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크루지 영감과 정말 다른가?-
어린 시절, 스크루지 영감을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테다. 스크루지가 ‘돈’이라는 ‘신’을 섬긴, ‘자본주의’라는 ‘종교’를 맹신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스크루지 영감과 정말 다른 걸까? 어느 날 한 겨울에 5만 원 권 지폐가 가득 든 가방을 가지고 산에서 표류하게 되었다고 가정 해보자. 우리는 그것을 선뜩 태워 추운 겨울에 몸을 데울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게다. 그 5만원권 다발의 종잇조각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볼 테니까. 누군가 구하러 올 때까지 조금만 참으면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집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행복한 상상 때문에 쉽사리 그 돈다발을 태울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역시 그 은행털이범처럼 얼어 죽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 역시 자본주의라는 종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나도 그렇다. 직장을 그만두고 통장의 잔고 숫자가 줄어 들어가면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그러다가 인세나 강연료가 들어와서 통장 잔고 숫자가 조금 높아지면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졌다. 돈이라는 신에게 구원받은 것이다. 실제 내 삶에 구체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은 전혀 없었다. 단지 통장의 숫자만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던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했다가 다시 행복해지기도 했다.
이것이 우리가 왜 돈을 벌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저 그것을 악착같이 벌려고 하는 이유다. 그저 돈이 있으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가 종교인데 뭘 어쩌라고? 돈 없이 살 수 있어?” 맞다. 자본주의가 종교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돈 없이는 살 수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돈 없이 살 수 없는 환경을 충실히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돈을 벌어 생활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자본주의는 종교‘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말해 준다.
-왜 돈을 버는지 정말 알고 있을까?-
우리는 모두 돈을 벌며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왜 돈을 버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라는 신을 떠받드는 자본주의 맹신도들은 ‘돈을 왜 버는가?’라는 질문조차 하지 않는다. 마치 독실한 종교인들이 ‘신을 왜 믿는가?’라는 질문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신을 믿는 것처럼. 종교에서 ’왜?‘라는 단어는 금기어다. 믿음에는 근거를 대라는 것은 믿음 없는 자들의 불온한 태도일 뿐이다.
물론 다들 “왜 돈을 버세요?”라는 질문에 나름 대답을 한다.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요.”, “가족들과 알콩달콩하게 잘 지내기 위해서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요.”라고. ‘왜’라는 질문에 나름 답했으니 자본주의는 종교가 아닌 걸까? 쉽게 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한때 자본주의 맹신도였다. 돈만 있으면 삶의 구원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 역시 ‘왜 돈을 버냐?’는 질문에 나름 답했다.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왜 돈을 버냐?’는 질문에 나는 제대로 답한 것일까? 아니었다.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 돈을 번다’고 늘 떠들었지만, 그렇게 번 돈으로 아들에게 장난감 하나를 사줄 때도 괜스레 망설여졌다. 또 주말에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는커녕 그 놈의 돈을 더 벌기위해 또 다시 출근을 했다. 습관처럼 행복을 위해 일한다고 말했을 뿐, 나는 그저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이다. 돈이 있어야 든든하고 행복하고, 돈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불안하고 초조했다. 내게 분명 자본주의는 종교였고, 돈은 신이었던 셈이다.
우리는 돈의 맛에 중독 되어 있다.
지금 현대 사회구조 속에서는 돈을 절대 끊을수 없고
돈은 맛보면 맛볼수록 더 인간을 목마르게 하고
항상 돈을 원하게 만든다
진정 원하시는것이 어떤것인지가 궁굼해 지는군요
자본주의가 돈을 신으로 민든것이라면 어떤것이 돈을 신으로 모시지 않아도 되게 할 것인지도 궁굼해지구요
여러모로 궁굼한것이 많아지게 하는 글입니다
돈이 없이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어야 인간다운 삶이라 생각하시는건지도 궁금해지구요
여튼 돈을 신으로 모시고 안모시고의 문제는 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인생관에 크게 좌우되기도 하는것 같아서 꼭 자본주의라는 단일 요인만으로 설명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내면의 생각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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