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 첫 재롱잔치 때 사진입니다. 2008년이니까 벌써 10년 전이군요. 600만 화소에 iso400만 돼도 노이즈가 자글거려서 어두운 곳에서는 사용불가한 카메라코닥 dsc760이었습니다. 2001년 출시된 카메라였으니 2008년 당시에도 살짝 구형 카메라에 속하는 모델이었지만, 포토샵 솜씨가 형편 없는 저에게는 "색감이 좋아서..." 사용하는 카메라였죠. 필름도 아니고, 디지털 카메라에서 색감이 좋아서라니...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 얘기죠. 가격이나 좀 저렴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종됐지만 메니아들이 계속 찾는 모델이라는 이유로 당시에 새로 나온 카메라들보다 오히려 비쌌죠. 하지만, 2001년에 나온 카메라의 한계(낮은 iso, 단순한 기능, 편의 부족, 조루 베터리, 그리고 압도적인 무거움)는 명확했고, 저는 신형 디카를 사게 됩니다.
그리고 1년만에 다시 오래된 카메라를 찾게 되죠. 신형 카메라의 다양한 기능과 막강한 성능이 저의 부족한 포토샵 실력을 커버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다시 구입한 카메라가 코닥dsc560이었습니다.
둘째입니다. 대충 찍어도 이런 사진이 나와주던 카메라였죠. 역시나 저 회사(코닥)에서 나온 카메라는 결과물에 배반이 없습니다. 발까락으로 찍어도 예쁜 사진을 만들어줬으니까요.
그러나 저 카메라도 1년 전에 처분했던 카메라와 동일한 이유(기타등등... 조루, 무거움!)로 인해 제 손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리먼사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 집안 문제 등이 겹치며(악재는 혼자 오는 법이 없죠) 보유하고 있던 장비를 현금화 해야했던 사정도 있었죠. 현실의 고단함에 사진 따위의 고상한 취미를 즐길 시간도 없었고, 대학시절부터 이어지던 장비에 대한 열망도 식어버렸죠. 자연스럽게 사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고 찍을 일도 없어졌습니다. 손바닥 만한 디카도 있고, 요즘은 거의 폰카메라만 사용하고 있죠.
그러다 어쩌다 큰아이가 예전 사진을 찾아서 오래된 파일들을 뒤져보게 되었는데요.
https://steemit.com/kr/@smallball/1
https://steemit.com/kr/@smallball/2
급 뿜뿌가 오는 중이죠. 경제적 어려움이야... 그때보다는 많이 좋아졌으니 마음 속에 남이있던 오래된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들고 동네 한바퀴 돌아봤는데, 영 맘에 드는 사진이 안나오네요. 예전엔 한 사진 했었는데... 왜 이러지? 음... 이건 분명 카메라가 문제야! (죽어도 내 실력이 문제가 아닙니다. 실력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오래된 카메라를 다시 구해야하나... 출고된지 18년이나 된 디지털 바디를?
사진을 잘 찍으려면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한다고 했던가요. 어쩌면... 애정과 관심이 부족한 게 정답이 아닐까 싶지만... 아닙니다. 이건 순전히 카메라가 문제인 거죠. 분명히... 그럴 것입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고급 카메라가 그냥 고급 카메라가 아닌 거군요.
[공룡의 보팅 이벤트 ] 보팅 완료했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