 다녔더니 아름다움에 취해 눈꺼풀이 무거워 잠을 청하여야겠다.
가거도 여행의 여정은 2박 3일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멀리서도 여행객이 많이 찾아온다.
내가 오는 날은 파도가 높아 힘들었는데 가는 날은 바다가 잔잔하길 바라며
멋진 한 폭의 풍경화를 가슴에 넣고 나를 기다리는 곳으로 둥지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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