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에 무감각해지는 지금.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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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jchoi입니다.

기쁨과 걱정이 오락가락하는 요즘입니다^^ 제가 뿌려 놓은 씨앗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기쁨과, 과열된 시장이 자그마한 충격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입니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여전히 저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조금 씩 씨앗을 뿌리고 있는 입장이고, 어차피 적금식으로 계속 붓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평균 수익 정도를 기대하며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자금을 조금이라도 불려보고자 뛰어든 분도 있을 것이고, 목돈이 필요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요.

두 달 뒤에 써야할 돈인데 조금 불려보려고요.
전셋집 구할 때 쓸 자금인데 여기서 조금 더 벌면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요.

지금이야 모든 코인들이 쉼 없이 오르는 중이라 울상인 사람보다 쾌감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듯 계속 오르기만 하는 시장은 없습니다. 뉴스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우려를 표하는 기사가 여럿 발표되던 때가 불과 한두 달 전입니다. 지금은 갑자기 장밋빛 전망을 그리는 기사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죠. 이럴 때일수록 보수적으로 움직이셔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정이라는 것은 오른 만큼 내려온다는 것이 통설이지요.


급격하게 몸집을 불려 가는 시장.

어제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체 캡이 6천억 달러(한화 기준 약 650조)를 넘어섰습니다. 자금 유입이 정말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높은 상승 각도를 그리고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어도 충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점점 더 상승할 가능성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급격한 상승 후 50%, 또는 그 이상 하락이 있었던 올 해 두 번의 조정.

몇 개월 시장을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해 4~5월 장, 그리고 8~9월 장 역시 끝도 없이 오르기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떤 계기가 촉발되면 영락없이 조정을 맞이했지요. 그리고 그 계기란 것은 사실 대부분 공포를 동반해 더 큰 파급을 가졌었습니다.

시장이 매우 커진 만큼 전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리고 그렇게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올해만 해도 두 번의 급락을 겪으신 분들은 그 당시의 분위기가 얼마나 어두웠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사실 조정이 있어야 그보다 더 큰 상승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충분히 손바뀜이 있어야 시장이 더 커질 여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한다는 말이 왜 이렇게 와닿을까요. 그러고 보니 1보 후퇴하면 그것도 50% 하락이네요;;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대부분 사람들이 위에서 언급한 투자 위험에 대해 머리로는 납득을 하면서도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그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봅니다.

잃은 사람보다 얻은 사람이 더 많은 지금, 그리고 잃더라도 몇 십, 몇 백 퍼센트에 달하는 수익으로 손해를 메우는 것을 지켜보는 지금의 분위기가 이성적인 사고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올해 두 번의 급락을 겪으면서 버텼던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만약 기다렸다면 다시 회복을 했을 정도로 시장 자체 파이가 커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다시금 신규 투자자가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사진 기억하시나요? 한때 유행처럼 카카오톡 방을 돌아다니던 사진입니다. 올 상반기 리플이 900원이 넘게 치솟으면서 뒤늦은 욕심에 부랴부랴 리플을 구매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플은 최근까지도 300원을 오르내리며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못했었죠. 많은 리플 투자자들이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다른 코인들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더 큰 심적 고통이 있었을 겁니다. 그 때 마치 이 사진을 돌려보며 농담 삼아 위로삼기도 했습니다.

와, 진짜 900원에 물린 사람도 있는데 나 정도면..

그랬던 리플이 최근 900원을 넘어 서면서 이제는 이런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리플마저 이럴 줄은 몰랐는데, 리플도 900원을 결국 넘네.

이런 의식의 변화는 일종의 역치를 넘어선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리플은 일종의 지표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암호화폐 투자를 몇 개월 이상 한 한국인이라면 대다수 한 번쯤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데다가, 실제로 그 때문에 금전적 손해를 본 사람을 많이 양산한 코인입니다. 그랬던 리플이 결국에는 상징적인 가격인 900원을 넘고, 중간에 이탈한 사람을 제외하고 사실상 누구도 손해본 사람이 없다는 인식이 생기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리플에 대한 가치를 믿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분들께 누가 되는 말씀일지도 모르겠지만,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한 단계 더 과소평가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리플은 일종의 사례로 이야기를 한 것인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어떤 투자와 견주어도 결코 그 위험성이 낮지 않으며, 여전히 이에 대한 다양한 장애물이 이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투자를 한다는 것은 그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기대할 수 있는 성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벌 수 있다며 분위기를 형성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며,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서도 안 될 것입니다. 오로지 본인의 판단하에 자기에게 맞는 투자를 하셔야 혹여 오게 될 조정에도 흔들리지 않고 감내할 수 있을 겁니다.

