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영화 때문에
A: 넌 왜 포르투갈을 갔어? 스페인도 있고 프랑스 이탈리아도 있잖아!
나: 나? 나 그냥 영화보고 너무너무 가고싶었어.
나는 작년 여름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다.
포르투갈 여행. 아마 여태 껏 다녀온 여행 중에 제일 좋았다고 하겠다.
사실 포르투갈을 가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딱 하나.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였다.
책 한권, 티켓 한장의 우연으로 스위스 베른에서 리스본까지 가는 기차를 타는 것도 모자라
책의 저자가 궁금해져 그의 삶까지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 그런 영화.
같은 영화를 두번 본다는 건 나한테 많이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것도 두번 연속으로.
아무튼 나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읽고 나서 영화에 나오는 대사에 며칠동안이나 머릿속을 맴돌았고,
결심했다. 내가 오늘 이후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 첫번째 행선지는 바로 포르투갈이라고.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포르투갈 비행기를 탔다.
마음이 맞는 형이 나타나 갑작스럽게 결정되었고, 우리가 여행준비라고 한 건 딱 세개.
비행기표, 렌트카, 첫날 숙소
정말 이 세개만 준비하고 우린 떠났다. 그토록 기대하던 포르투갈로!
첫날 공항이 있는 파로(faro)에서 자고 그 다음날 포르토(Porto)로 움직이는게 우리 계획이었다.
사실 기대 안했다.
'뭐 별거 있겠어' 가는 이유는 딱 하나. 포르투갈에서 리스본 다음으로 유명하대. 그래서 갔다!
-포르토 주차타워안에서-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후, 바로 인정했다.
'너무 예쁘잖아..뭐야.."
둘 다 기대를 안했던 탓일까, 예상 밖의 풍경에 헛웃음과 진심으로 우러나온 엷은 미소가 얼굴에 번졌다.
주차를 하고, 거리를 걸었다. 코끝을 스치는 상쾌한 5월의 바람과 북적이지 않는 길을 유유자적 걸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첫번째 행선지는 관광 인포메이션 센터.
"Do you speak English"
"A little bit"
"우리한테 하루밖에 시간이 없어. 너라면 어디갈래?"라고 물었고
리틀빗 밖에 못한다고 했던 직원은 약간의 영어와 적극적인 몸짓 손짓으로 '포르투에서의 완벽한 하루'를
말해줬다.
부서진 집들이 가끔 보여 컬쳐쇼크였다
그녀가 추천해준 곳은 포르투 동 루이스 1세 다리(Ponte Dom Luis 1). 그 쪽에 있는 케이블카도 타고 주변에 맛있는 레스토랑도 추천해줬다.
쪼리를 신고 돌바닥을 걸으며 신나게 다리를 향해 걸었다.
날씨도 좋고, 풍경도 너무 예쁘고.
"차는 그냥 놓고 다니자, 그게 좋겠어"
차 대신 포르토를 천천히 걸으며 강쪽으로 갔다.
그리고 나타난 다리. 무려 100m가 넘는 다리 였던거 같다.
생각지도 못한 스케일의 다리와, 너무나 예쁜 뷰.
리스본만 기대했던 내 자신을 후회했던건 이 때 부터였다.
아직까지 포르투갈은 못가봤는데 느낌있는 나라네요ㅎㅎ 꼭 가보고 싶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한국분들도 많이 없더라구요 ㅎㅎ 꼭 가보세요!
여행은 언제나 멋져오
팔로우 하고 소통해요
그쵸 ㅎㅎ 앞으로도 자주 올릴테니 자주 찾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