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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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아직 초등학교에 취학하지 않은 딸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제법 자랐다고, 휴일에는 아빠 생각해서 늦잠도 자줍니다.. ^^; 늦으막 일어난 아이는 온통 하얗게 덮인 창문 밖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햇님도, 눈에 덮혀있어.. 다행이다.. 그치??"

(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대답 못한 저는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 갑니다..)

"맨날 맨날 더웠을 텐데.. 이제 좀 덜 덥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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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초코맛 도너츠야..!!"

(전 어젯 밤..도너츠를 사온적이 없는데.. 말이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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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맛 도너츠 찾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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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까봐 모자 씌어 놨어..?"

(감기라도 걸릴가 24시간 난방 풀 가동 중인데.. 춥다고??)

"불이 안켜저 있으니깐.. 몸도 얼굴고 하얗잖아.. 눈처럼.. 추워 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모자 씌어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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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정말 있는 그대로를 보고, 말하고 있는 걸까요??"

이미 너무 많은 생각을 하고, 너무 많은 것을 고려 하나 봅니다.. 나는 분명 색안경을 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벗어 버릴수 없는 색안경"을 말이죠..


(주변의 눈치 때문에, 내 입지 때문에, 그 동안의 공든탑이 있기에, 나는 다른 목적이 있기에, 이러면 사람들이 좋아해서??, 주목받고 싶어서,,그 놈에 돈돈돈,, 휴.. 누구나 다 말은 하지 않아도 이유 하나 두개 쯤은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역시 잘 포장해서 말이죠......)


갈기갈기 물어 뜯은 분들.. 그리고 심하게 뜯긴 분들,,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숟가락 놓으면 마치 동참한듯 거드는 분들.. 모두가 큰 상처를 내었고. 동시에 큰 상처를 입은 것 같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감 조차 오지 않지만... ㅠㅠ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치유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만약 이 일들이, 치밀하게 계산하고 기획했었다면 소름 돋을 정도의 천재성을 인정해야 할 것이고, 막연히, 탐욕의 위임을 통한 조장이었다면, 불순한 의도와 잘못된 생각들이 만들어낸 전쟁을 치른 것이겠죠.. 그리고 이 전쟁에 참여를 했던, 관망을 했던, 상관없이, 가해자는 없는 모두가 피해자 일뿐이 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 쉽지 않겠지만.. 색안경 없는 그런 눈으로, 세상도.. 그리고 당신도 바라 볼 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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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아이가 정말 순수하네요...
저도 읽으면서 무슨 뜻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사진으로 해석해주셔서 그나마 상상으로 ㅎㅎㅎ
요즘 어린 아이들도 부모들 영향 때문에
순수하지 않더라고요~
딸 아이분이 부모를 닮아서 상상력도 풍부하고 표현력도 뛰어난 것 같네요^^
(재능을 잘 찾아서 큰 인물이 되도록 키워주시길..^^)

맞아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벗을 수 없는 색 안경을 끼면서 사는거죠 ~
그나마 그 색 안경으로
평생 같은 색으로만 보지 않기 위해
눈이 아닌 귀로... 남의 이야기도 듣고
다른 환경에 가서도 봐 보려는 노력을 하는거구요 :)

딸 아이 보시면서 행복하시겠어요 ^^

정성된 댓글에 감사 드립니다.
게다가 과찬의 말씀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배움이나, 학습적인 측면으로는 또래의 아이들 보다, 늦은감이 있기는 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주변의 다른 부모들을 보며, 벌써 부터 학원이다, 공부다 숙제다 난리지만, 제 교육관은 조금 다르거든요,, 벌써 부터 재미나 흥미를 잃게 하고 싶지 않답니다. 저 역시 학습능력이 그리 뛰어난 사람은 아니라 생각하기에 말이죠. ^^;

@annvely 님의

평생 같은 색으로만 보지 않기 위해 눈이 아닌 귀로... 남의 이야기도 듣고..

참 공감이 갑니다. 어떤 분이기에 이런 멋지고 공감되는 말을 하시나,,
궁금해 지네요..^^;

감사합니다.

공감가셨다니 제가 다 감사하네요.. ^^
저는 아직 미혼이라 가정을 꾸리는게 어떤건지도...ㅎ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어떤건지도 잘 모릅니다. ^^
그냥 skt1 님을 공감해보며~ 댓글 남겨보았어요. ^^
기회가 된다면 밋업 때 뵈면 좋을 것 같네요. ^^

정말 아이의 눈으로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전후사정도 모르고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보고 물어 뜯는 사람들이 더 밉더라구요.ㅜㅠ 상처가 과연 아무러질까요?

