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빼미형 스타일이라 거의 새벽 3~4시에 잠들어 보통 오전 10:30에 일어납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마나님께서 모임이 있으셔서 왔다갔다 하시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9시경에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 폰에서 네이버를 검색하지요... 오늘은 뭔 일이 있나...

근데 실검에 나훈아 콘써트가 떠 있는 것입니다. 엥? 이 양반이 드디어 다시 활동을 하나? 하며 관련 기사를 검색했습니다. 11월 4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에 이르는 11년만의 콘써트가 열리는 데, 바로 오늘이 티켓 오픈일이라는 것입니다. 원래는 낮 12시였는 데, 일정이 당겨져 오전 10시부터 오픈된다는 기사였습니다.
살아있네... 살아있어... 우리나라 남자 가수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웠던 남진 나훈아... 남진은 그래도 종종 지방 중소도시까지 찾아와서 콘써트를 했지만, 나훈아는 그야말로 스타의 어떤 희소성 신비로움을 추구해서 그런지... 주로 대도시에서만 아니면 1년에 딱 한번 추석에만 공연하곤 했지요.
물론 근 몇년간 여러 개인사가 있었지만, 여전히 나훈아는 칠순을 바라보시는 울 엄니 세대에서는 영원한 가객, 스타로서 마음 속에 항상 자리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모친께서도 남진보다는 나훈아를 좋아하셔서 평생 콘써트에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인 분이십니다. 그러니 자식된 도리로 티켓값이 얼마든지 간에 한번쯤은 보여드려야 하지 않나 하는 모종의 의무감에 저도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칠 준비를 하였습니다.
일단 예스24에 묵혀놨던 아이디 다시 살리고, 티켓은 우편배송된다하여 주소 다시한번 확인해 두고, 오전 10시가 될 때까지 관련 정보들을 습득하였습니다. 위치상 서울 공연을 가야 하는 데, 이곳 지방에서 서울 공연장까지 가려니...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야 하고, 서울역에서도 꽤 시간이 소요되는 장소였습니다. 더군다나 저녁 7시에 시작해서 앵콜 공연까지 한다면, 10시는 되어야 끝나실텐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집에 오시나 걱정도 되었지요.
결국 고심끝에 서울에 계시는 막내 이모님과 지방에 계시는 큰 이모님까지 함께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식으로서 조카로서 살아 생전에 효도한번 하자!!! 그리고는 대망의 10시!!! 준비해둔 앱으로 바로 접속을 하였습니다. 예상대로 처음엔 접속불가... 하지만 몇 번의 클릭끝에 드디어 로얄석 3매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순조롭게 예약을 하는 데, 로얄석 3장에 50만원돈이 드는 것입니다. 잠깐 허걱했지만... 돌아가신 후에 후회하지 말고, 돈이야 벌면되지 하며 바로 신용카드 결제 들어갔습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고자 앱으로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50만원돈이 되니 앱에서 전화인증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아... 하지만 바로 전화해서 승인번호 누르고 최종 완료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접속불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순간 당황했지만... 잘 되겠지... 하는 데,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결국 예매 사이트에서 나와 다시 접속하면서... 뭐 잘 되었겠지... 카드까지 완료되었는데...
근데.. 이상하게 승인문자가 안오는 것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접속해서 그렇겠지... 하지만 예매 사이트에 다시 들어가서 확인한 순간.... 아... 나의 티켓은 없었습니다. 예매내역이 없는 것입니다. ㅠㅠㅠ
차라리 엄니꺼 한장만 예매했으면 전화승인없이 바로 되었을 텐데 ㅠㅠ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효도한번 하기 정말 힘드네 ㅠㅠ
오후에 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차라리 잘 되었다... 50만원이면 내가 부담되서 그 공연 못본다... 우리 아들이 괜히 아침부터 잠도 못자고 고생했겠구나..."
"그래도 이모들하고 한번 다같이 모이시라고 한건데... 아쉬워요"
"괜찮아... 지난번에 나훈아 공연 봤잖아!"
하아.... 어머님께서는 나훈아 공연 보신 적이 없습니다. 몇 년전에 남진 공연을 착각하신 듯 합니다ㅠㅠ
나훈아님!!! 제발 내년에도 콘써트 열어 주세요
울 엄니 생전에 한번쯤은 꼭 보여드리고 싶네요...
50만원 결제금액 초과되면 그런일이 있군요. 나훈아씨가 연장공연했으면 좋겠네요.
아...글 읽는 제가 안타까워집니다.
보팅으로나마 안타까운 마음 전해봅니다.
감사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소된 티켓이라도 구해볼까 하고 시간날 때마다 예매사이트를 어슬렁거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