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우울 그리고 좌절의 기원 3

in #kr9 years ago

원인은 무엇인가 : 개인 혹은 사회

정신의학은 감정의 불완전성을 생리적 요인에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발전한 것이 각종 약입니다. 정신질환과 관련된 약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조금만 기분이 나빠도 우울증 약을 처방 받습니다. 우울증을 정신적 감기라고 하기도 합니다. 소위 말하는 부정적 감정들이 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라는 말도 최근 들어 매스컴에서 많이 이야기됩니다.

감정의 불완전성을 생리학적 요인으로만 보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의 근원을 개인에게 환원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우리가 겪고있는 문제의 진정한 원인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원인이 있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는 언명을 생각해 보야야 합니다. 인간의 문제는 인간의 속성을 잘 파악할 때 비로소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사회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인간의 속성중 중요한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란 말은 인간이 개인 단독으로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여기서 사회적이란 필요에 의해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필수 불가결한 인간의 본능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필요에 의한 군집 생뢀을 사회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종교적 은둔자들을 우리는 위대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정스님이 혼자라는 말을 유독히 자주 말씀하신 것은 역설적으로 혼자살기라는 것이 그래 생각처럼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으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사람과 떨어져서 정신적 만족을 느끼고 정신이 고양된다면 그런 삶은 위대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정서적 안정을 느끼도록 프로그래밍된 존재들입니다. 교도소에서 가장 심한 벌의 하나가 독방에 가두는 것이라고 합니다. 혼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위대한 것은 본능의 지배를 받지 않은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것은 환경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유기적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은 인간의 감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속에서 비로소 인간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를 통해 성장하고 생존합니다. 사회와 인간은 끝임없는 상호작용을 합니다. 인간의 감정도 그 상호작용에 의해 변화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속한 사회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생각하는 것들이 다른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 산간지방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자 나라에 살면서도 우리는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속해 있는 사회에 따라 가치기준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도 달라집니다. 감정도 결코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는 가설이 여기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감정도 학습됩니다. 그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인간은 변합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변합니다. 생각도 변하고 감정도 변합니다

저는 감정도 사회적 상호관계에 의해서 지배받는 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겪는 감정의 굴곡이 개인의 기질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다는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이지요. 사람마다 감정이 다 다른 것은 기질적인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서 조건지워지는 감정의 변화는 개인의 기질적 영향을 초월하게 되는 경향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에서 나타나 이제 우리사회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니 뭐니 하는 것도 사회적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사회적 상황과 개인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서 감정에 변화가 생기는지는 생각을 많이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알지 못하겠습니다. 분명한 것은 무엇인가 알 수 없는 경향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개인들의 감정적 불완전성은 개인의 기질적 불완전성을 초월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감정의 변화가 개인의 기분을 넘어 사회적 연관성을 가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됩니다. 농경시대와 산업화시대 그리고 지금의 정보화시대는 각각 개인에게 상당히 차이가 나는 변화를 강요합니다. 특히 자본주의란 원래 인간적 측면보다 자본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의 감정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삶의 양식을 주도하는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이 우리의 감정까지도 지배하게 됩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산업자본주의시대에 살면서 못살고 헐벗었던 농경시대를 그리워했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인간의 본질은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성도 감정에 종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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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그냥 기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복잡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