맹목적으로 이 시장은 성공한다거나 그 위험이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내가 돈을 잃은 것은 실수이며, 다시 한번 잘 거래하면 돈을 또 벌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백, 수천만 원을 마치 도박하듯이 넣고 빼면서 '돈을 땄다'거나 '잃었다'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그리고 수익에 취해 어느새 그 위험성을 자기도 모르게 낮춰 보고 있다면 특히나 지금의 상황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지랖 넓게도 여러 뛰어난 분들도 많은 스팀잇에서 이런저런 말들을 주절주절했는데, 스티미언 분들 모두 세파에 조금이라도 덜 흔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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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옳은 말이지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거품은 아무도 언제가 거품인지 알 수 없고 과연 이게 거품인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위험이 높을 때가 가장 큰 이윤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직 상승은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뛰어듭니다. 많이들 간과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의 크기. 과연 많이 상승했지만 다른 자본이 움직이는 시장에 비해서 얼마나 작을까요? 1%?는 될까요... 가상화폐 시장은 오르락내리락은 할 지언정 더 성장해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상화폐 ICO가 곧 주식이기 때문입니다. 중간 설명을 건너뛰었지만, 가상화폐가 곧 주식이고 거래소이기 때문에 이 시장은 반드시 더 커집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agar님처럼 최소한 그정도 마음가짐으로 투자를 하신다고 한다면 이런 우려는 사실 큰 필요도 없습니다. 저 역시 한 명의 투자자로서 사실 변동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투자는 적어도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상황이라고 하면, 투자 여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투자를 했다거나 부화뇌동식으로 투자에 임했을 경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으으... 맞습니다. 그런 부분은 확실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이 그런 이유로 지금 같은 장에서 돈을 길에 버립니다. 위험을 감내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회피적인 수단을 가지고 있을 때 해야하는데 다들 그런 기초적인 부분을 생각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부디, 한국 투자자 분들도 많아졌는데 다들 건강하게 투자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무소의 뿔처럼 굳게 밀고 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ㅎㅎ

맞습니다^^ 쓰는 글들은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처음 구상했던 그림이 나올 때까지는 밀고 나갈 셈입니다 ㅎㅎ

저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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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가즈아아아아
라는 형태의 기사 해드라인이 실린 글을 보기 싶지 않을 뿐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다들 건강한 투자 하셔서 좋은 결과도 얻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투자하시는 분들 중에 보면 떨어져도 존버하면 오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일종의 학습 효과 같이 비트코인 폭락이 얼마 전인데 다시 회복해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고요.

아마 시장에서 이탈하지 않고 여전히 투자자로 남는 분들은 가치가 더 커지고 자연히 오를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사실 그 부분은 투자자로서의 당연한 마인드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렇고요.
걱정이 되는 건 감당하지 못할 수준까지 투자를 하거나 급한 돈까지 묶어서 무리한 투자를 하는 분들이 이 시장을 너무 쉽게 생각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거였습니다 ㅎㅎ

뭐가 돈버는 길인지 정말 너무 어렵고 모르겠어요. 진작에 들어갔으면 크게 벌었을텐데 하는 마음이 판단을 흐리게하는것 같습니다.

제 사견을 남기자면, 시장은 여전히 초입 부분인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의 조정이나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기대할 수 있는 가치 상승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저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 가운데 결국 어떤 투자처가 끝까지 살아남아 가치를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공부를 통해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다른 사람이 얼마 벌었다는 말에 현혹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판단을 키워서 투자하고, 투자를 했다면 소신있게 밀고 나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장문의 답글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역시 믿음을 갖고 가치투자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