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이야기 #kr-pet

in #kr6 years ago (edited)

#kr-pet 태그 활성화와 @jamieinthedark님의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저도 게시물을 올려봅니다.

저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태어난 계절의 이름을 붙여 가을이와 봄이 입니다. 첫째인 가을이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문득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고양이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동내에서 캣맘 노릇은 하고 있었지만 그냥 막 업어 오기에는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고양이 카페의 도움을 받고 싶었던 것이죠.

몇 달을 고민하던 어느 날.
인천의 한 캣 맘 분이 올리신 이런 게시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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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내에 정비소를 들락거리는 길냥이.
얼마전 새끼를 낳아 주변 분들이 이레저레 잘 데려가신 모양인데..
이 아이는 여전히 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호의적이고 무척 애교가 많습니다.


출산 경험이 있는 1살 짜리 성묘. 아이들은 모두 입양 됬지만 어미였던 이녀석은 아직도 길을 떠돈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새끼 고양이는 귀여워서 대부분 입양에 성공하지만 성묘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음이 이끌려 구조하신 분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렇게 가을이와 저와 묘연이 닿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길냥이 출신이 아니라 유기묘 출신이었더라구요.)

잘 잔다. 잘 먹는다.
뭐든 다 씹어 먹지만 살이 안 찌는 체질!

가끔 엄청난 미모를 자랑하는 미묘!

길냥이 출신이라 산책 가능!

목욕을 시킬 때도 가만히 있고(!) 택배 아저씨에게도 부비적을 시전합니다(!)
한마디로 사람 좋아하는 성격 좋은 개냥이!

엄청난 녀석이 오게 된 것이죠.

정말 성격 좋다~ 라고 생각하던 찰라..
제가 직장을 다니게 되어 외로울 까봐 둘째를 들이게 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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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봄입니다. 이 녀석은 성격이 첫째와 정반대 입니다. 둘이 친해 보이는 사진 같지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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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친해 보이는 사진 같지만 아닙니다...

합사에 대한 지식이 없었던 데다..
직장 생활에 적응하느냐고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해서 인지..
둘의 사이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원수 지간이 되어 버렸네요.

허구언 날 둘이 싸우고 도망치고 쫓고 물고 뜯고 할퀴고... ㅠㅠ 고양이는 한번 사이 나쁘면 죽을 때 까지 나쁘다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시간이 조금 해결해 줬는지 요즘은 심하진 않네요.

아무튼 그렇게 가을이의 집사 노릇을 1년 반 동안 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도 올 가을이 되면 3살이 되겠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가을이를 보고 있으면 금세 마음이 풀어지더라구요.

인간관계에 대한 것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양이처럼 외부 반응에 민감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자라면서 무뎌진다해도.. 고양이를 통해 타인에게 천천히 다가서는 연습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아프지 말고 오랬동안 제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이 아이를 길에 버린 첫 주인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잘 먹고 잘 사십쇼!
@soc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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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kr-pet 화이팅입니다.

#kr-pet 대박나시길 ㅋㅋㅋ

음? 유기동물 글쓰기 이벤트 글인가요?

아니요. kr-pet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의 글을 읽고 저도 써봤습니다. ㅎㅎ 지금 두 냥이가 이 새벽에 싸우느냐고 난리네요... ㅠㅠ

충분히 참여 글로 내셔도 될 것 같은데요 ㅠㅠ 그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됩니다...아마 보신 글도 어느 것인진 모르겠지만 아마 맞을 것 같아요.

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글이었네요. 지금 알았습니다. '아 우리집 첫째도 그런데' 하고 글을 읽고 저도 쓰게됬는데 이벤트가 있었다니 얼른 참여합니다 ㅋㅋㅋ

네. ㅎㅎ 아이 색상이 참 특이하네요. 보통 페르시안이나 히말라얀에서 보는 "탄" 색상이네요!

