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2일 오후 6시 09분에 일기를 쓰다.
경기도 이천에 와있다. 드라이브를 하고 싶었고, 한적한 카페에서 글을 쓰기 위해 <희원>이란 한옥 카페를 찾아왔다. 결론적으로 여기는 -글을 쓰는 지금- 꽤나 던적스럽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몰려서 그런 것인지, 하필 이 날만 유독 유쾌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인지, 아니면 평일과 주말을 불문하고 이곳 자체가 늘 시끌벅적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이 카페의 분위기가 매양 오늘, 지금과 같다면 재방문은 심히 재고해봐야겠다.
20-30분 간격으로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는 오후다. 오늘 일과는 오전 6시에 시작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하루를 제법 일찍 시작한 편이었지만, 오전에는 농구와 수영을 했고 정오쯤부터는 낮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생산적인 활동은 오후 3시쯤에나 시작할 수 있었다. 낮잠은 가끔 이렇게 몸은 편하게 해줘도 마음을 괴롭게 할 때가 있다. 육체가 쉬었던 시간만큼 할 일이 쌓인다. Guilty Pleasure가 꼭 과식행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는 《지식의 착각》이라는 책을 읽었고, <헤이세이 사사메유키>라는 일본 드라마 4편을 정주행했다.(정주행이 끝났을 때가 새벽 2시쯤이었으니 사실상 오늘 ‘끝을’ 봤다는 말이 맞겠지만.) 둘 모두 서평과 리뷰로 글을 남길만한 콘텐츠였다. 다음 주부터 쓸거리가 두 개나 생긴 셈이다.
가끔 부인은 내게 묻는다. 그렇게 쓸거리가 생기면 부담스럽지 않냐고. 사실 내가 보기에 내용물이 괜찮고, 내게 크든 적든 깨달음이나 울림을 준 것들만 골라서 쓰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다. 오히려 내 나름대로 내가 (간접)경험한 것들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고 내 머릿속 서재에 서류 한첩을 편재하는 기분이 들어서 재밌는 편이다.만약 콘텐츠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교훈조차 전무한데, 불가항력적인 사유들로 내가 그에 대해 평을 해야만 하는 경우라면 무척 괴로울 듯하다. 결국 욕지거리를 속세의 문법에 맞춰 포장을 해줘야 할 테니 말이다.
잿빛 구름이 점점 더 짙게 어두워진다. 카페 앞에 초등학교가 있다. 저기 텅 빈 운동장도 내일 아침이 되면 한주를 시작하는 아이들로 북적이겠지. 언제 또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이 카페가 조금만 더 고요하길 希願한다.
고무신 화분 정말 이뻐여
그러게요, 많은 분들이 귀여운 아기 고무신을 활용한 저 화분을 좋아하시더라구요!!^^
손바닥만한 아기 고무신들이라 실제로도 정말 귀여웠답니다.
저런 디테일이 한옥카페라는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고 새롭더라구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