@happyworkingmom 님 댓글 감사합니다.

스팀잇을 하나의 세상이고, 많은 희망을 주는 곳이라고, 그렇게 그렇데 전파하고, 전하고 희망을 주었던 많은 분들이 파워다운을 하고 있죠..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은 했지만, 분명 피해자의 가면을 쓰고 있는, 혹은 쓰고 싶은 분들도 있을테니 말이죠.. 숟가락 하나 올려 두면, 모두가 평등해지지는 않는데, 온라인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한 내리침과 가혹한 표현이, 과연 인격까지도 모두 포장해 준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참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미 치열하게 살아 왔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이와 같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뜩 문뜩 생각나면,, 사실 열이 받을 때도 있지 않나 합니다. ㅠㅠ

전후사정도 모르고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보고 물어 뜯는 사람들이 더 밉더라구요.ㅜㅠ

이 말씀에 유난히도 공감이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의 순수함에 행복미소 짓습니다. 전등 모자쒸어주는 생각 너무 귀여워요>.<
따듯한 마음이 아이가 어른보다 나은거 같아요. 너무 사랑스러운 따님을 두셨네요. 많이 행복 하시겠어요. :)
제가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거 같아요. 늦게 찾아뵈어 죄송해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2018년 되세요!

감사합니다. @myhappycircle 님.

잘 지내시죠?? 다행이 오늘 부터 날씨가 조금은 풀린것 같은데, 항상 건강 유의 하세요..
늦었지만,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으 받으세요~ ^^

따뜻하고 깊은 글 잘 봤습니다..
아이의 순수한 눈에서 저희가 잊었던 것들을
느끼게 되는 점이 많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kth

마음이 괜시리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alongside74 님 감사합니다.

아직 순수한 눈으로 보는 세상은 어른들과 사뭇 다름을...
우린 왜 저런 순수함을 잃고 살아가는 걸까요? 이곳에서 만큼은 우리도 아이처럼 그렇게 함께하면 좋겠네요!

@fur2002ks 님 감사합니다. 아마도 순수함을 잃은것이라기 보다는, 치열한 환경에 살아 가려다 보니, 살기 위해 익숙해 져버린게 아닌가 하고 안타까움이 들기도 합니다.

감동적이네요ㅎ
쪼꼬도넛 먹고싶다아~~^^

@alexshin 님 감사합니다.

Good. 👍

아이들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때가 많죠~ 너무 귀여운 생각들이네요^^

@leeej 님 감사합니다.

역시 아이의 눈은 정말 순수해요..제 아들도 이제 21개월 지났는데 말을 할 줄 알면 저런 이쁜 말을 많이 하겠죠 순수한 마음 오래도록 간직하면 참 좋을텐데요ㅎㅎ글 잘 보고 갑니다

@sondodo 님 감사합니다.
21개월이면, 정말 제일 이쁠때가 아닌가 합니다~ ^^;
금방가요~ 시간~ ^^;

순수한 아이의 생각이 너무 따뜻하네요..
아빠 미소를 지으며 포스팅을 봤습니다. ㅎㅎ
나이가 들수록 주위의 눈치 때문에 순수하게 보려면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ㅠㅠ 그런점이 참 아쉽습니다. ㅠㅠ

@taejinpark 님 감사합니다..

주위나, 다른 고려 없이 "있는 그래로 바라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갖은 아이들"이 부럽게 느껴 지는 요즘 인것 같습니다~!!^^;

순수하고 깊은 통찰력이 나이가 들면서 퇴색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참 해맑고 이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ullalla98 님 감사합니다~!!

우와 t1오라버니 감성적이십니당......
근데 통신사 뭐쓰세염?

@happyys 님 감사합니다.
통신사요? 제 아이디 때문에 그러신가요? ㅎㅎㅎㅎㅎㅎ

네...혹시 SKT다니시는 오라버니이신가해서욤

따님의 마음이 너무 예뻐요 ♡

반님의 아드님 마음과 제 딸아이의 눈높이, 그리고 세상을 보는 순수함은 같을 꺼에요`!! ^^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은 참 예쁘죠? 꾸밈없이 생각한 그대로를 드러낸다는 게, 어른들에게는 꽤 위험한 일인데 말이죠. 아이들은 그대로 드러난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