구조하신 분의 이야기와 카페의 의견은 샴과 코숏의 믹스 같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저도 그런것 같아요. ㅎㅎ

아, 그렇네요. 탄색이긴 하지만 배쪽이 점박이 같고 해서 궁금했는데 탄색이 샴 특유의 색상이기도 하네요. 하긴 샴을 부~하게 부풀리면 히말라야니...ㅋㅋ

저 아이들은 socoban님 덕에 더 좋은 삶을 살고 있는것 같네요. 전 주인을 떠나게되어서 더 나은지도요!

가끔 보면 고양이의 삶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ㅋㅋ
먹고 자고 놀고 귀엽기 까지 ㅎㅎ 제 삶도 덕분에 많이 여유로와 진 것 같아요.

👨 으아~ 개냥이! 산책냥! 귀엽고 섹시하네요 ㅋㅋㅋ 저도 두마리 보호소에서 업어 왔어요. 처음엔 거리를 두고 다투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더라구요. 아...전 댕댕이지만 ㅋㅋㅋ 두 아이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길 바랍니다.

으엌 그러시군요. 대단합니다. 둘이 친해졌으면 좋겠는데 고양이는 한번 틀어지면 평생 안친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냥 저냥 같이 살아가야죠 뭐. ㅎㅎ

좋은 일 하셨네요!ㅎ 저도 반려동물은 입양을 통해 만나고 싶어요ㅎㅎ

펫샵은 정말.. 도덕적 해이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자유 연애로 태어난 잡종이 더 건강하답니다. ㅎㅎ

와~고양이를 두마리나 키우셨군요!! 둘다 미모가 출중하네요:)ㅋㅋ부럽습니다~

둘이 매일 치고 박고 싸우고 ㅠㅠ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ㅎㅎ
집에서는 놀아달라고 칭얼데서 작업하기가 힘드러요 ㅋㅋ

ㅎㅎㅎ그래도 예쁠것 같아요! >_<!

저도 한때 둘째로 길냥이 입양을 고려했었는데, 냥이도 사람처럼 서로 안맞으면 평생 사이가 안좋다고 해서 고민끝에 외동냥이로 키우기로 했어요. T-T 고양이 합사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더라구요. 둘 다 정말 사랑스럽네요 :)

취업 전에 입양해서 차근 차근 하려고 했는데 입양하시는 분이 남자여서 싫다고 갑자기 통보하셔서 보름 동안 기다리다 모든게 꼬였어요. 결국 입사 몇일 전에 어느 목사님 집에 세들어 살던 길냥이 새끼를 분양 받아서 합사를 시켰는데 ㅠㅠ 결국.. 둘이 안친해졌습니다. 요즘은 같이 우다다도 하고 놀지만 껴안고 자는 건 못봤네요. 각자의 영역에서 무시하면서 살고 있나봐요.

사이가 굉장히 좋아보이는데 , 반전이네요..
저모습도 귀여워 보이는데, 귀여워하면 안되나요?ㅠㅠ

가을이 길냥이 출신인데, 미모가!!ㅎㅎㅎ
소코반님 마음씨도 예쁘네요.^^

둘이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ㅜㅜ 지금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선에서 우다다 하는 중입니다. ㅎㅎ 고양이 키우는게 꿈이였어요. 그런데 찾아보다보니 길냥이 입양하는게 가장 좋은 것 같더라구요. 여러 분들의 추천도 있었고 무척 건강하게 잘 자라나니 안심도 되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길냥이를 데려 온다는게 참 힘든 일인데...
좋은 인연이 닿으 셨네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길 바래요~

웃는 오후 되세요^^

인연은 어떻게든 닿는가 봐요. ㅎㅎ 감사합니다. 아프지 말도 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집사로써 잘 모셔야 할 것 같아요. ㅋㅋㅋ

고양이들도 강아지들 만큼 산책을 좋아하나요..?

아니요. 영역 동물이기 때문에 길냥이들 아니면 드문 일이에요. 산책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데리고 나갔다가 많이들 잃어버리시죠. 그래서 산책 사진은 고양이 카페에선 금물입니다. ㅎㅎ

"이 아이를 길에 버린 첫 주인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감사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맞아요. 아이를 모두 잃고 길을 헤멧을 이 아이를 생각하면 왠지 슬픕니다. 제가 더 잘해줘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