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마지막날 치느님은 진리이다

in #kr7 years ago (edited)

제주도에서의 마지막날. 이젠 해물이 들어간 요리가 징글징글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이럴땐 바삭바삭 치킨이다!!

검색을 하여 제라진통닭이라는 곳을 알아두고 부모님께 꼭 오늘은 육지의 고기를 먹어야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정방폭포로 고고씽. 60대이신 부모님은 30대초반인 나보다 체력이 좋으시다. 아침부터 일어나셔서 산책도 다니시고. 난 여행중 너무 에너제틱한 부모님께 기가 빨리는 체험을 하였다...어머니는 폭포 근처에 있으면 좋은 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난 바위투성인 곳에서 발을 어디에 디뎌야할지 스트레스를 받다가 에너지를 소진하였다.


그 다음 코스인 사려니숲에서도 난 심각하게 저질체력임을 실감했다. 비가 오니 숲길은 미끄럽고 긴장하면서 걸어야해서 에너지 소모도가 높아졌다. 도저히 더 걸을 수 없어서 혼자 후퇴하고 차안에서 치킨먹을 계획을 짰다. 치킨집은 4시에 여니까 그 전까지 동문시장 구경을 해야지.


동문시장은 싱싱한 생선들과 족발들로 가득했고 정처없이 걷다가 대게고로케라는 명물먹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게살맛 어묵이 여러 내용물을 감싸고 튀겨졌는데 값도 적당하고 맛도 베리굿이었다! ! 치즈맛은 탁월한 선택^^ 칠리소스를 묻혀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치느님을 영접할 시간이 왔다. 오후 네시가 되자마자 가게에 전화를 걸어 후라이드를 미리 시켜놨다. 제라진통닭의 시그니쳐 메뉴는 후라이드닭과 깅이라는 작은게 튀김과 감자튀김이 함께 나오는 깅이통닭인데 해물이 물리게된 나는 작은게를 보기 싫어 후라이드 한마리와 간장맛 닭날개를 시켰다.

치느님의 영롱한 자태. 정말 갓 튀긴 닭은 지존이다. 부모님과 나는 너무나 맛있게 한마리를 클리어했다. 시장에서 파는 옛날통닭보다 레벨업을 한 맛이다. 보통 시장의 옛날통닭은 작은 닭을 써서 고기의 양이 많지않은데 제라진통닭은 닭사이즈도 크고 가슴살부분도 아주 촉촉해서 정말 먹기 좋았다.

이어서 간장치킨. 날개만 나올 줄 알았는데 닭봉까지!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다 먹을 수 없었지만 이것또한 괜찮았다. 하지만 후라이드가 진정한 시그니처인 것 같다.

이로서 제주여행은 치느님과 함께 매우 만족스럽게 끝나게 되었다. 이번 제주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첫 째 제주도는 커플천국 솔로지옥이다. 두번 째 부모님은 나보다 매우 건강하시다. 세번 째 치느님은 항상 옳다.

제주도는 가까운 미래에 다시 방문할 것 같지는 않은데 연인과의 여행은 가까운 미래에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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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에 팔로우하고 갑니다 ㅎㅎ
제꺼도 놀러와주세요 ㅎㅎ

네 놀러가겠습니다^^ 팔로우 감사드립니다

송이님 제주도 관련된 포스팅 너무 잘보고있습니당.

마지막줄이 관건이네요 ㅋㅋㅋㅋ.

혹 저번에 말씀드린 지갑은 확인하시는지요!? 받은 스팀과 스달 얼른 지갑에 넣어주세요 ㅋㅋ.돈들 챙기셔야지요

항상 글 잼있게 읽어주시고 돈챙기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때 안챙기면 돈이 없어지는건가요? 전 아직도 스팀잇의 시스템을 잘 모르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