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하는 과정에 얻는 아이디어는 충분히 재활용 가능하겠지만, 시작이 틀렸다면 결국은 무너지게된다. 때로는 시대적인 마케팅 열풍에 휘말려 공중으로 날아 오르는 일은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이다. 이런 기회를 놓쳐 슬퍼할 필요는 없다. 성공했다는 사람을 보며 거기 속하지 못해 슬퍼하지 말고, 묻혀 버린 수 많은 패배자 속에 자신이 없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상누각도 쓸모는 있다. 부실한 기반에 높이 올리는 과정에 많은 생각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 기술은 그렇게 발전한다. 주식 시장도 그렇고 IT도 그렇다.
스팀잇을 시작한지 몇 일 되지 않았지만 증인이란 새로운 용어를 보며 뭔가 싶었다. 일부 코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서비스에서도 mining을 public하게 하지 않고 몇 몇 제한된 노드만을 허용한다. 쓸데 없는 경쟁에서 오는 낭비를 막고 속도를 빠르게 유지하려는 노력에서 선택한 고육지책이라 본다. 비트코인 초창기에 difficulty 결정의 난제와 이에 따른 gravity-wall 을 알게되고, 수 많은 노드가 mining에 비생산적인 에너지 소모를 가져오는 느려터진 구조에 매우 실망했다.
기존 틀에 묶여 새로운 생각을 못하던 사람들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안겨 준 점은 긍정적이라 본다. 여기 저기서 blockchain을 비지니스에 도입한 신규 회사로 옮겨 간다는 희망에 들뜬 메세지도 봤다.
Blockchain은 만능도 아니고 도입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제한되고, 최초 열광했던 사상도 많이 내려 놓아야 쓸만한 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blockchain 보다 dapp의 가능성에 좀 더 희망을 가졌지만, 이 것도 내가 꿈꾸던 방향과 달리 다른 방향이다.
누군가 코인으로 자신의 성공을 이끌었다면 축하할 일이다. 그렇지만, 난 조명 받지 못하는 수 많은 존버에 속하지 않았기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비트코인도 이더리움도, 그리고 내가 마이닝을 즐기는 storj 도... steemit도 모두 놀이고 게임머니다. 단지 그 뿐이다. 내게 스팀잇의 가치는 누적되는 포인트로 온라인 게임 한 판으로 끝일런지도 모른다.
그냥 내 생각이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