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일차 사랑은 전복을 타고

in #kr6 years ago (edited)

제주도 2일차. 아침 산책을 나가신 부모님께서 호텔방에 샌드위치를 사가지고 오셨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 호텔 정원을 둘러봤다. 귀여운 다람쥐들과의 모닝인사도 했다^^

체크아웃을 하면서 중문단지안에 나름 알려진 해물라면집 오빠네에서 해물라면과 전복치즈밥을 먹었다. 라면은 만원 전복치즈밥은 만오천원. 후덜덜. 맛은 그냥그랬다...(국물에 더 시원함을 기대했었다)


오늘은 부슬부슬 비가와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중섭 미술관에 가보았다. 옆에는 이중섭거리도 있었다.

미술관 가는 길에는 이중섭이 전쟁통에 제주도에 피난와서 살던 집도 있었다.

1.4평남짓되는 방에 일본인 아내와 두 아들과 살았다는 이중섭. 그래도 이 때가 제일 행복했다던 그는 생활고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다가 마흔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랑하는 아내가 일본에 두아들을 데리고간 후 주고받은 편지들이 미술관에 전시되어있었는데 정말 너무 사랑스럽게 아내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그 따뜻함이 시간을 거슬러 전해졌다. 나의 천사, 나의 최고로 사랑하는 현명한 아내...감동이다...오래사는 것보다 얼마나 진실된 사랑을 하고 저 세상을 가게 되는지가 중요하게 느껴졌다.

나도 누군가에게 있어서 최고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싶고 또 그런 사람을 최고로 여기며 살아가고 싶다. 1.4평방에서는 좀 너무 힘들겠지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으리으리하고 큰집은 필요없는 것 같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이중섭의 삶을 잠시나마 들여다보며 인생에 있어서 진짜 소중함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깨달음 후에 찾아온 먹방타임...오늘 저녁은 전복해물탕과 흑돼지구이다!! 꿈틀대는 전복들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 전복을 많이 먹어도 기운을 쓸 곳이 없다...ㅎㅎ 그냥 빨리 기운없는 신랑을 위해 전복해물탕을 끊여줄 수 있는 신부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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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역시 가족이랑!!

ㅎㅎ 가족이랑은 그만...!

라면은 사랑입니다.

ㅎㅎ 만원짜리 해물라면보다 집에서 끊여먹는게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